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웹 우주망원경이 준 경이로운 선물
송고시간2022-07-13 06:13 이상헌 기자 연합뉴스
NASA,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촬영 사진 공개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인류 역사상 지금껏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우주 깊은 곳의 휘황찬란하고 신비로운 모습이 드디어 전 세계에 공개됐습니다.
미국 우주 연구의 산실인 항공우주국(NASA)이 11∼12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최강의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하 웹 망원경)이 촬영해 지구로 보내온 첫 풀 컬러 우주 사진을 발표한 것입니다.
작년 12월25일 발사된 웹망원경은 지구와 달 거리의 4배 이상 멀리 떨어진 우주에서 200일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춤추며 충돌하는 은하, 생을 다한 별이 내뿜는 가스, 별들의 요람에서 탄생한 아기별, 외계 행성의 수증기 형태 물 등이 확인되면서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에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습니다.
이 사진들은 웹 망원경으로 지금까지 인류가 찍은 우주 가운데 가장 멀고, 깊숙한 곳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것이라는 게 NASA의 설명입니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본격적인 공개에 앞서 미국 백악관은 하루 전날인 1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일종의 시사회를 열고 맛보기 사진 한 장을 공개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어모았습니다.
알록달록한 태고의 빛을 담은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가 공개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를 보며 브리핑받는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진을 보면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일깨워줄 것"이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미국의 저력'을 부각했습니다.
마치 지난 1957년 구소련이 세계 최초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렸을 때 미국이 받은 충격을 만회할 수 있는 획기적 사건처럼 의미를 부여한다는 인상까지 풍겼습니다.
이 은하단은 멀리 떨어진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중력 렌즈' 역할을 합니다.
사진엔 우주의 첫 탄생 순간인 빅뱅 이후 8억 년 뒤인 130억 년 전에 만들어진 초기 우주 천체의 빛이 관측됐습니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를 보며 미소 짓는 바이든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튿날인 12일 NASA는 우주 사진을 추가로 대방출하며 인류에게 더 큰 놀라움을 안겼습니다.
제임스 웹 망원경이 찍은 남쪽고리 성운
[UPI 연합뉴스.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NSAS가 가장 먼저 공개한 사진은 '남쪽 고리 성운'입니다. 지구로부터 약 2천 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죽어가는 별 주변으로, 사진에는 가스구름이 팽창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성운은 '8열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리며, 성운의 지름이 약 0.5 광년이나 된다고 합니다.
NASA는 어두워지며 죽어가는 이 별이 내뿜는 가스와 우주먼지를 웹 망원경이 전례 없이 디테일까지 담아 포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별의 탄생과 성장, 죽음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마지막 단계인 별의 소멸 과정을 설명해 줄 것이라는 기대도 낳았습니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 소은하군
[로이터=연합뉴스.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공개된 사진은 춤추는 은하로 불리는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였습니다. 약 2억9천만 광년 밖 페가수스자리에 있다고 합니다.
이 소은하군은 1877년 최초로 발견됐고, 은하 5개 중 네 개가 서로 중력으로 묶여 근접했다 멀어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NASA는 이 사진이 은하들이 충돌하는 장면이라며 "은하들이 중력 작용의 춤을 추면서 서로 끌어당기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웹 망원경이 촬영한 용골성운의 '우주절벽'과 아기별
[로이터=연합뉴스.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을 통해 선보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사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별들의 요람'으로 잘 알려진 용골자리 성운이 품은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의 화려한 이미지도 공개됐습니다.
용골자리 성운은 지구에서 약 7천600 광년 떨어져 있으며,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밝은 성운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성운은 태양보다 몇 배나 더 큰 대형 별의 산실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으로 별의 탄생에 대한 비밀을 풀어 줄 곳이라는 전망을 낳기도 했습니다.
외계행성 WASP-96 b 대기를 분석한 자료
[UPI=연합뉴스. NAS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NASA는 머나먼 우주에서 수증기 형태의 물을 확인했다고 밝혀 과학계를 흥분시켰습니다.
지구에서 1천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WASP-96 b의 분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증기 형태의 물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NASA는 "웹 망원경이 외계행성을 둘러싼 대기에서 구름, 연무와 함께 물의 뚜렷한 특징을 포착했다"며 "이는 웹 망원경이 전례 없는 대기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태양계 밖의 외계 행성에서 물이 포착됨에 따라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해줄 단서가 될지 주목됩니다.
미국 NASA 제트추진연구소에서 웹 망원경이 찍은 사진이 공개되자 박수치는 참석자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발사 전 마지막 극저온 시험 거치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휴스턴 AFP=연합뉴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이 2017년 5월 16일 텍사스 휴스턴의 나사 존슨 우주센터에서 발사 전 마지막 극저온 시험을 거치고 있는 모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30억 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가 빅뱅 이후 초기 우주의 선명한 적외선 이미지를 포착한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풀컬러 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2022.07.12 ddy04002@yna.co.kr
NASA에서 유례없는 우주의 사진을 공개하자 이를 지켜보던 과학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과학계에선 웹 망원경이 빅뱅 이후 초기 우주에서 별과 은하의 생성과 소멸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과 함께 외계 행성에서 물의 존재를 확인하는 이미지를 포착함에 따라 우주의 탄생 및 진화와 외계 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데 큰 진전을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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