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 일
뜨거운 태양 아래
데워진 땀방울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흠뻑 젖습니다.
비닐모자를 뒤집어쓰고
머리라도 피합니다.
밑칠을 하고 마르면
덧칠을 합니다.
켜켜이 이미지가 겹칩니다.
계곡물이 흐르고 꽃이 피어나고
별이 반짝입니다.
뜨거운 여름
뜨거운 땀방울
차가 거의 끓었습니다.
* 한희원 화백 작업실에서 2024. 8월
별을 향해 걷는 사람, 한희원 작, 콘테, 2024. 8월
완당 김정희 선생의 글씨
" 만약에 위 시를 추사가 초의에게 주었다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靜坐處茶半香初(정좌처 다반향초)
妙用時水流花開(묘용시 수류화개)
* 半은 한창, 절정의 뜻이 있으니 차가 다 끓은 상태이겠지요.
香初는 차가 끓으면서 처음으로 향내가 나는 상태입니다.
그대 고요히 앉아 있는 곳은
차 끓어 첫 향이 나는 듯하고
그대 오묘하게 활동할 때는
물 흐르고 꽃피는 듯.
초의가 다다른 경지를 이처럼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까 싶군요."
(" " 부분 번역과 글 : 中正 下心堂 김상윤 뚜벅뚜벅)
** 초의선사(1786-1866)와 추사 완당 김정희 선생(1786-1856)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습니다.
김정희 선생이 제주도로 귀양가면서
해남 대흥사에 잠시 머물기도 하였습니다.
초의선사도 제주도에 귀양가있는 김정희 선생을 찾아 제주도에 가서 한참을 머물기도 하였습니다.
두 분 사이에 오간 많은 시편들이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