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문화원 원고 (시 9편)
●1).만천하에 고함
/인묵 김형식
=. 고흥 녹동 쌍충사 (충열공 이대원장군 . 충장공 정운장군 기리는 사당) 추모제 봉헌 시.=
이대원,정운
우리 여기에
지금 여기에 서 있다
목숨 보다 더 소중한
내 조국을 선택한
젊은 피 대한의 남아가
여기에 이곳에 서 있다
9천년
민족의 뿌리
동이의 홍산문화가
백두에서 한라를 걸어 일본땅 열도를 삼켜버린
그 도도한 저주의 불길을 438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분명히 보았노라
우리는
싸웠노라
그러나 지키지 못했노라
보았노라 통곡 했노라
나라 잃은 그 사러움을
그 누구를 원망 하랴
힘없는 내 조국을 원망 한다
사랑하는
젊은 이여
형제여
내 조국 대한 민국이여
이제는 다 용서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자
당당 하게 일어서서
더 넓은 곳을 향해 나아가자
세상은
변하고 있다
국력을 키워야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걔들에게 자유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 이대원 정운은 지켜 보겠노라 남 북 통 일 의 그 날 을
우리, 정운 이대원은 지켜 보겠노라 조 국 의 먼 앞 날 을. . .
※.녹도는 5포중 하나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가 선명한 예향, 고흥이 자랑.>
※.쌍충사는 임진왜란 當時 5진포 중 하나인 전남 고흥군 녹동을 중심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충열공 이대원장군, 충장공 정운 장군의 위패를 모신 사당.
※. 녹도 쌍충사는 고흥도양 봉덕리 海恩金相燮선생의 獨出로 일제 강점기인 1919년에 재건축 되었음.
<당시 동아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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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검지가 없다/
인묵 김형식
검지에는 뿌리가 있다
뿌리는 일제강점기에서 해방으로
다시 미 군정으로 제주4.3사건으로
여순 반란 사건*으로 뻗어 내렸다
좌와 우
밤과 낮을 가르는
손가락질 하나로
무고한 수많은 양민이 죽었다
손가락질 하나로
생때같은 두 손자를
졸지에 잃은 할아버지는
검지가 없다
<여순사건 고흥 희생자 영령 추모 시 (碑文)>
ㅡ.여순 사건*
1948년에 전남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군인들이 제주 4 · 3 사건 진압 명령을 거부하며 일으킨 사건.
이승만 정부는 1948년 10월에 여수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제14연대에 제주 4 · 3 사건 진압을 명했으나
이들은 친일파 처벌과 남북 통일 등을 주장하며 들고일어나 여수와 순천을 장악한 뒤, 주변 지역으로 세력을 확대.
8ㆍ15 광복 이후 좌익과 우익이 대립하는 어지러운 정치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비극적인 사건.
이들은 여수와 순천 지역을 장악한 뒤 이승만 정부의 부당한 명령에 대항했지만 며칠 만에 진압.
1948년 4월 3일 제주도에서는 남한만의 단독 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민중 봉기가 일어남.
정부는 여수와 순천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미군사 고문단의 협조 아래 반란군을 진압.
이 과정에서 반란군은 물론이고 많은 민간인이 무고한 양민 1만 4천여명이 죽었다. 반란군 중 일부는 지리산에 들어가 빨치산이 되어 저항하기도 했다.
이후 이승만 정부는 군부대 안에서 좌익계 군인들을 처벌하면서 광복군 출신의 군인은 물론이고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인 군인들까지 함께 처단했다.
