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9일(주일) 오후 4시 미사는
12월 8일(수)에 사제 서품을 받으신
김우람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새 사제 순회미사'로
봉헌되었습니다.
미사 마지막에 김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사제 서품을 축하드리며!
최종근 마르티노 사목부회장님의 축사,
어여쁜 화동들, 서모세 모세와 서수아 안젤라
어린이의 꽃바구니 전달,
그리고 신효주 마리아의 축가로
'사제 서품 축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은 만천본당은 '부자 본당' 같습니다.
일주일째 순회미사로 힘들었는데, 이곳에서
비타민같은 아이들을 보니 힘이 생깁니다.
오늘 저는 여러분들께 저의 성소이야기를
조금 들려드리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신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사제 양성의 여정은 항상
지도 신부님들, 본당 신부님들, 신학생 형제들과
사랑을 주고 받으며, 함께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하느님께 고백하는 신앙의 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는 신학교 과정이
마냥 기쁘고 행복했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저는 고민의 시간이 부제품을 받기 직전에
찾아왔습니다. 제 눈에 교회의 아픈 모습들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상처가 많은 교회에
나를 온전히 봉헌하는 것을 주저했습니다.
사실 교회의 아픈 모습에는 저의 나약한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나도 훗날 상처주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런 생각들로 성직에 나아가는데 자신이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제 고민을 적어 본당 신부님께 전하였습니다.
며칠 뒤, 본당신부님의 답신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그레고리오!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교회에
있다는 것은 사실이네. 그러나 열심히 살아가는
사제들이 좋은 영향을 서로 주고 받는다는 것을
잊지말게. 그레고리오! 잘 할 수 있을거야!"
편지를 읽고 눈물이 났습니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제가 주는 좋은 영향이 바로...
제가 받은 그 편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하느님과 교우분들이 주신 사랑과 희망을 잊고
있었음을 편지를 통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의 편지로 하느님의 사랑을 확인하고서
저는 다시 용기내어, 저의 나약함을 하느님께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서품 성구는 요한복음 15장 17절의
"서로 사랑하여라."입니다.
어떠한 미사여구도 조건절도 없이 담담한 말투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명령하시는
말씀입니다. 위로가 필요한 세상에 하느님의 사랑이
소중히 전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토록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나약함 마저도
사랑하시는 아주 놀라운 신비입니다. 그 신비를
알아챌 수 있는 한가지 열쇠가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나약함을 내어드리는 겸손한 봉헌의 마음
인 듯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만천본당 교우분들의 삶에도
내어주는 봉헌의 마음이 넘쳐 흐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기쁨은 나를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할 때 찾아옵니다.
"서로 사랑하여라!""
(김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강론 말씀 中)
아래 사진은 '김우람 그레고리오 신부님'의
사제 서품을 축하드리기 위한 축하식 사진입니다.
첫댓글 화동였던 어여쁜 두 아이들의 이름 제게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서모세 모세, 서수아 안젤라입니다^^
@프리스카 선생님~~👍👍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