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관하여.
<존 애덤스> 2008년에 방영된 7부작 드라마 입니다.
실제 역사적 사실과 부합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보스턴에서 벌어진 영국군과 군중들의 충돌 사건(통칭 보스턴 학살사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던 좋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속 존 아담스는 이 사건의 피고로 지명된 영국군을 변호합니다. 보통 결정은 아닌 듯 싶습니다.
"(당신들을 변호하는데 있어) 나에게서 멋진 연설, 궤변, 얼버무리기를 기대하지 마시오. 그저 사실, 증거, 법 만이 정당화 될 수 있소."
살인자들!!!
<드라마에서 표현된 존 스미스의 변론>
저는 본 법정의 죄수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대표없이 조세를 부과 받았을 때, 식민지 시민들은 때때로 모욕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반란까지 일으키기도 했지요. 그러나 우리는 차분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솟아오르는 격한 감정에 휩쓸려 우리가 스스로의 양심을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저 죄수들은 오직 증거에 의해서만 판단되야 합니다. 증거 이외에 다른 무엇도 개입되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 그동안 우리가 (본 법정에서) 들은 증거와 증언은 명백합니다. 경비병의 초소는 그 경비병에게 있어 성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 곳을 공격하는 것은 영국법에 따르면 불법적인 행위입니다. 맹공격에 처한 군인은 죽음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해야만 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고함을 지르고 있었습니다. "저 놈들 죽여버려! 죽여버려! Knock them down! 라고, 이렇게 소리치던 사람들의 손에는 날카로운 얼음덩어리, 굴 껍질, 곤봉을 들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 군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요? 스토익학파 철학자처럼 무덤덤하게 굴어야 하나요?
일단 이 들의 군복은 무시합시다. (대신) 이러한 군복을 입은 '인간'을 고려해 주십시오. 여러분 스스로 저 병사들과 같은 상황에 직면했다고 생각했을 때,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 판단하십니까?
사실이란 변치 않는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우리의 바램, 우리의 성향, 또는 격한 감정이 무엇을 지향하든 그 것들이 사실과 증거를 변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법이란 한편으로는 좌인들의 울음과 한탄에도 가차없는 면모를 가집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 법은 대중들의 항의를 개의치 않(아야 하는) 면모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배심원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감정이나 선호하는 가치관이 아닌)공정함과 정의에 의거해서 본 법정의 피고인들과 그들의 행위를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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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 소개드린 재판의 장면은 사회 곳곳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이나 선동과 관련해서 우리가 한번쯤 자신을 다 내려놓고 고민해볼만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건을 자신의 견해를 증명하는 용도로서만 바라보는지 아니면 사실 그 자체에 집중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아직 다 보지는 못해서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지 없는지는 함부로 추천할 수 없습니다만, 당시의 시대나 사건을 좀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비록 이 드라마가 역사를 충실하게 재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는 드라마. 최소한 비주얼만 신경쓰는 영상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 관심 있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 쯤 보는 것도 어떨까요? 오늘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일상잡담
PS : 다행스럽게도 제가 사는 집은 치수가 잘된 동네였지만...애써 모은 물자들이 보관된 창고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태가...다행히 중요한 비품은 이미 네팔과 등지에 보냈고, 보관되던 구호물자는 밀봉 포장되거나, 대체비용이 싼 장비 혹은 단순한 비품이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속상한 건 할 수 없네요. 다른 분들도 물난리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오세훈 시장님. 뭐 시장님이 앞으로 정치 생명이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함부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납득할만한 소명이 없는한,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심에 있어 제 표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오. 조금만 시간이 늦었어도, 많은 분들의 정성이 허탈하게 스러질뻔 했습니다. ㅡ.ㅡ
첫댓글 흥미로운 드라마에서 오세훈으로 ~
ㅋ 확실히 낚시성 제목이 될수도 있긴 하군요 그럼 제목을 수정해야 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반부 내용이 일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정게로 가는 것이 합당한 정치적인 게시글이라는 지적이 다른분들에게도 있다면 후반부 글은 현정게로 옯기거나,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시대에 다른 드라마는 없을까요??
글쎄요 ㅋ 저도 우연히 발견한거라서..^^
저렇게 입에 갖다대는 순간 잔 아래를 탁 치면... 아프겠죠?
ㅋ
사악하지만 매력적이다..
시사하는 바가 있는 드라마군요. 드라마의 주제가 우리 사회에도 어울리는 주제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꼭 챙겨봐야겠네요ㅎㅎ
^^
지금보니 드라마 속 존 스미스의 변론은 방금 읽은 이동준님의 지적과 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역시 자기 중심을 합리적으로 잡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존 아담스 재미있게 봤더랬죠 트윗을 하다보니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더라구요
저도 기대중입니다^^
그리고 존 애덤스는 토마스 제퍼슨과 즐거운 ANG라이프를 보내게 되는데....는 농담이고, 존 애덤스가 저기서 영국군을 변호한 덕분에 보스턴차당이 생겨날 수 있었다고 하죠. 까딱하면 영국이 아메리카 식민지에 1년 더 빨리 개입할 뻔 했으니;;;; 여튼 이념이나 주의주장을 떠나 법앞에서 동등한 판결받을 권리(?)를 보잩
한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때 보스턴 학살사건도 학살이라 하긴 뭐한(사망자 5인에 1인은 해방노예;) 규모에다가 그 원인제공자가 모호해서...
