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소백산죽구종주
죽령에서 출발하여 소백산 주능선을 따라 구인사에 도착하는 산행을
소백종주 또는 죽구종주라 부른다.
죽구종주 거리는 26km, 완주에 필요한 시간은 약 8~10시간정도 소요된다.
사람은 꿈을 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생각하고 노력하고 실천한다.
비록 그 꿈이 다른 사람에게는 작은 꿈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꿈을 꾸는 당사자에게는 그 꿈은 중요하고 장대하리라
건강을 위해서 산에 입문하고
소백산 천동-비로봉 꼭지점 산행만 즐기든 마음속에 죽구종주의
작은 꿈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그 불길은 마음 전체로 펴져가고 그 꿈을 실천하기로 결정한다.
2016년 10월9일 01시00분 죽령주차장
수없이 넘나들었든 죽구종주길
때로는 홀로
때로는 스피드 산행으로
때로는 즐기는 산행으로
내가 처음 힘들게 넘었든 죽구종주 길,
누군가 또 그 길을 첫 경험해보고 싶어하기에 동지가되어
10여는 전 그때 그 마음으로 죽구종주 출발점 죽령에 선다.
죽령에 도착하니 바람소리가 엄청나다.
바람이 강하여 차문을 열고 밖을 나갈 생각은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모두들 차안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웡웡 울어대는 강풍 소리에 되돌아가고싶은 생각도 들겠지만
차가운 겨울 칼바람에 비하면 칼날없는 강풍에 불과하다며
약해지는 마음을 위로한다.
01:30분 해드랜턴의 스위치를 힘차게 누르며 첫 발을 내딛는다.
안개가 짖어 불빛에 시야가 가려 등로가 잘보이지 않지만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룰랄라 진행한다.
제2연화봉 대피소 갈림길,
선두가 대피소를 향하다 이내 방향을 바로잡고 연화봉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한다.
소백산을 수없이 넘나드는 선두가 대피소로 향하는 것을 봐서
얼마나 안개가 짖게 끼었는지 알수 있다.
연화봉에 도착,
안개가 짖어 해드랜턴으로 진행이 어렵다는 판단에
손전등으로 바꿔 진행하니 한결 수월하다.
바람의 강도는 밤이 깊어도 줄어들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다.
소백산 비로봉 1키로 전방 지점,
산행 경험이 많은 동료가 소백산 비로봉 주목군락 초소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하자고 제안하지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한다.
포그한 초소안에서 휴식도 중요하지만
초소안에서의 휴식 후가 문제가된다.
쉬면서 땀이 식고, 근육이 경직되고
출발을 위해 다시 강풍을 접하면 산행초보자는 강풍에 겁먹어
대부분 산행을 종료할 확률이 많다.
그것을 많이 경험했기에 소백산 비로봉은 강풍을 뚫고 그대로 강행군 하기로한다.
비로봉 정상에 올라서니 혼자 서있기 힘들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
정상에 오래 머무룰 수 없기에 사진 한 장 찍고 곧 바로 국망봉으로 향한다.
바람이 획 불면 몸이 우측으로 밀려나면서 우측 로프에 걸려 몸을 바로 잡는다.
허벅지에 힘을 힘껏 주며 강풍에 넘어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며 진행한다.
어의곡 삼거리를 지나며서 능선이 바람을 막아주고
바람이 잠잠하니 모두들 지옥을 넘어온 사람마냥 즐거워한다.
강풍은 변함없이 불어대고
나뭇가지에 맻힌 이슬이 비오듯 물방울되어 뚝뚝떨어지고
날은 얼마나 추운지 손이씨려 장갑을 두컬레 껴본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 쉬지 않고 천천히 국망봉으로 향한다.
국망봉 1km 전방에서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초암사 갈림,
날이 완전히 밝아오면서 흰빛 세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밤새 얼마나 추웠는지 상고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힘든 야간 산행을 보상하듯 국망봉 부근에 상고대가 많이 피었다.
2016년 가을 첫 상고대를 가슴에 담으며 모두들 즐거워한다.
상월봉
구인사를 창건하신 상월원각대조사님께서 상월봉에 올라 상월봉 바위에
上月佛을 각인하면서 상월봉이라 불렀다한다.
상월봉 바위에 새겨진 상월불 각인을 확인하고 상월봉에 올라선다.
상월봉의 탁트인 조망 또한 일품이다.
