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3일 연중 제33주간 목요일 1마카베오 2,15-29 루카 19,41-44
- 김준철 신부
오늘 제1독서에서 마타티아스가 신앙을 지키려고 투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리아의 임금이 유다인들을 모질게 박해하자, 마타티아스를 중심으로 무력으로 대항할 것을 결의합니다. 그는 이교도 제단을 헐어 버리고 이교 신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려던 배교자 유다인까지 죽여 버립니다. 그러고는 무리를 이끌고 산으로 달아나 저항 운동을 시작하지요. 마타티아스 사후, 그의 아들인 마카베오가 성전을 되찾고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모든 영광을 하느님께 돌립니다. 그러고는 하느님께 충실할 때만이 평화를 누리게 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시대의 징표를 정확히 보십니다.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측하시고는 눈물을 흘리며 말씀하시지요.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70년경에 예루살렘은 로마군에 의해 함락됩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불타 폐허가 되고, 무수한 사람들이 학살당하지요. 이스라엘이 하느님께 충실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대의 징표를 읽어야 합니다. 지금은 무엇이 필요한 시기인지, 이 혼탁한 사회를 보시며 하느님께서는 무엇을 말씀하고 계신지를 묵상해야 합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절박한 문제는 많기만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하느님의 뜻을 외면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나부터 하느님의 뜻에 충실해야 하겠습니다.
서울대교구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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