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팸투어 “충남 오감만족 투어패스와 함께한 여행”충남 무장애 관광
충남 오감만족 투어패스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문턱 없는 무장애 관광을 제공하는 자유이용권형 티켓입니다. '
이번 팸투어는 이 투어패스를 활용해 충남의 다양한 명소를 경험하고, 무장애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특별한 여정이었습니다. 충남 오감만족 투어패스를 통해 이동약자도 마음껏 여행을 즐길 수 있음을 실감한 여정이었습니다.
서울시관광재단 다누림 버스타고 팸투어
비가 많이 내리던 첫날의 시작
충남으로 향하는 길은 비와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시 관광재단 다누림 버스를 지원받아 편안하게 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비가 점점 거세졌고, 홍성에 도착할 때쯤에는 우산이 없이는 밖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쓰고 비를 맞으며 우리는 첫 번째 목적지인 홍성의 유명한 떡갈비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휠체어로도 접근하기 편한 이곳에서 고소한 떡갈비를 맛보며 비 오는 날의 분위기 속에 따뜻한 식사를 즐겼습니다.
이응노의 집: 안개 속에서 만난 예술과 자연
이응노의 집 안개 낀 풍경
비가 그친 후 도착한 첫 관광지는 "이응노의 집"이었습니다.
이곳은 이응노 화백의 예술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그 안에 담긴 자연의 힘과 인간의 감정이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실내 전시를 감상하고 나서 마주한 야외의 안개 낀 풍경은 마치 이응노 화백의 작품처럼 몽환적이었습니다.
안개 속에서 나무와 예술 조형물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자연이 예술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듯했습니다. 휠체어로도 불편함 없이 쉽게 돌아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예술과 자연의 경계가 없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도자기 공방: 간단하게 만든 소중한 열쇠고리
세월의 흔적.©하석미
이응노의 집 탐방을 마친 후, 우리는 도자기 공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시장은 아쉽게도 쉬는 날이었지만, 작은 공방은 열려 있었습니다.
이번 체험은 흙을 직접 빚는 것이 아닌, 이미 만들어진 재료들을 하나씩 끼워서 완성하는 열쇠고리 만들기였습니다.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각자의 취향에 맞춰 만든 열쇠고리는 그날의 추억을 기념하는 소중한 기념품이 되었습니다.
홍성 스카이타워, 두 개의 다른 풍경을 만나다
간단하게 만든 소중한 열쇠고리. ©하석미
도자기 공방을 뒤로하고 우리는 홍성의 "스카이타워"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도 저렴하고 무장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휠체어 사용자에게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먼저 2층 유리전망대에서는 날씨와 상관없이 태안의 넓은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날 맑아진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었습니다.
홍성 스카이타워. ©하석미
3층 전망대로 올라가니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습니다. 직접 바다 바람을 맞으며 태안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바다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듯한 기분을 주었고, 두 곳에서 만난 서로 다른 풍경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홍성 스카이타워 3층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기. ©하석미
리프트 고장과 전복솥밥: 여행에서 만난 또 다른 에피소드
저녁으로는 따뜻한 전복 솥밥을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숙소로 이동하는 길에 예상치 못한 작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다누림 버스의 리프트가 고장 난 것이었죠. 버스에서 내리지 못해 기사님도 많이 당황하셨겠지만, 끝내 모두의 노력으로 무사히 버스에서 내릴 수 있었습니다.
리프트는 고장이 나 있었지만, 그날 새벽, 다누림 엔지니어가 숙소로 직접 내려와 리프트를 완벽하게 수리해 주었습니다. 덕분에 아침에는 문제없이 버스를 다시 탑승할 수 있었고, 이러한 예상치 못한 난관도 후에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솔라고 리조트: 최고의 편의시설을 갖춘 장애인 객실
숙소인 솔라고 리조트에 도착했을 때, 리프트 문제는 해결되었고, 우리는 휠체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장애인 객실에 들어갔습니다.
팸투어를 준비한 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휠체어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넓은 문, 샤워부스, 그리고 화장실 등 최고의 편의시설을 갖춘 객실에서 묵을 수 있었습니다.
객실은 완벽했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식당이 건물과 떨어져 있어 이동에 불편함이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휠체어 고객에게 매우 편리한 숙박 환경이었습니다.
솔라고 리조트 장애인 객실(3개 있음). ©하석미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 가을 꽃과 볼거리, 먹거리의 향연
둘째 날, 우리는 태안의 "코리아플라워파크"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가을 꽃축제가 한창인 가운데,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개해 있어 눈이 즐거운 여행지였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는 휠체어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어 편리했고, 그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들이 있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풍성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꽃밭을 지날 때, 꽃들이 마치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코리아플라워파크 - 팬더들도 자유롭다. ©하석미
꽃지 해물칼국수: 마지막을 장식한 따뜻한 한 그릇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꽃지 해물칼국수였습니다. 신선한 해산물과 함께한 칼국수 한 그릇은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해 주었습니다.
배도 마음도 든든하게 채운 후, 우리는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올랐습니다. 비로 시작해 맑아진 하늘과 선선한 바람 속에서 마무리된 이번 충남 팸투어는 무장애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여정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남기고 떠나다
도자기 공방에서 만든 간단한 열쇠고리와 홍성 스카이타워에서 만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풍경들, 그리고 리프트 고장이라는 작은 사건까지, 이번 충남 팸투어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더해져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특히, 안개 속에서 만난 이응노의 집 야외 풍경과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의 가을 꽃축제는 그 자체로 자연과 예술의 조화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자연과 하나 되는 시간여행. ©하석미
여행은 계획대로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난 모든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이번 충남 오감만족 투어패스를 통한 여행은 그 자체로 소중한 추억이 되어,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무장애 관광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