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터미널
- 스티븐 스필버그는 더이상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니다.
프랑스 파리 공항에서 실제 있었던 일을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실화같은 개연성도 상실한 어줍잖은 영화가 되어버렸다.
탐 행크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배우다.
그런 그가 미국어를 전혀 못하는 타국인으로 출연하며,
뉴욕(미국을 대표하는)을 들어가고 싶어 안달하는...
그래서 무려 9개월씩이나 케네디 공항을 죽치는...
그런 사람으로 나온다.
그 이유인즉슨 미국 재즈의 열혈신봉자인 아버지를 위해,
뉴욕의 재즈바를 찾아, 재즈스타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다.
실제 이야기는 훨씬 드라마틱하며, 영화적인데,
이 영화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2. 80일간의 세계일주
- 성룡표 명절영화다.
초등학생용의...
3. 연인
- 장예모...
열두살때 동성로의 한 소극장에서,
'붉은 수수밭'을 처음 봤을때...
그리고, 국두, 홍등, 귀주이야기등...
그 장예모는 대단했다.
살아있는 캐릭터와 살아있는 중국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영웅'부터는 지금의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되어 버렸다.
그는 더이상 위대한 감독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화려한 색채의 의상,
그리고 특수효과등은... 볼만했다.
단지, 그 뿐이었지만...
여담이지만, 금성무가 잘생겼다는 사실을 처음 인지했다.
4. 에이리언vs프레데터
- 영화사상 가장 멋진 괴물 캐릭터인 에이리언과 가장 멋진 전사 캐릭터인 프레데터.
그 둘이 한번 붙어보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황당무계한 영화.
사자랑 호랑이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기에 싸울일이 없지만,
로마인들은 한번 싸움을 붙여봤다고 하지...
헐리웃의 돈쟁이들도 그러했던 모양이다.
극중에 재미있었던 멘트.
남극의 땅속을 탐사하러 떠나는 마당에 권총을 챙기는 여자에게,
가이드가 총은 필요없다고 하자...
'콘돔하고 똑같아요. 언제 어디서 필요할지 모르죠...'
5. 캣 우먼
- 영화를 같이 봤던 사람과 영화가 끝나고...
'난 SM(사디즘/마조히즘을 말하는듯.)취향이 아니라 그런지... 전혀 섹시하지 않네.'
'글쎄 내 생각엔 SM과는 무관하게 우리 한국 남자들은 흑인 여성에게 별 감흥을 못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지..'
여러가지 황당함으로 점철된 영화지만, 가장 큰 줄기가 되는 영화의 핵심 구도가,
좀 심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화장품 회사와 캣 우먼의 대결이다.
캣 우먼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그 화장품 회사의 전속 모델이자, 회장 부인인 샤론스톤인데,
이 여자는 그 화장품을 워낙에 많이 사용한 탓에, 부작용정도가 아니라,
온 몸이 금강불괴가 되어버린다.
화장품이 피부를 티타늄처럼 강력하게 만들어 버린것이다.
한가지 좋았던 점은 여러가지 세련된 시각효과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100%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에니메이션처럼...
6. 꽃피는 봄이 오면
- 최민식은 이 영화를 위해 트럼펫을 배웠다 한다.
음...
이 영화는 빌리 엘리엇과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짬뽕같은 느낌이다.
'음악... 좋잖아...'
음악을 반대한 광부아버지를 위해 탄광안에서 막 나오는 아버지를 위해,
관악부원 전부가 비를 맞으며 탄광에서 연주할때...
아주 급하게 눈시울이 불거졌다.
어쨌든 최민식은 배우다.
7. 킬빌 2
- 쿠엔틴 타란티노는 아주 재미있는 사람이다.
전편에 비해...(사실 한 영화지만...)
다소 대사가 많아지고, 정적이지만, 전편보다 느낌이 좋다.
조연들의 연기도 감칠맛 나고...
재미있는 오락영화다.
