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첫 주일,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며 겸손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새벽을 기다리는 파수꾼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리는 저희에게 속히 오시옵소서.
밝혀진 보라색 초 한 자루, 작지만 희망 가득한 저 빛을 보며
어두운 이 땅에서도 희망과 소망이 꺼지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조금씩 옅어지는 대림절 초가 하나씩 밝혀질 때마다
캄캄한 어둠은 물러가고, 우리의 의심과 걱정,
좌절과 암담함은 사라지게 하소서.
이 땅에 이루어질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
우리를 구원하실 주님을 향한 믿음은 타오르게 하소서.
주님 오심을 생각할 때, 우리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우리의 허물과 죄악이 환히 드러날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입으로는 사랑을 말하고, 정의를 외치고, 이 땅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지만,
실제 우리의 모습은 우리가 내뱉은 말을 조금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악한 권세가 이 세계를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잔인하고 폭력적인 이 세계의 질서가
안락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
부디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를 용서하옵소서.
교만한 마음은 꺾고, 탐심은 버리고, 허망한 생각은 접게 해주옵소서.
맑고 깨끗한 심령으로 오시는 주님을 모시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어둠 가운데 홀로 두지 않겠다는
임마누엘의 기쁜 소식이 간절히 필요한 이들을 생각합니다.
가난에 허덕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폭력에 시달리고 전쟁에 희생당하는
연약한 이들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방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차별을 겪고 이 사회에서 쫓겨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질병으로 고통 가운데 있으며 주님을 부르짖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주변부로 밀려나 움츠러든 이들이 있습니다.
임마누엘, 함께 하시는 주님! 이들에게 임하시옵소서.
이들에게 꺼지지 않는 희망이 되어 주옵소서.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모든 생명이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하는 이 계절에
우리의 삶을 잘 정돈하고, 생명사랑교회의 새로운 목회를 위한
준비도 충실히 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고요한 가운데 기도로 준비하게 하소서.
오늘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하늘의 지혜를 배우게 하시고,
우리의 겉사람 보다 속사람이 깊어지는 은총의 시간이 되게 하소서.
그리스도를 맞는 저희의 마음도 준비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이미 오셨고, 우리 가운데 곧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