해방과 함께 미군정이 들어서며 일본 순사들이 미군정 경찰로 옮겨 앉아
그 앞잡이들의 손가락질 하나로
●.고흥 봉덕리 (삼불리) 여순 사건 희생자 명단
ㅡ..희생자 명단 <8인>
<기일: 음력 10월 20 일>
1.김성택 (김호길 친형)
2.김양수 (김진용 부친)
3.오인택 (오기택 친형)
4.김영채 (김봉채 친형)
5.유기순(유종표 친형)
6.유기만 (유종표 친형)
7.김창석 (김창문 친형)
8.오문택(오상록 부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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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독다리/
인묵 김형식
추억을 꺼내 들고
*독다리에 서 있다
굴따러 섬에 가신 어매를 기다리며
동생을, 등에 업은 여섯살 난 어린아이
눈물을 꺼내 놓고
석양을 바라 본다
배고파 울어쌌는 어린것을 눈에 넣고
뻘밭을 헤매였을 우리어매 우리 어매
독다리 서성이며
어매를 기다리던
그때, 그 아이가 반백으로 돌아와
추억을 꺼내어 들고 독다리에 서 있다
*독다리: 돌로 만든 다리의 남도 방언,
고흥군 도양면 삼불리 독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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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시와 버시
/인묵 김형식
영혼을
입에 물고
하늘 높이 날으다가
넘실은 보리밭에 쏟아놓은 넋두리
종달새 가시버시의 슬픈 사랑 이야기
남치마
색동저고리
나물 캐는 기욤이가
버시품에 둥지를 틀고 아들 딸 낳고 살다
문둥이 남편 따라 소록도로 간 가시
그 바다
너울 들면
초록은 보리밭이였다
자립의 꿈을 먹고 토해놓은 간척지
오마도는 희망의 땅 그 배신의 파란들녘
5월을
꿈꾸었던
그들의 슬픈 노래가
세월을 뛰어 넘어 보리밭을 헤메인다
삐리삐리 보리피리 종달새 가시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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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그 뿌리를 찾아서.=
●5).사투리/인묵 김형식
표준어 안쓴다고 거시기 하나요?
선생님 거시기 하지 말고 사투리 어원이나 찾아 들어가 봅시다
우리 토속사투리는 고대 인도의 왕족이 썼던 언어
범어의 모어(母語)인 실담어 (悉曇語), 크샤트리아 (Ksatriya)에서 'ㅋ'가 묵음 된 것
범어는 우리 동이민족의 언어였다
가야를 기점으로 하더라도 적어도 2천 년, 산스크리트어(梵語)의 역사로 보면 3천 5백 년 전부터 사용되었다
범어 속에는 우리 표준말과 토속 사투리가 밤하늘에 별을 보듯 빼곡이 박혀 있다
지금 우리는 수만년 전 선조들이 전해 준 언어의 정보(DNA)를 이어받아 사용하고 있다
사투리의 어원을 탐구하는 것은 곧 우리민족의 역사를
되찾는 일이다
사투리 속에 표준어가 있다
표준어 속에 사투리가 있다
사투리는 언어의 보석
밤하늘에 별을 보듯 사투리를 본다
※.우리 토속 사투리, 특히 전라도, 고흥사투리는, 만주, 몽고, 카자흐스탄, 부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북부, 아루나찰 푸라데시에 5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고
중국 사천성,돈황,산동성 지방의 80%가
인도 서남부 까르나따까 지방엔 10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
※.인도 남부 및 스리랑카 북부에 살고 있는 타밀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속에
우리말 1300여 어가 있다
아빠 엄마 나너
도리도리(dhori dhori)
짝짜꿍(cha cha ko)
곤지곤지(konju konju)
죔죔(jam jam)
어부바(abuba)
까꿍(kkakk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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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어이 마히시와 애마리요/
인묵 김형식
'어이 마히시
올챙이가 헤엄쳐 다니고 있어요' 아버지가 우물가에서 어머님를 부르신다
'애마리요
벚꽃 지는것 좀 보셔요
봄이 벌써 지나가고 있어요'
어머니가 아버지께 답하신다
사투리 '어이 마히시'는 범어로
여왕님 가까이 오소서' 이고
'애마리요'는 범어로 왕이시요' 다
생전에 우리아버지는 어머니를 부르실 때
'어이 마히시'하고 부르셨고 어머니는 아버지께 '애마리요'라고 하셨습니다
저 남도, 고흥지방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투리는 범어로 왕족의 언어다
허 황후許皇后 한 명과 그 무리의 영향만으로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가야국만을 국한해 범어梵語를 바라본다 하여도 그것이 우리나라 남부지역에 이렇게 뿌리 깊게 남아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경의롭다
'여왕님 가까이 오소서
올챙이가 헤엄쳐 다니고 있어요' 우물가에서 아버지가 어머님를 부르신다
'왕이시여
벚꽃 지는것 좀 보세요
봄이 벌써 지고 있어요'
무상한 세월을 휘어 잡고
9천년 우리 동이족의 혼을 흔들어 깨우는 우리 사투리
*어이 마히시=여왕님 가까이 오소서
*애마리요=왕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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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백합꼬시 활짝 피면/
인묵 김형식
''아이 마다
요즘 니 얼굴에 봄이 왔구나 좋은 일이 있느냐?''