극중 애꾸눈으로 나오는 대릴한나는
10년쯤 전이었나?
스플래쉬란 영화에 인어공주역으로 출연한...
아니, 사람이 저렇게 예뻐도 되나?
할정도로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이 배우를 위해 타란티노는 직접 찾아가 배역을 만들고,
일본 에니메이션이나 홍콩 쿵후영화등을 보여주고, 설명하곤 했다고 한다.
바비인형에서 배우가 된 순간이다.
헐리웃이 부러운건...
주류 여배우들이 모조리 30대란 점이다.
그들은 나이를 먹고서 제대로된 연기를 시작하며,
그 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들이 많다는 점이다.
8. 맨 온 파이어
- 이 영화 감독은 토니 스콧이다.
친형인 리들리 스콧에 비해 상업성이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긴 하지만,
비교적 믿을만한 감독중 한명이다.
특수부대 출신 퇴물 용병인 덴젤 워싱톤은 멕시코의 어느 사업가의 보디가드가 된다.
(정확히는 사업가의 딸)
그리고 자신이 지키는 인형같이 예쁜 어린이가 납치되고,
자신은 총상을 입는다.
협상이 시작되지만 어찌 어찌 협상은 결렬되고,
딸의 사망소식이 들려온다.
이윽고 분노한 주인공은 총상을 입은채 복수에 나선다.
다른 어설픈 헐리웃 액션영화들은 주인공이 악당을 처치할때도, 인간미를 풍긴다.
총을 들이대고 죽일려 하다가 '이번만은 살려주지'하곤 돌아서면,
(예상처럼) 다시 덤비는 악당, 그리고 다시 참을수는 없다는 듯이 유유히 악당을 죽이는 주인공.
뭐 그런 식이었는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적의 조직원 하나를 잡아서는 손가락을 하나씩 자른다.
'아는대로 불어라!'하면서...
'네가 아는대로 불면 쉽게 죽일테고, 그렇지 않으면 아주 고통스럽게 죽이겠다'
뭐 이런식이다.
적 조직의 중간 간부가 현직 경찰간부였다.
주인공 주위에서는 다소 만류를 하지만,
주인공은 그냥 바주카포로 쏴버린다.
시원시원하게...
약간 'B'급 정서가 많이 들어있지만...
어쩌랴 인생도, 세상도, 현실도 B급 투성인것을...
여담 'I Am Sam'의 그 인형같은 딸 다코타 패닝이 다시 인형같은 딸로 나온다.
여전히 인형보다 더 예쁘다.
추신
잠시 한국 들렀다가,
거의 매일 밤 올빼미처럼 극장을 찾았다.
점심 약속, 저녁 약속, 술약속이 끝나면,
혼자서 새벽 2시나 3시경 극장을 찾았다.
다행히 나같은 놈을 위해 24시간 상영하는 극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한국 체류 기간에는 재미있는 영화가 별로 없었다.
아쉽게도...
여전히 내가 영화를 좋아하는지, 극장을 좋아하는지 헷갈린다.
http://blog.naver.com/teresa7777.do
카페 게시글
시네마 천국
잠시 한국갔다가 본 영화들...
호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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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0.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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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성룡표 초등학생용 영화란 말 정말 재밌네요..ㅋㅋ 사실 초등학교 다니는 사촌하고 추석때 그 영화를 봤거든요..쿄쿄쿄 어찌나 좋아라하던지..ㅋㅋ
슈퍼스타 감사용을 보셨어야 했는데..ㅋㅋ
와 영화 평이..대단하시네염... 그래도 점만 더 좋게 얘기해징ㅎㅎ 금성무 잘생긴거 공감여.. 모두들 연인의 반전의 반전이거세 웃음바다였어요..극장서..ㅎㅎ슬픈영환뎅.
악평이 많으신듯.. 그래도 좋은쪽으로 보면 볼만한데.. ^^
금성무... 멋지죠.. 정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