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야구이야기를 좀 해보자.
말도많고 탈도많은 전통의 명문팀 타이거즈가 09년에도 아슬아슬한 행보를 이어가고있지만 분명한건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년간 반복되어 오던 김종국,이재주 딜레마를 신진급 선수의 가세로 벗어나고 있으며 (안치홍, 김선빈, 김상현)
거포의 부재 및 똑딱이 야구도 최희섭의 부활을 필두로 한 나지완/김상현의 분발로 옛말이 되고 있다.
부실했던 선발진 역시 그동안 모아둔 유망주들의 성장과 기아 특유의 용병투수 선발능력으로 6선발까지 가능한 팀이 되었으며
계투진의 손영민, 유동훈도 건재하여 압도적인 팀방어율 1위를 기록중이다.
그런데도 엊그제까지 꼴등을 다투고 있었으니 한숨이 나오지가 않을 수 없다. 허허.
조범현 감독은 고민이 많으리라.
이제는 홈런도 치는 팀
5월7일 현재 기아의 팀 홈런은 23개로 4위를 기록중이다.
1위 한화의 41개를 제외하고 2~7위팀이 20여개를 기록하는것을 근거로 리그 평균정도의 장타력이라 할 수 있겠다.
(장타율이 꼴지인건 타율이 꼴지인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작년의 총 홈런수 48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이대로라면 126개정도의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올시즌 리그전반적으로 홈런이 많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기아로서는 이런 추세에 편승하고 있는것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최희섭이 홈런을 치는데 놀랄 이유는 없다.
하지만 나지완.
작년에 가능성을 보였다고는 하나 불안 요소가 많은 선수였는데, 올시즌 역시 타율은 저조하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을 보이며
벌써 5개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무려 2명의!! 두자리수 홈런타자를 보유할 수 있을것 같다.
그리고 김상현.
정성훈에 밀려 LG로 떠밀렸던 그가 다시 정성훈에 밀려 기아로 돌아오다.
그러나 내야진 홈런 총수가 달랑 10개인 (작년기준 장성호 7개, 김종국 1개, 이현곤 2개, 김선빈 0개) 팀에서 기회가 주어지자
1주일간 만루홈런 두방 포함 12타점을 쓸어담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덕분에 김선빈의 입지가 좁아지긴 했지만 그는 고작 2년차 고졸 내야수인 만큼 우선은 수비를 갈고닦는게 우선인듯.
한기주 딜레마
기아의 고민거리가 되어버린 한기주의 자리에 기어이 윤석민이 끌려가고 말았다.
WBC후유증이긴 하나 초반부터 내리 패전만 쌓아가던 그의 잘못 역시 탓할 수 없는 바.
하지만 윤석민이 빠진 후 한자리씩 올라간 선발진들이 흔들리며 (서재응, 곽정철) 다시 팬들을 불안하게 하는데..
무엇보다 오늘 양현종의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기주는 팔꿈치가 좋지 않다고 한다.
그냥 던지자니 오래 못던지고, 수술을 할정도는 아니고..
애매한 상황에서 선발이 부담되어 불펜에 있지만 마무리로서 믿음을 상실해가고 있으니.
개인적으로는 이범석을 마무리로 키우고 한기주는 수술시키는게 낫다고 본다.
기아의 선발은 강하다.
6선발에도 들어가있지 않는 이범석군은 작년에 9회2사까지 노히트를 달성했던 강속구 투수로
직구 구위만으로는 삼성의 정노예 저리가라일 정도다.
Missing Piece 이용규
올해 안치홍-김선빈-이현곤으로 이어지는 세대교체 내야를 보는 기쁨이 있었다면
최근 몇년 외야 리빌딩의 핵은 이용규였다.
제법 장타력도 있었던 단신 외야수에서 단타형 에버리지 타격에 전념하여 큰 성공을 거둔 그가
올시즌 장타율 향상에 도전해보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는데, 나날이 성장하가는 선수가 한시즌의 절반을 날려먹었다는게
팬으로써는 슬플 따름이다.
