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얄리얄리얄리얄)
오랜만에 1000배를 했다.
혼자서는 아니고,
3년 정진을 마무리 하는 수련이 있어서
다함께 했다.
연속해서 1000배가 아니라
300배 하고, 사례담 듣고,
300배하고, 법문 듣고,
400배하고
끊어서 하니 어렵지 않게 했다.
수련이 있기 2주 전부터
마음이 무거웠던 지라,
좋은 타이밍에 수련이 있다 싶었다.
마음이 무겁다는건
내가 뭔가 수행적 관점을 잘못 잡고 있다는 것인데
어째서 이런 마음이 일어나는 건지
탁. 짚어지지가 않아 답답했다.
그렇다고 쪼르르 법사님께 달려가고 싶진 않고 ㅋㅋ
이래저래 돌이켜 보겠다며 시간을 보내던 중
회향수련이 있었고
신기하게도
천배를 하고 난 뒤
내 마음이 돌이켜지고 살펴졌다.
참 신기하다.
분명 같은 상황인데, 마음이 다르다.
축축 늘어져 기운 빠지던 무거운 마음이
싹 가벼워졌다.
일체유심조 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일으킨다는 것은
역시 맞는 말이다.
돌이켜진 마음을 짧게 이야기해 보자면
‘일은 일대로 하고 좋은 소리도 못듣는데 일하기가 싫다.’
-> 인정받는 욕구를 채우면서 일하고 있었구나.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니 일하기 싫은 마음이 드는구나.
내가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하구나.
억울한 마음이 들면 끝까지 따지기
-> 다른 사람이 나에게 실망할까봐 불안하구나.
실망해서 나를 떠날까봐 불안하니 내 잘못이 아니라고 밝히고 싶구나.
내 마음을 알아차렸을 뿐인데
알아지는 순간 마음이 편안해졌다.
++++++++++++++++++
정토회 활동을 시작하면서 108배를 시작했다.
제일 많은 절을 한건 10000배. 정확히는 10800배.
5년 동안 108배를 하고 있고,
개인적으로 300배를 하고 있다.
(300배는 빠질 때도 있음…. ㅋㅋ)
++++++++++++++++++++++++++++++
얼마전 챗지피티한테 물어봤다.
나한테 어떤 운동이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걷기, 요가, 필라테스를 추천해 주길래
절운동은 어떻냐 물어봤더니
나에게 너무 딱 맞는 좋은 운동이란다. ㅋㅋ
아래는 지피티가 말한 나에게 절운동이 좋은점 ㅋㅋ
+++++++++++++++++++++++++++++++
다 맞는 말이라 뭐 보탤 말이 없다.
그런데 5년간 절을 해보니
이전의 나와 비교해봤을 때,
심리적으로 안정되어졌고,
일상에서 중심이 잡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절을 하며
어릴 때의 상처가 떠오르기도 하고,
내 마음이 알아지기도 하고
어렸을 때의 상처가 치유되어 가기도 한다.
절을 하며 여러가지 좋은 것들이 있었지만.
오늘은 그 중에
하기 싫은 것을 그냥 해보는 연습에 대해 이야기를 해봄.
절을 하다보면 수만가지 싫은 마음과
그만해야할 이유들이 일어난다.
‘일어나기 싫어,
그만하고 싶어,
땀나는거 찝찝해,
다리도 아픈데 오늘은 이만큼만 할까.
피곤해서 더이상 못하겠는데.
아 하기 싫어.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할까.’
등등의 수만가지 마음이 일어난다.
그 마음이 일어날 때
1. 하지 않는다.
2. 참고 한다.
이 두가지가 아닌 세번째 방법을 선택해 본다.
3. 하기 싫은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냥 절하기.
이건 하기 싫은 마음을 억지로 억누르며 참고하는 것이랑 다르다.
하기 싫구나, 하며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그냥 절한다.
내 마음은 일어나지만 그냥 그렇구나 하며
앉으면 일어나고 일어서면 앉는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하기 싫은 마음이 사라져있다.
그런데 물론 하기 싫은 마음은 계속 다시 일어난다. ㅋㅋㅋㅋㅋ
그럼 또 위에 과정을 반복한다.
하기싫구나.
하며 앉고
앉으면 일어서고,
일어서면 앉고.
그렇게 그냥 한배만, 한배만 하다보면
어느새 108배가 끝나있고 300배가 끝나있다.
그렇게 하기 싫은 것을 그냥 해보는 연습을 해본다.
마음이란 참 약사빠르고 고약한 놈이라
그것에 쉽게 속는다.
예를 들어,
올해 나의 신년 목표는
‘문경에서의 마지막 1년.
5년동안 내가 받은 많은 은혜를 베풀어주는 한해를 보내고 싶다.’였다.
그런데 그 목표는 어디로 가고
‘왜 나만 일하는 것 같냐.
저 사람은 왜 맨날 나한테 일을 미루냐.
아니 나만 동동거리며 일하는 것 같잖아. 나 하기 싫어!!!!!’
하는 마음에 속으며 몇달을 살았다.
분명 내가 하고 싶던 것은 베풀며 사는 것이 었는데
어느새 니 일, 내 일 나누고 조금도 손해 안보려고 전전긍긍했다.
