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은 가족(家族) 내에서 영원(永遠)한 '경계인(境界人)'으로 살아가는가?]
“앗! 나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걸까?”‘아서 밀러’(A.Miller)의 유명한 소설 《세일즈맨의
죽음》(Death of Salesman, 1949)에서는 아버지의 고민과 사랑을 잘 보여준다.
노년의 아버지는 슬픔, 피로감, 깨어진 꿈에 대해 절망한다. 막장의 ‘찌꺼기 인생’처럼 느낀
다. 가족들로부터 배신감까지 느끼며 살아가다가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또 이와 비슷한 미국영화 《어바웃 슈미트》(2003)에서는 은퇴 노인의 삶을 조명하고있다.
60대에 직장을 떠난 할아버지는 은퇴한 가장으로서
퇴직 후 몰려오는 공허감, 허탈 속에 보내다가 아내마저 죽으면서 홀아비 생활을 한다.
그는 “낡아빠진 인생, 늙어빠진 낙오자야. 내 삶은 누구도 변화시킬 수 없어,내 인생은 전혀
의미가 없어!”라며 절망하는 모습이다. 자신의 유일한 딸자식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며
한숨 짖는다.
지금도 세상의 남편, 아버지들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
들은 모두 세일즈맨이다. 아버지들은 단지 ‘돈 버는 기계’(money making machine)인가 보
다.
자식을 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는 것이 부모다. 가정 행복은 자식들과 같이 먹는 모습에서
행복감을 찾을 수 있었다. 결국 아버지란 생물은 자신의 삶을 팔아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존
재로 살아가는 것 같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삶의 각 과정에 따라 역할이 주어지고 특별한 삶의 매듭을 지어왔다. 청
년기에는 격정에 살았고, 중년에는 아빠로서의 책임과 정중함을,
늙어서는 쇠약해진 육체를 끌고 단순히 살아가는 노년기에 접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고령
사회로 진전되면서 노인들이 존경받지 못하는 이방인 내지‘소외된 존재’로 살아가는 듯하다.
노인들은 가정에서조차 편안하고 긍정적인 감정들이 메말라 가는 듯하다. 노인들이 가족으
로부터 떨어져 나와 방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이 우리 삶의 변두리를 서성거리는 쓸쓸한 모습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치매 노인할
아버지는 병원을 전전하다가 어느 정도 회복된 후 실은 다시 집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또 다른 노인은 “가족들이 고생하는 게 싫어” 하며 요양원에서 살겠다고 한다. 노인은 자기
삶 자체를 ‘문제꺼리’로 보는 것이다.
한 평생 살아오면서 잃은 것은 청춘과 건강, 얻은 것은 가족과 늙음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게다가 사랑하는 부부사이에도 가끔 으르렁 댄다. 부인들은 “글쎄 우리 집 양반이 늙어가면
서 말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한다.”며 구박이다.
남자들은 늙어가면서 성격도 괴팍해 지고 화를 잘 내고 고집을 부린다고 쏟아낸다. 남편을‘
못난 꼴 볼견’의 모습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또 외출한 아내는 “저녁은 알아서 해결 하세요” 라는 말만 남기도 나가 저녁 늦게까지 돌아
오지도 않는다. 그렇게 되면 외로움에 지칠 때가 있고 기력이 빠지게 된다.
더구나 인간은 사랑을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머지 감사한 마음과 유머, 호기심
이 없어지게 마련이다.
물론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는 아들 사위들도 있다.늙어서 자식들로부터 몇 만원의 용돈을
받으며 감격하는 게 노인들이다.
아주 사소한 정성 혹은 관심에 눈물을 흘리는 노인들이 많다. 이런 혈육들의 지원은 자신을
보살펴 주는 식구들이 있다는 증거다. 말인즉 노인들에 대한 관심이 노년기를 행복하게만든
다.
사실 요새는 사회적으로 어떤 관심의 대상이냐에 따라 금전과 인간적 대우가 달라지고있다.
즉 ‘관심’은 사회적 경제적 거래에서 중요한 가치로 취급된다.
노인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도 마찬가지다. 가족사랑은 성공적 노화에 영향을미친다. 가족과
이웃의 관심은 노인들을 춤추게 한다.
외로우니까 위로해 줄 누군가가 그립고 아프니까 함께 해줄 누군가가 더 필요한 시기가다름
아닌 노년기다.
결론적으로 노인들의 존재는 가정에서 조차 보잘 것 없는 것, 무의미한 존재로 살아가는 듯
하다. 노인에 대한 무시된 불친절이 곳곳에서 보이는등 가정에서 조차 아웃사이더로 취급받
는다.
그러나 우리 노인들은 자식과 가정을 위해 모든 것을 참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히려 노인들
은 돌봄을 받을 때 자기결정권과 존엄성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오히려 노인들은 자식들로부터 돌봄을 받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나 미안함을 느끼며 살아간
다. 누구나 세월의 차이일 뿐 모두 늙어 간다.
가족들이 노인들의 취중 넋두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배려와 관심,남다른 가족 사랑이 있었으
면 좋겠다.<우 정 著>
[수면부족(睡眠不足)하면 뇌(腦) 속 치매유발(癡呆誘發) 물질(物質) 분비(分泌
)가 늘어난다]
잠이 부족하면 뇌 속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물질 분비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나왔다.의
학 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립대 의대 신경학과 ‘랜덜 베이트먼’
석좌교수팀은 밤에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으면 뇌가 알츠하이머 유발단백질을 청소하는것
보다 생산하는 양이 더 많아져 남은 양이 쌓이게 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뇌의 정상적 활동에따른 부산물이다. 이 단백질 성분이 지속해서 많아
지면 일종의 찌꺼기(플레이크)가 쌓이고 이로인해 인근 뇌신경세포와 신경회로가손상된다.