사실 09,10시즌이야 말로 이용규가 이종욱 타입의 선수가 되느냐, 아오키 노리치카 스타일이 되느냐의 갈림길인데
그 기대는 조금 미뤄둬야 할 것 같다.
다만 그가 돌아올때까지 팀이 4강 언저리에 있기를 바랄 뿐.
4강보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 리빌딩
해태 말기에 시작된 첫번째 리빌딩 (내가 야구를 본 시점을 기준으로)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해태의 핵심 김성한-이종범-홍현우가 빠진 내야엔 장성호-김종국-홍세완-정성훈이라는 새로운 라인업이 들어갔으며
V9의 포수 최해식도 김상훈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당대 최강이라던 투수진은 선동열-이강철-이대진-김상진에 임창용마저 다 빠져나가 99년엔 완전한 고갈상태에 이르렀지만
최상덕을 중심으로 근근히 버티다가 02년 김진우의 영입, 그리고 기아의 자금줄을 등에업은 신들린 용병 스카우트 (다니엘 리오스, 게리 레스, 마크 키퍼, 마이크 존슨, 세스 그레이싱어 등 헤아릴 수 없는 용병 에이스들)속에 광주의 자원들을 키워낸다.
그러나 김주철, 김진우, 강철민의 실패로 투수 리빌딩은 좀더 미뤄져야 했다.
이들이 성공했다면 기아의 우승반지는 2개정도 추가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그간에 정규시즌 2위 두번을 포함해 4강에 들락거릴 수 있었던건 전적으로 용병투수의 성공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잘 꾸려갈 수 있었던 덕분이지 국내 투수진의 힘이 아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모아온 투수 유망주들이 최근 슬슬 꽃을 피우며 팀의 완성도가 부쩍 높아졌다.
윤석민, 한기주, 이범석, 양현종, 곽정철, 손영민 등 타팀에서 이름만 들어도 탐낼만한 어린 투수들 (이들의 평균 연령은 약 22살정도)이 3점대 방어율을 현실적으로 기대할만한 기량을 보여주며 아직 이르지만 성공적인 투수 리빌딩을 이야기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야구는 확률과 통계의 게임이다.
아무리 기복이 심하고 경기가 꼬이고 한점차 역전패를 당한다 한들
한시즌 126경기를 치루고 나면 평균 실점보다 평균 득점이 많은 팀이 4강에 들게 마련이다.
그런면에서 20대 초중반의 A급 투수들을 다수 키워낸 지금, 기아는 2010년대에 하위권에 있을 확률이 상당히 낮은 팀이 되었다.
이제는 노화의 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2000년대 타자들을 이용규, 안치홍 등 신진급들이 잘 받쳐준다면
2000년대 후반의 골때리는 상황은 안녕이라고 본다.
일희일비하지 말라 호랑이 팬들이여.
첫댓글 그동안 김종국이 기아 부진의 핵이고 그를 빼버려야 기아의 진정한 리빌딩의 시작이라고 주구장천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야 속이 후련하네요. 올해 잘 되던 못되던 김종국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은 마음입니다. 그는 자기 타율만 낮은 것이 아니라 팀 타선의 균형을 이상하게 만드는 원흉입니다.
팬심으로 일희일비는 어쩔수없네여^^오늘 기분 좋아여^^김종국선수 수고 하셨어여...당신의 수비 노하우를 후배에게~~~~~~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요즘 홈런으로 이기는게 영 어색합니다...결국 강팀이 되려면 연타능력이 있어야 되는데 타선이 좀 뛰엄뛰엄인게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연승함갑시다...