속이 좁은 사람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이번에 1000배를 하며
아, 내가 하기 싫은 마음에 빠져 있었구나. 하는게 알아졌다.
내 마음에 속아서,
목표는 어느새 뒷전이 되어버렸구나.
알아졌다.
+++++++++++++++++++++
일상에서는 다양한 싫은 마음이 일어난다.
설거지하기 싫고, 싫은 사람에게 말걸기 싫고, 발표하기 싫고, 잔소리 듣기 싫고 등등등
오만가지 싫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
그 마음을 바라보며 그냥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 연습을 하기에 절.
진짜 도움된다.
아래는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할 것 같은 예상질문 ㅋㅋㅋ
1. 무릎... 괜찮을까….? 관절은 상하면 다시 돌릴수가 없다던데.. 절하는 것 무릎에 안좋다던데…
-> 바른 자세로 하면 무릎 건강에 오히려 좋다.
일어날 때 무릎 힘이 아니라 허벅지 힘으로,
머리정수리를 누가 잡고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일어나기.
엉덩이를 뒤로 빼지 않기.
2. 기복신앙, 미신 적인 것 아닌가?
-> 내 기도문에 마음을 기울이며 정진한다.
복을 비는 것과는 다르다.
참고로 내 기도문은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저는 충분히 사랑받았습니다.
받은 사랑 세상에 회향하겠습니다."이건데
이걸로 5년째 기도중이다.
절운동,
방석만 있으면 할 수 있다.
넓은 장소도 필요없고 돈도 안든다.
믿져야 본전인데,
한번 해보슈!!
++++++++++++
아래는 몇십년을 한결같이 활동하고 계신
법륜스님의 하루가 올라오는 사이트다.
매일 새롭게 글이 업데이트 되는데
좋은 말씀들이 많고,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니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https://www.jungto.org/pomnyun/today
그 중에서 오늘 내 이야기와 관련된 한 편을 가지고 옴.
++++++++++++++++++++++++++++++++
한결같은 마음으로 하는 방법
기도를 시작하면 중간에 하기 싫기도 하고, 회의가 들기도 하고, 다리가 아프기도 하고, 마음이 오롯이 집중되지 않기도 합니다. 기도에 오롯이 집중하자고 결심한다고 해서 오롯이 집중이 되는 게 아니에요. 마음이란 항상 시시때때로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겁니다. 아무리 결심을 해도 3일은 고사하고 3분도 못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약하다’ 이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하기로 했으면 하면 됩니다.
한결같은 마음이란 마음이 항상 똑같다는 뜻이 아니에요. 마음이 이렇든 저렇든, 하고 싶든 하기 싫든, 바깥에 소리가 들리든 안 들리든, 그런 것에 상관하지 말고 하기로 한 것은 그냥 한다는 것이 바로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내가 너를 한결같이 사랑한다’ 이런 말도 항상 사랑하는 마음이 든다는 뜻이 아니에요. ‘살고 싶기도 하고, 안 살고 싶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좋기도 하지만, 그건 마음이 그런 것이고, 우리가 약속을 했으니까 그냥 살아보자.' 이것이 한결같은 마음입니다.
마음이란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나면 또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렇게 죽 끓듯이 끓는 마음을 따라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기 때문에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는 거예요.
기도를 하는 동안 마음이 분주할 때도 있고, 산란할 때도 있고, 고요할 때도 있고, 신심이 날 때도 있고, 회의가 들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 마음의 작용입니다. 이런 마음을 잘 관찰하면 무상합니다. 그냥 왔다 갔다 할 뿐이에요. 그런 마음에 구애받지 않고 ‘하기로 했으면 한다’ 하는 자세를 갖는 것을 일러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하는 겁니다.
첫댓글 하기 싫은 마음 알아차리고 그냥 하는 방법도 있구나... 나도 오늘 미루고 싶은 일들만 한바가지인데 한번 해볼게 ㅠㅠ 글 고마워 여샤
🤗
정성 가득한 글 감사해 집에서도 108배 해도되나....
물론! 어디서든 가능!
글 읽는데 나까지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야.. 본문 예시가 너무 나같아서ㅠ 글 자주 올려주라 잘읽었어 ㅎㅎ
멋지고 대단함.ㅜㅡ
글 좋다.. 힘들어질때마다 보고 싶어 지우지 말아주라!!!!
108배 해봐야겄어
저 깨장다녀왔다죠🙏
저에게 새로운 생일이 생겼다죠(다시태어났다는 뜻)🙏
그리고 헴 정말 대단하다죠...... 회향수련, 바라지장, 나눔의장도 가고싶고 가능하면 백일출가도 하고싶다죠....💝
그랬구나!! 어땠어??
축하해 💙💙💚💚
좋은 글 고마워!
주기적으로 템플스테이가는데 요즘 100일출가 너무 해보고싶어..
나도 가끔씩 요가매트 깔아두고 108배 집에서 하는데 하기전엔 귀찮지만 하고나면 뿌듯하고 좋더라 ㅎㅎ 여시 글 보고 26년 새해에 다시 108배 시작해볼까..좋은 글 고마워
나도해봐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