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하신 섭리
"진실한 마음괴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갑시다. 우리의 마음은
그리스도의 피가 뿌려져 악에 물든 양심을 벗고 깨끗해 졌으며, 우리의 몸은
맑은 물로 씻겨졌습니다. 우리가 고백하는 희망을 굳게 간직합시다. 약속해
주신 분은 성실하신 분이십니다."
(히브 10.22-23)
본당 공동체를 구성하고 있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분석해 보면 하
느님의 묘하신 섭리를 느낄 수도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고개를 갸
우뚱하게 하는 유형도 참 가지각색이다.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저 하느님만 믿는다는 흠숭 천주형.
신앙의 깊은 맛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아내 따라 다니는 안식구 치마형.
본당 신부나 수도자가 마음에 들어 본당 일에 열성인 해바라기형.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다니는 생계 유지형.
신자들과 소주 한잔하는 것이 즐거워 다니는 주류형.
하루라도 사람들과 만나 수다를 떨지 않으면 병이 난다는 만남 수다형.
자식들의 앞날을 위해 다니는 자녀 교육형.
대부의 말과 지시에 좌우되는 대부 추종형.
그저 조상 대대로 신앙생활을 했기에 다니는 족보 유지형.
가족을 비롯해 일가 친척이 신자이기에 다니는 소외 극복형.
직장 상사가 신앙생활을 하니까 그저 따라다니는 딸랑형.
다른 사람앞에서 재주를 뽐내고 싶어 다니는 돌출 과시형.
특별 대접을 받고 싶어 교적을 옮기지 않고 고집스레 다니는 말뚝형.
사회 경력에 도움이 될까 싶어 단체장을 하며 다니는 이력서형.
본당 일에는 협조하지 않으면서 회식 자리에는 어김없이 나타나는
회시형.
그러나 아무리 부족해 보인다 해도 그들 안에 하느님이 현존 하신다
는 것. 그것이 곧 섭리이다.
- 신성근 신부 ㅣ '에아. 에바다'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