상월봉 암릉을 넘어 진행하려니 바위가 젖어 위험하다는 판단에
빽하여 상월봉을 내려와 상월봉 10여미터 지점의 우회길로 진행한다.
늦은맥이재에서 잠시 휴식을 하고 구인사로 향한다.
날이 밝으면서 바람은 잦아들고
가을 맑은 하늘에 조망이 좋다.
어제밤 강풍과 찬 바람은 어데로 갔는지
가을 빛 햇살이 산행의 즐거움 더해준다.
신선암봉(바둑판바위) 갈림에 도착한다.
정상등로는 직진으로 진행하여 신선암봉을 우회토록 되어 있다.
오늘은 시간도 넉넉하고 조망도 좋으니 능선을 따라 신선암봉을 올라보기로 한다.
능선을 따라 신선암봉에 올라선다.
바위에 세겨진 바둑판 표시줄은 세월을 이기지못한듯 희미한 줄만 보여지고 있다.
신선암봉에서 보여지는 탁트인 조망에 모두들 즐거워한다.
쌍문바위(쪼개진바위) 부근에서 정상등로와 합류하여 민봉으로 향한다.
쌍문바위에서 민봉 중간지점에 있는
신선봉 정상은 표지판도 없이 산행리본 2개만 펄럭일 뿐이다.
3등급 삼각점이 있고 조망이 좋은 민봉,
구봉팔문을 아우르는 봉 민봉
구봉팔문은 부채골 형태로 되어 있고 부채살은 9봉이요
손잡이 역활을 하는 봉우리가 민봉이다.
민봉정상 부근에 만들어간 표지판을 달아놓고
따뜻한 태양아래 느긋하게 휴식을 취한다.
민봉에서 휴식을 마치고 구인사로 향한다.
구봉팔문의 중심봉 표대봉,
표대봉에 표지판을 달기위해 홀로 빠르게 진행하고 표대봉에 도착하여
표지판을 달기시작하는데 웅성웅성 사람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일행들이 도착한다.
구인사 가는 길은 표대봉에 도착하면 알바다.
구인사 가는 길은
표대봉 오르기 직전 안부에서 우측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진행해야된다.
표대봉에 도착했다면. 우측 능선을 따라 길 없는 능선을 따라 가면
잠시 후 정상 등로와 합류된다.
표대봉에 표지판을 달고 우측 능선을 따라 뒤시래이문봉을 향하여 진행한다.
사람의 흔적이 드물어 노루궁댕이버섯 2개를 채취한다.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뒤시랭이문봉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구봉팔문의 1봉에서 3봉까지 보여지고
좌측으로 5봉이 보여진다.
구봉팔문 제4봉인 뒤시랭이문봉에 표지판을 달아놓고 구인사로 향한다.
죽구종주에서 가장위험한 구간이 구봉팔문에서 임도까지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겨울 빙판에는 위험하여 주의를 요하는 곳이다
비가내린 후 걷는 산길이고 낙엽이 미끄럽고
급경사 내리막길이라 산행 속도가 엄청 느려진다.
시멘트 포장 도로, 여의생리 임도에 도착한다.
여의생리 임도에서 구인사주차장까지 평균 1시간이 소요된다.
여의생리 임도를 넘어 까칠봉을 올라선다.
시계를 보니 14:05분
구인사에서 단양 경유 동서울로가는 차량은 매시 50분에 출발한다.
14시50분 버스를 타지 못하면 1시간을 기다려야한다.
14시50분 차를 타기위해서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기로한다.
구인사 적명궁에서 삼배를 올리고
빠르게 구인사 주차장으로향하여 진행한다.
첫 죽구종주를 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한 생각은 들지만
강행군 할때는 해야된다.
14시45분을 목표로 빠르게 달음질 친다.
13시간을 힘들게 달려온 죽구종주 첫 산행길
힘들게 힘들게 뒤따르는 동료들이 안쓰럽고
자랑스럽다.
14시43분 구인사 주차장에 도착,
01시30분부터 시작된 힘든 산길이었지만
완주했다는 기쁨이 가슴에 말려들면서
힘들었든 고통의 생각들이
기쁨의 마음으로 전해온다.
첫댓글 휘리릭!
끝난 것은 끝난게 아니지요~
뜸들이고 이쁜 사진이 출현하네요
즐감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대단하시네요
멋찌시네요
홧팅
구인사 엄청난 규모의 건물에 깜놀했었다는 기억이 듭니다.
