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1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마르 9,30-37)
♡사랑과 섬김♡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는데(마르 9,31), 제자들은 자기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장 큰(높은)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논쟁을 하고 있습니다(마르 9,34; 루카 9,46).
그런 제자들의 모습을, "몸은 예수님을 따르고 있지만, 아직 마음으로는 온전히 따르지 않고 있는 모습"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사도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권력욕과 명예욕이 더 많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서열 때문에 다투는 모습은 인간 세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인데, 당시의 사도들은 아직은 세속적인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한 단계에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일에 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마르 8,34)."
지금의 상황에서, 제자들의 경우에는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욕망'을 버리는 것이 자신을 버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또 자기를 낮추는 것은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이렇게 타이르십니다.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 9,35)."
예수님을 닮는 삶은 세상의 것을 추구하는 삶이 아닙니다. 고통과 시련을 두려워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피하는 삶도 아닙니다. 그런데 고통과 시련은 내게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은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부활이란 커다란 영광입니다. 이 부활을 받아들일 수는 있지만, 그 전에 겪어야 할 수난과 죽음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예수님께 더 자세히 물어보지도 못하고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자들은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로 길에 논쟁까지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가장 낮은 위치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가장 높은 자리만을 탐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 닮는 삶은 어떤 순간에서도 주님의 뜻을 따르는 삶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말씀처럼 낮은 사람 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즉, “누구든지 첫째가 되려면, 모든 이의 꼴찌가 되고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씀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연 예수님 닮는 삶을 살고 있습니까? 자기를 통해 다른 이에게 예수님을 보여줄 수 있는 겸손한 삶,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