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역사적 신앙고백 문서로서의 구약성서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뵙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출3:6)
성서는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의 하나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기록한 책이다. 문자적 성서이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보다 폭넓은 성서이해의 지평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발흥한 그리스도교 근본주의는 1)역사 비평적 성서연구에 대한 거부, 즉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성서 해석에 대한 거부. 2)창조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이해하는 입장을 고수한다.(게르트 타이센. 『성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참조)
2.합리적인 성서연구(하나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울이 에베소에 사는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성도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 엡1:1) (한준석. 『성서, 그 역사적 조명』 참조)
성서는 사람이 쓴 책(성령의 감동으로)이라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성서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저자가 그 시대의 언어로 기록하고 표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서를 읽는 그리스도인들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기록했는지를 살펴야 한다.(차정식외. 『신약성서개론』 참조)
3.성서는 역사속의 신앙고백이다(지금도 이스라엘 자손이 부르짖는 소리가 나에게 들린다. 이집트 사람들이 그들을 학대하는 것도 보인다. 이제 나는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내게 하겠다. 출3:9-10)
1)성서의 신앙고백은 개인의 고백이 아니라 집단적이고 민족적인 고백이었다.
2)구약의 신앙고백의 토대는 출애굽사건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4.실천으로 읽는 성서( “이스라엘 자손은 나에게 속한 나의 품꾼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낸 나의 품꾼이다. 내가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레25:55) 신앙공동체인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신앙고백’과 ‘구원을 위한 실천’은 하나였다. 하나님과 더불어서 역사 창조의 능동적 동역자인 사람을 운명의 노예로 전락시키려는 이 세상의 모든 잘못된 이념과 가치관, 역사관과 지배 이데올로기들은 단호히 거부되어야 한다는 신념과 노력이 그 신앙고백과 실천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
5.성서를 보는 눈/가난한 사람의 눈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결어/성서는 가난하고 억눌린 이스라엘 백성들이 ‘오직 하나님’만의 신앙에 의지하여 이 땅위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룩하려는 의지로 씌여진 책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깨닫는 날,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닫고 실천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이 설교문의 전체적인 기조는 정연복의 "가난한 사람의 눈으로 읽는 성서" (삼민사)에 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