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안상철미술관' 정문이다. 정면에서 보면 입구만 보이고, 몸체는 아래로 푹 꺼져 보이는 건축물이다. 입구 앞의 대각선으로 가로지른 소나무 형상도 건축의 일부로 느껴졌다.
윗 사진의 '안상철 미술관' 입구 부분과 아래의 몸체 사진이 어떻게 하나의 건조물로 연결이 될 까^^ 아래 사진은 옆 건물에서 촬영한 것이다. 본 미술관 설계는 작가 안상철의 아들인 안우성 건축가가 담당했다. 그는 건축사무소 '온고당(溫故堂)'를 운영한다. '온고당'이라는 이름은 1950년대 안국동 덕성여고 근처에 자리했던 안상철 화백의 화실 이름이었다고 한다.
본 여행기 맨 처음 사진인 미술관 입구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찍은 사진이 아래이다. 건축물의 설계는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이곳이 언덕이라서 내리막길을 따라 지어진 것이다. 자연과 분리된 건축물이 아닌, 건물이 자연에 딱 달라붙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층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기산 저수지 앞마당이다. <안상철미술관>은 연정 안상철 작가가 작업실로 사용하던 곳 근처에 세워졌다. 1993년 별세한 이후 유족들과 제자들은 그를 기리기 위해 2006년 부지를 마련하여 그의 아들인 안우성의 설계로 2008년 개관했다.
기산저수지 주변으로는 국립아세안 자연휴양림과 은봉산(378m)가 둘러쳐져 있다.
또한 최근에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기산저수지 수변산책로'로 불린다
저수지 쪽 말고 뒤를 돌아 반대편을 돌아본 미술관 전경이다. 네모난 유리창 안에서 오늘 미술사 방법론 수업이 진행되었다.
고. 안상철 작가의 자제인 안재혜 '안상철미술관' 관장이 주관한 미술사 방법론 수업이 본 미술관에서 이루어졌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강의실 창문 밖으로 지산 저수지가 펼쳐져 있다. 공부해야 하는데, 창밖의 경치가 설레어 수업 내용이 제대로 들어올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는^^
미술사는 최근 미술품 재테크까지 포함해 NZ세대를 아우르며 인기를 얻고 있다. 당일 수업은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학 측면에서의 미술사 방법론으로 고찰해 보는 시간이었다. 스크린에 보이는 그림은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이다. 수백년간 수많은 화가들과 철학가, 사상가들이 파헤치고 분석한 그림이다. 앞에서 옆모습을 보이며 설명하시는 분은 미술사가(Art Historian) 박은영 선생이다.
2시간 강의를 마치고,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전시장으로 향했다.
내가 방문했던 작가 남빛 <Dance of Life 생의 춤>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그 생기의 에너지를 뿜어내던 나무는 그 다음 계절의 꽃과 열매를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나무의 원형으로 돌아가 에너지를 비축한다."라는 작가노트를 그대로 반영한다. 아래 그림의 타이틀이 <개와 늑대의 시간>인데, 제목을 붙임에 따라 관람객이 자유롭게 연상할 수 있는 것을 방해하기도 한다.
<개와 늑대의 시간Ⅰ>(2019) 145.5X112cm, 한지에 먹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고 생각나는 것이 있다. 과거에는 '개=늑대'였다. 인간이 그런데 분류를 하면서 개(canis familiares)와 늑대(canis lupus)로 세분화했다. 언어가 없으면 세계도 없다는 말이 있다. '늑대'라는 언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늑대가 없다. '자칼'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 곳의 세계에서는 '자칼'의 존재가 없다.
나뭇가지와 잎의 순환을 <Dance of Life> 즉 삶이 춤추고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남빛 작가의 나무 그림을 관람하던 중, 작년 2021년 PKM 갤러리에서 알게 된 독일 작가 페피 보트로프의 <검은 나사> 전시회가 연상되었다. 이것은 나뭇가지와 같은 재현의 그림이 아니라, 내면의 원초적 충동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외부 나무의 재현 그림과 내부 심상의 표현이 동일하게 표현될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뭔가 신경질적으로 보이기도 한^^
강의와 관람을 마친 후 미술관 바로 앞에 있는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주인은 솥에 한 밥을 직접 가져와서 손님들에게 퍼 주었다. 우리나라는 정성이 들어가면 모든 게 맛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맛있었다^^
미술관 맞은편 길건너에 밥집들이 늘어서 있다.
밥을 먹은 후 기산저수지 둘레길에서 소화를 시키고 물이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커피까지 마시면 완성이다^^
<안상철미술관> 옆 건물이다. Brewda(브루다) 카페 건물이다. 이곳도 기산저수지에 면해 있다.
아래는 위치를 보여주기 위해 찍은 사진이다. '안상철미술관'과 카페 'Brewda'는 옆 건물이다. 밥집은 맞은편 길건너에 늘어서 있다.
자연을 벗삼아 휴식을 취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 근교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교외에 있는 카페의 장점은 일단 부지가 큰 점이다. 카페 내부에 길쭉한 테이블은 기성 제품을 산 테이블이 아니라, 본 건물에 맞춤형 테이블이다. 테이블 끝 부분이 카페 바닥과 붙어 있다.
야외 테이블이다. 카페 'Brewda' 옆으로 '안상철미술관'건물이 부분적으로 보인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기산저수지 수변산책로 둘레길이다.
카페에 삐죽이 나와 있는 테라스인데, 저수지와 산들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위의 사진 카페 'Brewda' 테라스에서 찍은 사진이 아래의 안상철미술관 건물 사진이다. 언덕으로 되어 있는 지형이라서, 미술관 정면에서는 안 보이는 부분이다.
Brewda 테라스 동일한 위치에서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찍은 사진이다.
자연과 예술과 음식을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1석 3조인 곳이다. 서울에서 1~2시간에 방문할 수 있는 근교라서 더욱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