이는 뇌의 파괴적 변화 촉발로 이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환자들의 뇌 곳곳에 이 플
레이크들이 쌓여 있어 베타아밀로이드는 치매의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로 꼽힌다.
잠을 자는 동안, 특히 깊은 잠을 잘때 뇌가 베타아밀로이드를 청소(제거)하며,수면무호흡증
을 비롯한 수면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 이 단백질이 많이늘어난다는 기존 연구결과들이
있다.
베이트먼 교수팀은 30~60세 8명을 대상으로 수면제 등 보조제 없이 야간에 정상적으로 잠
자도록 한 뒤 36시간 동안 2시간마다 뇌와 척수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수치를 쟀다.
4~6개월 뒤엔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새우도록 한 상태에서 같은 실험을 했다.또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깊은 잠(꿈을 꾸지 않는 서파수면 상태)을
자도록 주는 약물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복용케 한 뒤에도 베타아밀로이드를 측정했다.
그 결과 잠을 자지 못했을 때 베타아밀로이드의 수치가 정상적으로 잠을 잤을 때에 비해 25
~30% 높았다. 이는 유전적으로 젊을 때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의 뇌 속 수
치와 같은 수준이다.
연구팀은 또 깨어 있을 때와 잠을 잘때 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청소율은 동일하지만 깨어 있
을 때는 생산량이 훨씬 더 많아 결국 수치가 높아진다는 점도 발견했다.
기존 연구에선 잠이 부족하면 청소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추정한 것과는 다르다.
베이트먼 교수는"이번 연구결과는 수면장애가 베타아밀로이드 생산-청소 메커니즘을 통해
인지능력 저하와 알츠하이머 위험을 키우는 요인임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잠이 부족하면 베타아밀로이드가 증가하겠지만, 하루 밤샘 정도가 알츠하이머 발병에
전반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만성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는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또 수면보조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경우 정상적으로 잠을 충분히 잔 사람들보다는 베타아밀
로이드 수치가 높았다는 점에서
정상 수면이 가능한 경우 약을 먹고 잠을 더 잔다고 해서 적어도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
는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는 만성 수면장애 환자들의 뇌 속에 시간이 가면서 쌓이는 베타아밀로이
드 제거 방법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간 여러 연구에서 수면이 부족하면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비만등의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가 들수록 잠이 적어지고,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아진다.
통상 65세 이상에선 알츠하이머에 걸릴 위험이 5년마다 2배 커지는데, 그 원인은 여러 가지
이겠지만 수면 부족이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장수(長壽)의 비결(秘決) - 핵심(核心)은 활발(活潑)한 혈액순환(血液循環)]
"장수 노인들 혈류 관련 호르몬 수치, 30년 젊은 사람과 같아!" 장수의 비결엔 여러가지가있
겠지만, 핵심은 활발한 혈액순환이다.
장수의 비결을 다룬 연구 결과들은 많다. 공통점으로 유전자,자연환경 외에 '건강한' 음식과
생활방식 등이 꼽힌다.
음식에서도 어느 정도 공통점이 발견됐다. 채식과 생선 위주로 적게 먹는다거나 요구르트등
발효식품이나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한다거나 등이다.
그런데 이는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른 점도 있다. 심지어는 그다지 가리지 않고 먹는다는 장
수 노인들도 있다.
평생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즉 운동이 중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하고 금연과 절주,낙관적
태도와 웃음, 주변과의 교류, 활발한 성생활도 장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이러한 여러요소가 아우러져 장수 노인들의 몸속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생체지표(biomarke
r)는 무엇일까? 생체지표는 생물의 특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과학 전문매체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피엔차대학 살바토레 디 솜마 교수팀
은 펩티드호르몬의 일종인 “아드레노메둘린”(bio-ADM)이 장수의 핵심생체지표 중 하나라
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ADM은 혈관 벽 안쪽의 내피세포에서 주로 분비돼 미세혈액순환에 작용하고 혈관벽 기능과
혈압조절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세계 최고 장수 지역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남부 클리엔토 지방의 장수노인(평균연
령 92세) 29명을 대상으로 ADM을 비롯한 3가지 생체지표를 측정했다.
다른 두 가지는 심장기능과 신장기능의 상태와 각각 관련된 생체지표인 MR-proANP와 pe
nKid다.
이를 클리엔토 지역에 사는 장수 노인들의 '젊고 건강한 노인 친척' 52명(평균연령 60세),스
웨덴의 건강과 노화관련 연구에 참가한 '젊고 건강한 노인'(평균연령 63.9세) 194명의 생체
지표 수치와 비교했다.
그 결과 예상했던 대로 두 젊은 노인 그룹의 경우 모두 MR-proANP와 penKid 수치가 정상
이고 신장이나 심장기능에 이상이 없었다.
반면 장수 노인들의 경우엔 이 두 지표가 모두 높았다. 어쩔 수 없는 노화의 결과였다. 그런
데 이 수치는 심부전이나 급성신장손상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것과 같은 수준이었음에도 장
수 노인들은 임상적으로는 건강했다.
놀라운 일은 ADM 수치의 경우 30년 정도 어린 '젊고건강한 노인들'과 같은 수준이었다는점
이다. 연구팀은 결국 ADM이 장수와 관련된 핵심 생체지표라고 결론 내렸다.
추가 연구에서 원인을 밝혀내야 할 일이겠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장수노인들의 ADM 수치가
낮아 미세혈액순환이 잘 이뤄지기 때문에 노화 진행에도 불구하고 건강이 유지되고 오래 산
다는 것이다.
- 좋은 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