김종국선수는 이제 주전은 완전 물건너 갓다고 봅니다 그 때문에 속 터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이제는 보기 힘들거란 생각이 드니 또 아쉽네요 장성호만 다시 살아나면 좋겠는데 홍세완 등의 가세로 주전에 들기도 쉽지 않네요
장성호는 무조건 3번 이죠^^ 아직 부상등으로 인해 페이스를 못끌어 올려 그렇지 그의 6~7번은 너무 어색합니다,, 3번 장성호 4번 최희섭 5번 김상현 6번 홍세완 이라인업이 이어질때 딱 좋은 공포의 장타선 이라고 생각됩니다 ,,
화이팅 있고 과감한 승부를 즐기는 캐처가 나름 해태의 맛이었는데 김상훈은 그게 좀 부족해 보입니다. 현재의 투수진에 경험이 추가된다는 건 타팀팬으로써 생각하기 싫을 정도이고 타선의 리빌딩은 장성호와 이용규가 키를 쥐고 있지 않나 봅니다. 그의 팀에서의 현재 위치를 이용규가 잘 승계 받는다면(그 넘치는 투지인지 욕심인지를 조금 버리고 말이죠) 기아가 다시 왕조건설이 가능할 듯 보입니다.
이범석의 마무리는 좀 불안하기도 하고 너무 아깝습니다 스터프 자체가 전형적인 선발투수인데다가 사실 제구력 자체가 들쭉날쭉한 편이죠 제구력이 단기간에 나아진다고 보기는 힘들고 차라리 선발의 한축을 담당하게 하는게 나아보입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선발진이 있다면 용병을 중간 혹은 마무리로 돌리던가 그에 맞게 교체를 하는 방법이 있을테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 유망주 투수진을 활용해 트레이드를 노려보는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물론 특급 마무리들은 무리겠지만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리는것보단 훨씬 나은 선택이죠 한팀에 선발투수 자원만 7,8명 있다고 좋은게 아니니까요
엘지에서 기아로 이적한 김상현은 만루홈런포 전문 타자인가요? 홈런 쳤다하면 만루홈런이네요. 엘지에서 그렇게만 좀 해주지ㅡ.ㅡ;; 찝찝할 뿐입니다. 원래 3루수가 이현곤이가 맞죠? 부상당했나요? 아님 너무 부진해서 요즘 김상현이 주전으로 나오는것인가요?
이현곤이 유격수로 이동했어요~
그렇군요. 최근에 컴백해 홈런친 홍세완도 유격수 아닌가요? 그리고 유격수 자리에 김선빈인가 있지 않나요? 그 선수는 그럼 자연스럽게 벤치로 간건가요??
김상현 이적후 김상현 3루수 3루수였던 이현곤이 수비강화를 위해 유격수로 이동 김선빈은 벤치로 갔습니다....이현곤이 몸상태 좋지 않을때는 김선빈이 주전유격수로 나오고 아니면 경기후반 수비강화로 나옵니다...홍세완은 무릎부상후 재활했지만...지금은 빠른 러닝과 수비가 불가능해서 지명타자로만 나오고 있습니다...
홍세완은 부상복귀한지 두 번째 경기라서 아마 지타로 나올겁니다 선빈어린이는 확실히 벤치구요..;;홍세완이 부상 복귀하면 조뱀이 내야를 어떻게 짤지..근데 장성호는 이제 지타로 계속 나오게 되는건가요? 결국 형에게 1루자리는 넘겨줬네요..
사실 1루는 희섭이 나아 보입니다 키도 크고 수비범위도 넒고,, 홍세완의 복귀로 김종국이 빠지고도 내야 자원이 괜찮네요,, 장기적으로 보면 장성호를 좌익수로 키우면좋겠네요 중점적으로 1루는 희섭에게 맡겨야 하고,, 그럼 홍세완과 장성호중 한명이 지타 인데,, 안치홍을 키우자면 홍세완이 지타로 가는게 나을거 같네요 ,, 머 이현곤이 넘 부진해진다면야 홍세완이 유격수로 가겠지만 ,, 우선은 장성호,김원섭,이종범 외야로 가는게 좋을듯,,
그나저나...역시 기대는 안했지만, 최희섭의 부활과 함께 아주 조금 희망을 가졌던 우리 진우는..... 소식이 뚝;;;;;
근데 용규 복귀하면 외야도 고민되겠네요,, 원섭이 넘 잘해주니 용규 원섭의 외야는 붙박이가 될텐데,, 결국 종범신이 빠지게 될까요,, 머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수순이긴 하지만,, 한 3년은 더 종범신을 보고 싶네요 주전으로,,
우승하기 전까지 종범신은 은퇴하면안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