영월
동강은 동편제.
우르릉쾅쾅 돌을 굴리며 울고
서편제 서강은
두견이 진달래꽃 물을 들이며 운다.
동강은 아우라지 뱃사공
목메인 소리로 울고
서강은 메밀꽃 피는 달밤
장짐 진 나귀방울소리로 운다.
동편제도 서편제도
하늘이 세 평
물소리는 천 리다.
<시상록>
동편제는 판소리 같이 잔기교를 부리지 않는 껄쭉한 羽調다. 서편제는 애절한 계면조다.
동편제는 섬진강 동쪽 지리산 산악지역 남원 구례 순창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거칠소 목
으로 우기는 소리다. 발림(몸짓) 없이 고수의 북장단과 추임새가 다다. 고졸하다. 서법에
서세여고송일지(書勢如孤松一枝)라는 말이 있다. 글씨는 외로운 소나무 가지 같아야 한다
는 말과 일맥 상통한다. 東高西低 동쪽은 거친산맥이니 동편제가 된다. 영월 동쪽 험준한
산맥이 동강을 만드니 돌이 많다. 돌을 굴리며 흐르니 우뢰같은 소리를 낸다.
서편제는 섬진강 서쪽 평야지대를 흐르는 강을 닮아 사람의 기질과 삶의 방식도 잔가락 발
림 界面調의 슬픈가락이다. 화법유장강 만리( (畵法有長江萬里) 유유히 흐르는 화법으로 흐
른다. 서편제는 발성의 음색을 중시하여 다양한 기교를 부린다. 소리가 늘어지는 특징을 지니
며 매우 기교적이며 애간장을 녹이는 선율을 구사한다. 뎡월의 서쪽에서 흘러드는 서겅이 이
와 같다.
고려가 망하고 고려의 충신들이 정선땅으로 흘러들었다. 동강은 그래서 목메인 소리를 하
고, 서강은 단종의 한이 서린 청량포가 있다. 진달래꽃 두견새의 붉은 울음이 젖어있고, 메밀
꽃 필무렵의 평창강 삶의 애환과 산골의 정서가 스며있다.
서강은 畵法이 장강이 뻗힌 듯하고 동강은 書勢가 외로운 소나무 기지와 같다. 동편제는 羽
調의 목메인 소리고, 서편제는 애절하고 정한이 많다. 허지만 한을 넘어서게 되면 동편제도 없
고 서편제도 없고 득음의 경지만 있을 뿐이다. 강줄기를 따라 산등선이를 갈라 발성과 성음이
다른 것은 인간사도 자연이기 때문이다. 말과 음악 춤도 그래서 지방마다 다르다. 세종대왕은
이를 간파하고 중국과 다른 우리 음악을 만들어 종묘제례에 적용하고, 우리의 하늘운행 시간
이 다름을 알고 천문을 재는 기구와 우리의 역을 적용했다. 그리고 "우리말이 중국과 달라..."
로 시작하는 훈민정음을 창제 했다.
영월은 동편제의 동강과 서편제의 서강이 합류하는 좌표에 있다.
첫댓글 영월군청에서 시화로 제작해서 로비에 걸어두면 딱이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