죽구종주 난이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소백은 대체로 무난한편인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수고 많았습니다~
죽구종주 난이도는 크게 없습니다.
죽령-고치령 수준입니다.
완전 초보자라 힘들지요.
산악회 회원이면 쉽게 넘을 수 있습니다.
마음 맞는사람 4명 데빌고
청량리출발-부전행열차 21:10분 열차타고
단양오시면 죽령까지 제가 한발이 해드릴께요
구인사 도착하면 오전 12시경 구인사에서 서울행버스타고 집 가시면
겨울에는 추워서 10월에 오세요 끝.
여름 지나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소백에는 설화가 보이는군요.
여벌옷을 준비해야겠습니다.
새로운 코스가 생겼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일주일 전인 10월 1일 지날때만 해도 비로봉에 바람한점 없었는데
그새 상고대가 피었네요~~
찬 바람 맞고 싶네요 ㅎㅎ
죽구종주 고생하셨습니다
시월인데도 소백 칼바람의 위용이 여전 한가봅니다.. 얼음상고대넹.. 에공 추버라... 즐감합니다 행님^^
죽구종주 저도 해봤는데 구인사 정말 대단하던데요.
소백산은 겨울이 벌써 찾아왔네요. 정말 신비롭습니다.
청뫼님 저도 이제 고향으로 내려와서 여유가 좀 생기고해서
청뫼님과 인자 함산할 준비를 슬슬 하고 있습니다. ㅋㅋ
대간때 가고보구 한번더 와바야지 하면서도 못갔는데 급 가고싶어지네요 추운겨울에
사진 잘보구 갑니다. 수고하셨어요
역시 소백이네요^^
10월에 생각지도 못했던 상고대를 다보고...
덥다고 했던게 엇그제 같은데~~
추위로 고생하셨겠어요~~
반가운 늘봄님 신선조님 이렇게 뵈니
반갑네요^^
저두요 반가워요 지부장님
소백태극 오시면 뵐수 있으려나 했었는데....
방향을 국공200으로 아주 쉽게 바뀌었어요.
늘 즐거운 날들 되셔요(^^)
청& 뫼님
전 아직 가을준비도 못하였는데~~
한겨울 추위 보다 더한 바람 견뎌내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국망봉에서 따뜻한 국물이 너무 좋았습니다.
늘 그리운 산이 소백이지요.
덕분에 행복한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예전에 구인사까지 간적은 있는데
뒤시랭이봉으로 가지 않고 좌측계곡으로 하산했던 기억이 나네요.
꽃피는 봄날에 걸으면 참 좋은 곳인데 가을 소백도 멋지네요.
아니, 이제는 겨울 모습이네요...
소백의 칼뱌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나 봅니다
몇번이나 날려가 로프에 부딫힌적도 ㅎ
늘봄님도 여전하시네요 가을의 정취가 잔뜩묻어나는 소백의 모습
즐감하고 갑니다, 대단히 수고하셨습니다
소백산 하믄 생각나는게 하나 있지요
한겨울 칼바람에 식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아직 가을의 끝무렵이지만 소백은 초겨울 날씨같은 느낌입니다
바람의 산 답게 칼바람은 아닐지라도 몸이 흔들일정도의 바람이라면
산행하는데 좀 힘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작년 겨울사진인가 했더니 얼마전 사진이군요
상고대에 바람에 생각만 해도 춥게 느껴지는 사진들 입니다.
알싸한 바람이 이곳까지 느껴지니...
수고 많으신 글 잘 읽고 갑니다.
소백은 가을이 없나봐요
가을을 넘어 겨울인가 싶은 생각이...ㅋ
늘봄님도 보이시고
청뫼님 수고했습니다
소백산 비로봉 넘어가는곳은 겨울이네.
소백은 항상 기억이 칼바람과 눈이 많았다는 기억이 남는다 친구야 요즘도 잘지내지
나도 잘 지내고 있다. 가끔 소식전하며 지내자 수고했다
벌써 상고대 구경도하시고 복장들보니 한겨울같은 소백의 모습 추위가느껴집니다
언제 칼바람 맞으러 가보고싶어지네요
소백의 칼 바람이 시작되려나 보네요...
시간내서 꼭 가봐야 할것같습니다.
즐감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소백산 죽구종주하시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소백산 칼바람 장난 아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