그리고 서울 유치원 5세훈씨는 이번 재해를 통해 정치생명에 치명타는 아닐지라도 큰 타격을 받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침 출근길에 한강 철교 넘어가는데 창밖으로 강변이 몽조리
언론학에서도 미국독립전쟁 시기를 많이 다루는 편입니다. 사실 전달이 과장된 사례와 그로인한 사회적 여파...확실히 사실이라는 것을 의도를 가지고 전하는 한 왜곡은 있을 수 밖에 없지요
덕분에 미국사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ㅎㅎ 그리고 국내 언론사에 길이 남을 만한 오보는 역시 신탁통치 오보사건이지요. 거의 한 나라의 수십, 수백년 뒤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 대 오보였으니까요; 여튼 이런 사건을 배울때마다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한국언론의 무책임함에 대해선 그저 한숨만 앞섭니다.....
^^ 혹시 기회되면 상당히 난해하지만(포스트모더니즘형. 나는 쓴다 읽을려면 보던가 식 구성) 매클루언의 미디어의 이해나, 구텐베르크 은하계를 한번 보세요. 감각단절, 감각위임이라는 개념이 참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책임감은 주인을 의식해야 나오는 법이기도 합니다^^ 건국된지 아직 백년도 안된 나라고 너무 서둘러 성장한 곳이니...부디 성장해가는 길을 갔으면 좋겠어요.
잠긴데다가 떵물(...)이 넘실대는 한강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표정이 전부다 오묘하더군요.
오죽하면 지인중에는 우리의 5세훈이 서울시장이 되도록 뽑아준 강남에 대한 보답은 본격 물폭탄, 서울 베네치아, 아리아 현실구현;;; 이라니까요.
ㅎㅎㅎㅎㅎ
^^ 모두가 불만은 아닐지도...순수하게 한강이 저렇게 범람하다니...라는 표정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시장이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보입니다.
오오오오오옷!! 드라마 제목이 뭐지욧?? 너무나도 보고프닷!! (라인 배틀 시대를 매우 좋아하는 1人)
제목 : 존 애덤스
입니다.
라인배틀 같은 전투는 거의 없고, 시대상을 조명하는데 신경 썼다는 느낌입니다. 한번 보심이...오늘도 지하철에서 보는데, 궁정에 대한 묘사가 장난이 아닌 듯...프랑스, 영국, 네덜란드의 분위기가 다 달라요 즐겁게 봤습니다.^^ 외교 환경을 보는 것이 상당히 즐겁더군요. 벤자민 영감태기... 보통이 아니더이다...절륜?
오호라....전투씬이 적다해도, 그 때가 또 일종의 '낭만의 시대'입죠~
존 애덤스는 2008년 에미상과 골든 글러브를 휩쓸며 미국드라마중 가장 상을 많이 받은 역사물로 꼽히는 걸작입니다. 같은해에 제네레이션 킬이 별로 상을 못받은 원인을 제공했죠. 수정주의적 관점에서 미국역사의 초창기와 애덤스 대통령의 특색있는 삶을 잘 그려냈고 딱히 전쟁에 관한 내용은 많지않아도 정말 재밌습니다. 모 나라의 사극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심경이 불편해질정도;;
아하. 상당한 수작인가 보군요. 우리 사극도 좀 '내용'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전쟁 장면 많나요? (밀덕당)
아쉽게도 지금까지 본 바에 따르면 전투장면 묘사는 적습니다만 외교 분위기는 많이 묘사됩니다^^
미국입장에서 만들어서 역사왜곡... 왠지 엉청 날것 같은데 실제 영국청사 습격 사건때 게이트 넘어서 칼 총 으로 무장폭도 단 2명 죽였는데(나머지 모두 도망) 미국쪽 언론은 수십 수백명 죽은거 처럼 묘사했었지요 -_-
히스토리채널 HD "아메리칸 레볼루션"편에서
저는 역사의 왜곡을 논할 실력이 아직 없습니다만, 지금까지 본 내용으로는 미국적 과시나 강조는 없어보입니다. 한번 품평을 해주시는 것도...ㅋ
PS : 영국청사 공격이란 정확히 어떤 사건을 지칭하는 건가요?
보스턴대학살 사건 말입니다.(대학살이라고 하기는..그렇지만 ㅋㅋ)
아하! 확실히 학살이라기엔 거시기 하지요^^ 답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