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마라톤 대회 후기>
하루가 지난 오늘 양평마라톤대회를 생각하니 무더위 속에서 힘들게
달렸던 기억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제는 정말 무더웠다. 족히
30도는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더운 날의 마라톤은 정말 나에게는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침 6시 30분 화도휴게소에서 회원들과 만나 양평으로 이동을 하였다.
대회장인 강상공원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다. 복장을 갖추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해본다. 8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그늘이 그리울 만큼 햇살이
따가웠다.
간단히 행사가 진행되고 정각 9시 정각에 출발을 했다. 천천히 달리자고
다짐 또 다짐을 했다. 작년, 같은 시기에 화천에서 고통스럽게 완주했던
경험을 되살려 후반에 고생하지 않기 위하여 전반에 천천히 달리자는
생각에서 이다.
시간과 관계없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달리려고 노력했다. 10km까지
는 그런대로 잘 유지되는 듯싶었다. 그러나 13km 지점부터 시작되는 언
덕길 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했다. 언덕훈련을 한다고 했는데도 언덕에서
페이스가 느려진 건 더위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초반인데 벌
써 부터 이렇게 느려지면 후반에 얼마나 고생을 할까 생각을 하니 후반
레이스가 만만치 않아 보였다.
후반을 위해 더 줄이자는 생각에 15km 이후에는 아예 4분 50초 정도로
페이스를 줄여서 달렸다. 반환점을 1시간 38분 정도로 턴을 했다. 턴을
하고 나서 페이스가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다. 조금 전까지 약간 늦추어
달린 영향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23km 지점부터 조금씩 페이스가 느려지기 시작했고, 26km 지점
에서는 힘들다는 느낌이 27km 지점에서는 몸이 달리기를 거부하는 느낌
이 들었다. 겨우 겨우 30km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벌써 2시간 28분이
지나고 있었다. 남은 거리를 5분 페이스로만 달려도 3시간 30분 안에는
들어가는데, 지금의 몸 상태로선 도저히 불가능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달리는 수밖에. 가장 좋은 방법은 2.5km마다 급수
를 충분히 하고 걷지 않고 꾸준히 달리는 것이다. 시계를 보니 km당 페이
스는 5분 30초에 육박하고 있었다.
35km 지점을 지나고, 37.5km를 지나고~~이제 남은 거리는 5km도 되지 않
는데~~ 너무도 아득하게 먼 거리처럼 느껴졌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달린다. 이건 아니다 싶다.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 그리고 허기를 빨리 느끼는 체질, 여름 마라톤에는 정말 맞지
않는 체형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 무더운 날에는 마라톤을 하지 말아야지~~다짐에 다짐을 했다. 그래도
한발 한 발 옮기다 보니 3km가 남고~~ 2km가 남고~~그리고 이제 1km~~
힘들 때는 1km도 정말 멀다. 그래도 달리다 보니 골인 아치가 보이고 아치가
보이니 갑자기 힘이 솟는다.
골인을 하면서 시계를 보니 3시간 34분이다. 30km지점에서 목표한 3시간
35분 안에 들어왔다는 것이 그나마 큰 위안이 되었다. 마라톤 정말 모르겠다.
즐겁다가도 고통스럽고, 하기 싫다가고 하고 싶고~~
오늘로서 80회를 완주했는데 아직도 마라톤에 대해서 모르겠으니 마라톤도
인생만큼이나 참 심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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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즐겁다가도 고통스럽고 하기싫다가도 하고싶고....맞아요 정답을 알았다면 벌써 그만했겠죠...예전에 천리마님 훈련마치고 상의 벗어서 비틀어 짜실때 마치 물속에서 금방꺼낸것 같았던 기억이 있네요. 더위에 힘들었던 80회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천리마님 힘~~!!
오늘 고생 무쟈게 하셨습니다.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더위에 지쳐서 후반에 땅만보고 완주하고 들어와 시게를 보니 4시간이 넘어가고 있었습니다.마라톤 기록에 먹칠한 순간였죠.고생하셨습니다.힘!!!!
희로애락이 스며있는 인생살이 같은 마라톤 ......그래서 우리가 달리는 이유중 하나가 아닌지요....고생하셨습니다. 천리마님 히--임 !
80회라 참 대단한 기록입니다.존경을 표합니다.뛸적마다 힘든 고비때마다 우러러보입니다.힘내세요.힘!
80이란 숫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주가에도 등락이 있듯이 마라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더운날씨에 무척 고생하셨습니다. 빠른회복을 비옵니다. 천리마님 히임!~
80회 완주를 존경과 축하를 드립니다....힘~~~~!!!
아니 천~~~~~~리마님도 그런때가 있나아?~~~~~아뭏튼 수고 허쎴쑤우~~~~~~천클천클~~~힘
80회 완주!! 축하드립니다. 곧 100회 멀지 않은것 같군요... 더운 날씨였는데 고생 많으셨어요... 모든 분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천리마님 히~~~임!!!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천리마님 작렬하는 태양아래서 80회 완주하느라 수고 많으셨읍니다.높은 언덕과 아스팔트 지열 생각만해도 제가 더위를 먹을것 같네요.천리마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