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성향 교수·연구자 단체 "불법사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사...
"의혹 제기에도 '흑색선전' 운운..고발 남발"
동아대 민교협, 부산대 민교협, 부울경 민교협 등 전국 교수연구자 단체 10곳이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1.3.17 © 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청와대 홍보기획관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받는 가운데, 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진보 성향의 교수·연구자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아대 민교협, 부산대 민교협 등 10개 교수·연구자단체는 1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형준 후보는 스스로 부산시장의 자격이 없음을 인정하고 후보직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박 후보는 이명박 정권 시절 국정원 불법사찰의 핵심 당사자 의혹을 받고 있으며 명백한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찰 의혹 서류에는 '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친분 인사를 통해 투쟁계획을 파악하고, 국민적 거부감을 조성'이 적혀 있다"며 "'환경단체 간 갈등 등 취약점을 공략해 반대 활동을 무력화' 등의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참담한 정치 사찰과 정치 공작을 누가 요청했는가"라며 "이같은 행위에 대한 반성은커녕 사찰 문건을 본 적도 없고 심지어 보고받은 적도 없다며 강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30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했던 박 후보의 교육 공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들은 "박 후보는 지난 30년간 동아대 교수였다"며 "교수로 임용된 이후 기록적인 장기 휴직을 통해 정치판에 몸을 담았다. 그에게 대학은 자기 마음대로 들락날락하는 여관방이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폴리페서인 그가 국회의원, 청와대 비서관, 국회 사무총장 등 화려한 꽃길을 걷는 동안 제자들은 수업권을 박탈당했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는 도망치듯 동아대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당의 거대 지자체장 후보라면 마땅히 감수해야 할 정당한 의혹 제기에 대해 되레 '흑색선전'을 운운하며 고발을 남발하는 행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교수·연구자 단체는 동아대 민교협, 부산대 민교협, 경성대 민교협, 부울경 민교협, 경남민주교수연대,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전북미래교육연구소, 공주대 민교협, 포럼지식공감,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등이다.
불법사찰 의혹과 관련해 박 후보는 전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실제로 불법 사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며 "요청한 적도 없고, 불법사찰한 내용을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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