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은사 겨울 풍경, 7 (2017. 01. 21) 子謂伯魚曰(자위백어왈). 공자께서 伯魚(백어)에게 이르셨다. “女爲周南召南矣乎(여위주남소남의호)아? 人而不爲周南召南(인이불위주남소남)이면 其猶正牆面而立也與(기유정장면이립야여)인저!” “너는 <周南>과 <召南>을 배웠느냐? 사람으로서 <周南>과 <召南>을 배우지 않으면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爲:詩는 詩歌로서 악보가 있으므로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 부르는 행위를 뜻함> -논어 양화 10장-
今釋(茶山의 해석) 공자께서 백어에게“너는 <주남>과 <소남>을 연주할 줄 아느냐? 사람으로서 <주남>과 <소남>을 연주할 줄 모르면 마치 담장을 정면으로 보고 서 있는것과 같아서 마음이나 눈이 소통될 수 없느니라”라고 하여, 아들 백어에게《시경》의〈주남〉과〈소남〉두 편을 깊이 통달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朱註(朱子의 집주) 爲는 猶學也라 周南召南은 詩首篇名이니 所言이 皆修身齊家之事라 正墻面而立은 言卽其至近之地라도 而一物無所見하고 一步不可行이니라 爲(위)는 배움(學과) 같다. 주남과 소남은『시경』의 첫머리편명인데, 그 내용이 모두 자기 몸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 일(修身齊家수신제가)이다. 담장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서 있는 다는 것은 지극히 가까운 곳에 나아가도한 물건도 보이는 것이 없고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家苑 註(가원 이윤숙 선생의 집주) 『시경』의 雅(아)와 頌(송)편이 공식적인 의식에 쓰인 詩歌(시가)라면 風(풍)편은 말 그대로 민간의 풍속을 다룬 詩歌이다. 공자는 민간의 풍속을 다루되 문왕과 관련되어 부르는 노래들을 國風(국풍)의 맨 앞에 두고, 주남편과 소남편으로 분류했다. 周南(주남)은 周公(주공)이 成王(성왕)을 도와 예악을 제작할 때에 文王(문왕)의 덕화가 풍속을 교화시키겠다는 내용의 민속의 시들을 집안의 음악으로 삼아 널리 마을과 나라 안에서 부르게 하였다. 이때 주나라 안에서 채집한 노래를 기운이 부드러운 남국의 시에다 섞어서 부른 것을 周南(주남)이라 하고, 주공의 동생인 召公奭(소공석)이 제후가 되어 다스렸던 남방의 노래들을 召南(소남)이라 한다(『詩經 국풍편』 朱子 해설). 주자는 詩傳(시전) 서문에서 주남과 소남에 대해‘친히 문왕의 교화를 입어서 덕을 이루고 사람이 다 그 성정의 바름을 얻어 두었다(唯周南召南유주남소남 親被文王之化친피문왕지화 以成德而人皆有以得其性情之正이성덕이인개유이득기성정지정)’고 하였다. 주남의 첫 편은 남녀의 情(정)을 물오리에 빗대 노래한‘關雎(관저)’이다. 이 詩는 본래 문왕과 부인인 姒(사)씨가 만나 연애하여 배필이 되는 과정을 노래한 시라고 하나, 후대에는 남녀가 만나 부부의 연을 맺는 과정을 노래와 시로 유행하였다(논어역해 2권 제8편 태백 15장 참조). 공자는 ‘關雎(관저)’ 詩에 대해 ‘즐거워도 음탕하지 아니하고 서러워도 속상해하지 않는다(樂而不淫 哀而不傷:팔일편20장).’고 하였으며, 음악과 관련해서는 ‘關雎之亂관저지란 洋洋乎盈耳哉양양호영이재(관저의 끝장이 귀에 넘실넘실 차더라.:태백편 15장)’라고 할 정도로 높게 평가하였다. 음악을 예악이라고 했듯이 의식에는 반드시 음악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일으켰고(興於詩:태백편 8장), 위정자나 선비들은 홀로 있을 때 글공부를 하지 않으면 노래하거나 연주했다. 공자 또한 그러했고(술이편 9장, 헌문편 42장, 양화편 20장),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어울릴 때도 악기를 연주했음을(선진편 25장) 논어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자로가 북방의 음악을 연주하다가 공자에게 꾸중을 들은(선진편 14장) 내용과 함께 위 10장의 공자의 말씀을 통해 본다면 국풍(風)편의 주남과 소남의 詩들을 익혀 연주하는 일은 군자라면 필히 갖추어야 할 예악이었음을 알 수 있다.
1, 女爲(여위) : ‘女(여)’와 같고, ‘백어’를 가리킨다. ‘爲(위)’는 ‘배우다’라는 뜻의 동사. 다산은 “爲(위)라는 글자의 뜻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라 하여, 시를 독송하는 것만이 아니라 연주까지 포함된다고 했다. 2, 周南(주남), 召南(소남) : 《시경》15지방의 ‘國風(국풍)’중의 둘. ‘周(주)’와 ‘召(소)’는 모두 지명으로, 周(주)는 雍洲(옹주) 岐山(기산)의 남쪽(지금의 산서성 기산 이남)에 있고, 召(소)는 대략 周(주)의 동남쪽에 있다.‘南(남)’은 남쪽의 나라를 넓게 가리키는 것이므로, 傳斯年(전사년)의《周頌說(주송설)》에서는 “周南(주남)은 왕조가 직할하던 남방의 나라이고, 召南(소남)은 召穆公(소목공) 虎(호)가 통치하던 남방의 나라”라고 했다. 이 두 지역에서 채득한 민간 가요를 구 분해서 〈주남〉과 〈소남〉이라고 命名(명명)한 것이다. 〈주남〉에는 11수, 〈소남〉에는 14수의 시가 실려있다.
오늘도 고운 날 되시고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
첫댓글 수신제가...치국 평천하..
요즘들어 대권주자들에게 꼭..ㅎ
<修身齊家 治國平天下> 대학에 나오는 말씀 중에서 요약한 내용이지요.
(心正而后 身修(심정이후 신수)--- 修身
마음이 바르게 된 이후에 자신의 몸이 수양이 된다.
身修而后 家齊(신수이후 가제)--- 齊家
자신이 수양된 이후에 집안이 잘 다스려지고
家齊而后 國治(가제이후 국치)--- 治國
집안이 잘 다스려진 이후에 나라가 잘 다스려 진다
國治而后 平天下(국치이후 평천하)--- 平天下
나라가 잘 다스려진 이후에 천하가 평화롭게 된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는 우리가 초등학교 때 부터 교육받은 말씀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자가 매우 드물다보니 닭그네와 그 떨거지 같은 것들이
나라를 거덜내고 있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