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涵虛洞天”에 건강과 평화를 빌면서
<중앙산악회 제9회 마니산 시산제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6년 3월 3일(목) 맑음
♣ 산 행 지 : 마니산(摩尼山 469m)
♣ 산행 위치 : 경기 강화군 화도면
♣ 산행 코스 : 마니산매표소 → 함허동천(시산제)→ 마니산 → 참성단→ 단군로→ 주차장 약 7 km
♣ 산행 시간 : 10 : 00 ~ 14 : 00 (약 4시간)
♣ 참여 인원 : 45명
♣ 산행 회비 : 40,000원 / 인
♣ 산행 행사 : 함허동천에서 2016년 시산제 산행 후 화도면 내리 용궁회전문 식당에서 회식
◆ 산행 안내
▣ 마니산(摩尼山 469m)
우리 민족의 시조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참성단이 있고, 지금도 개천절에 제를 올리고, 전국체전의 성화를 이곳에서 채화한다. '77년에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다. 마니산은 높이가 500m도 안되지만, 산행이 해발
0m에서 시작되므로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교통이 편리하고 주위에 유적지가 많아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마니산은 기암괴석이 정상을 향해 치솟아 있는 모양이 하늘을 향한 관문 같은 느낌을 준다. 서쪽 기슭에는 조선시대 승려 기화(己和)가 자신의 당호(堂號)를 따서 함허동천(涵虛洞天)이라 이름을 붙인 절경이 펼쳐지고 있다. 동천이란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있는 곳이라는 뜻으로, 하늘에 닿을 수 있는 길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마니산은 계절마다 변화무쌍한 자연경관이 그윽할 뿐 아니라 특히 가을철 강도팔경의 하나로 손꼽히며 기이하기로 이름 나 있다. 정상에 서면 강화 명물 염전, 서해바다, 영종도 주변 섬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마니산은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적지도 둘러볼 수 있는 문화역사 산행지이기도 하다.
참성단은 거친 돌을 다듬어 쌓은 제단으로 기단은 지름 4.5m의 원형이고, 상단은 사방 2m인 정방형이다. 이는 상고시대부터 가지고 있었던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천원지방(天圓地方)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참성단의 축조연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고려 말의 대학자 이색(李穡)이 '참성단시'를 쓴 것을 보면 고려 이전부터 있었다고 보인다.
누가 쌓았건 참성단이 만들어진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신기하게도 참성단에서 북으로는 백두산 천지까지 남으로는 한라산 백록담까지에 이르는 거리가 똑같다. 그야말로 '한반도의 배꼽'인 셈이다. 백두산과 한라산의 기운뿐 아니라 전국토의 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 영산인 만큼 하늘과 땅에 제사드리는 성지로서는 으뜸가는 곳이다. 참성단의 말뜻 또한 예사롭지 않다. 한자 뜻으로 풀이해 '구덩이(塹)를 파고 별(星)을 바라보는 단(壇)' 정도로 해석, 천문대 역할을 했을 거라는 설도 있다.
참성단에서 올리는 제천의식은 왕이 제주가 됨으로써 그 권위를 인정받았고, 기도를 드림으로써 온 백성의 뜻이 하나로 모일 수 있었다. 오늘날에는 전국체전의 성화 점화의식을 행함으로써 그 전통을 잇고 있는 명실 공히 민족의 성역이다. 역사는 사람들에 의해 지워지거나 왜곡될 수 있지만, 신화나 전설은 시간과 공간의 차원을 넘어 영원히 존재한다. 민족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참성단은 역사의 유적을 뛰어넘어 이제는 이 땅의 번영된 미래를 염원하는 제단으로 승화해야 할 것이다.
▣ 마니산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산악회의 연중 대표적 행사인 시산제를 지내는 날 모처럼 좌석을 가득 메운 산행버스는 가깝지만 먼 시간을 돌아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매표소 주차장에 도착하고 제단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 함허동천(涵虛洞天)에 내렸다. 함허동천이란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 정수사(精修寺)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
고 해서 그의 당호(堂號)인 함허를 따서 함허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며 계곡의 너럭바위에는 기화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 뜻있는 장소에서 동참한 많은 산우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올 한 해 건강하고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제물을 차리고 축문을 낭송하여 산신령님의 가호를 빌었다.
▶ 시산제를 마치고 마니산을 오르니 흐린 날씨로 선명하지는 않으나 산 아래 끝없이 펼쳐진 바다와 바둑판처럼 잘 정리된 농토가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 있는 강화도의 오늘을 짐작해 본다.산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던 지난 먼 세월에 찾았던 가슴 벅찬 풍경은 한결 무디어졌지만 오늘은 또 마음을 다듬고 싶은 사람들의 환영에 아름답게 꽃 피울 내일을 기다리며 굽 높은 나무계단을 가볍게 내려 온다.내려온다.
◆ 산행 사진
[1] 시산제 행사
[2] 마니산 산행
[3] 시산제 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