어머니가 아들을 불러놓고 표정을 살핀다
''어머님 조금만 기다리세요 백합꼬시 활짝 피면
인사 올리겠습니다''
남도,고흥지방에 사용 되고 있는 사투리
'아이'는 범어*로 누구를 부를 때 첫머리에 붙이는 말 '가까이 와라'이고
'마다'는 내사랑 또는 부라마의 아들,
'꼬시'는 꽃의 이름이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이리오렴 ''하고 부르셨다
아들은 백합꽃이 활짝피면
신붓감 대리고 인사올리겠다고 했다
~~~~~
●8).쌔까마와 나비/
인묵 김형식
우리집 고양이는 이름이 셋이다
애들은 뽀미라 부르고
어머니는 쌔까마(미)아 이리오너라 하고
아버지는 나비야 저리 가라 한다
부모님은 왜 그렇게 부르는지 모른다고 하신다
그냥 어른들이 그렇게 불러 입에 달고 있었을 뿐이란다
쌔까마는 범어로 '누군가의 바람을 들어 주는 '연인',
나비는 인도의 타밀어로 사향 고양이다
내고향 고흥땅에서는 지금도
고양이를 쌔까마,나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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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소록도 아리랑/
인묵 김형식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비가 올려나 눈이 올려나
억수 태풍 몰아 치려나
저건너 선착장에
연기 폴폴 피는데
영선아 뗏목배야
어서 돛을 올려라
불쌍한 신입자 기다리고 있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바다를 건너간다
소록도의 말,말,말은
뭍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깜깜이
소록도 텃새와
노상 짓밟혀도 말이 없는 질경이나
없어져야 할 잡초들의 은어
가릿대,마목痲木 ,문씨 한씨
신입자 구입자, 가입원,
모집,물병깡병,연단,가정사 독신자,목발 목다리,본병,
객병,영선,가정수술,몰라3년 알고 3년 썩어 3년, 비행기, 자(刺)통, 디디에스 형제, 무독지대, 유독지대,사회 S도, 해부산 했쌋는데
누가 알겠는가 무슨 말인지
통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소록도의 말에는 그들이 애환과 절망을 딛고 일어 서려는 슬픈 의지가 담겨 있다
그들은 이말을 불쏘시개로 하여 희망의 모닥불을 피워 놓고 모여 앉아 형제가 되고 부모가 되고 부부가 되고 이웃 사촌이 되었다
이 말과 글은 역사를 기록하는 도구로 먼훗날 소록도의 원혼을 달래는 아리랑이 되어 사슴을 춤 추게 할것다
철석철석 슬피우는 파도
갈매기 하늘 날며 아라리를 부른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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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김형식 金炯植
시인 문학평론가 고흥 도덕면 내봉 출생 필명 인묵(印默) 전남대. 무불선학대학원.제가불자
성철스님 몽중상좌. 1969년 현대문학 창작입문 과정 이수.
고흥문학회 초대회장 ,詩聖한하운추대 발제인, 보리피리 편집 주간, 한국 문인 협회 개선위원 국제펜 회원. 매헌 윤봉길 사업회 지도위원 ,불교 아동문학회 부회장. 한강문학 편집 위원,송파문협 시분과 위원장, 시가흐르는서울 자문위원장,문학상 선정위원장.
창작문학,한강문학, 대지문학상 심사위원.
시집 [그림자, 하늘을 품다][오계의 대화][광화문 솟대][글, 그 씨앗의 노래][인두금의 소리][성탄절에 108배][ 질문], 평론등이 있다. 한국 청소년 문학대상.한국창작문학대상 시가흐르는서울 제2회 문학대상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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