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금향씨의 불교 귀의를 인도한 자비정사의 묘심화 주지는 30일 "내년 1월 8일 오전 11시에 승려가 되는 삭발식을 하기로 했다. 출소 후 마음을 못잡던 안씨가 최근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지난 5일 1년여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안씨는 그동안 삭발식의 시기를 두고 고민을 거듭해왔다. 처음엔 출소 직후 곧바로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속죄의 삶을 살 생각이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길이라고 믿었다. 한데 두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열로한 안정환의 외할머니에 대한 걱정이 발목을 잡았다. 비구니가 되기 전 마지막 한번만이라도 아들을 대면하고 싶다는 모정도 억제할 수 없었다. 지난 28일 안정환이 일본에서 귀국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샘솟았다.
그러나 지난 29일 묘심화 주지와 함께 인천 독거노인의 집을 다녀온 후에 뭔가 깨달은 바가 있었다. 머리를 깎고 불교의 덕을 실천하는 게 아들은 물론, 불우한 이웃들을 돕는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결국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만나지 못하더라도 꾹 참고 삭발식을 하기로 결심했다.
삭발식을 계기로 1년 이상 떨어져 있던 안정환과 어머니 안씨의 극적인 만남이 이뤄질지도 모른다. 안정환은 언론의 초점을 피해 겉으론 무관심한 척하고 있지만 안씨를 만날 기회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쌓였던 오해를 풀어낼 안씨 모자간의 만남이 기대된다. < 김인구 clark@ 김성원 기자 news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