紛은 실타래(멱)가 나뉘어(分․풀려)있는 模襲이다. 자연히 실은 複雜하게 엉키게 된다. 그래서 「어지럽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분란(紛亂)․분분(紛紛)․분쟁(紛爭)․내분(內紛)이 있다 糾는 실(멱)로 만든 넝쿨,곧 「노끈」을 뜻한다. 具體的으로 말하면 세 가닥의 실로 꼬아 만든 노끈이다. 우리말로는「삼시욹」이라고 한다. 그런데 노끈은 여러 가닥의 실을 모아 만든 것이므로糾는 「모으다」는 뜻도 있다(糾合). 또 포승줄로 罪囚를 묶어 問招했기 때문에 糾는 「꾸짖다」「바로잡다」는 뜻도 가지고 있다(糾明․糾察․糾彈 등).
분규(紛糾)라면 실이나 노끈이 풀려 어지럽게 얽혀 있다는 뜻이다. 얽힌 실로는 천을 짤 수 없고 얽힌 노끈으로는 묶을 수 없다. 곧 紛糾는 일을 그르치게 하는 無用之物일 뿐이다. 그것보다는 실마리(端緖)가 잘 整頓되어 있어야한다. 그것이 일사불란(一絲不亂)이다. 물론 얽히고 설킨 실을 풀기 위해 마구 잘라 내는 方法도 있다. 소위 쾌도난마(快刀亂麻)가 그것이다. 그러나 시원스럽기는 하지만 이 역시 아무 쓸모없는 실가닥만 양산(量産)할 뿐이다. 紛糾를 解決하는 唯一한 方法은 「실마리」를 찾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것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忍耐와 勞力이 必要하다.
요즘 일부 職場에서 紛糾가 일고 있다. 勞使양측 모두 실마리를 풀어 가는 姿勢로 임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고 서두르다 가는 자칫 그르치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