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일찍이 상(商 : 기원 전 1711 년 기원 전 1066 년) 나라 때 부터 주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화(禾)는 도(稻 : 벼)의 새싹(苗)을 일컬으며 미(米)는 벼의 열매를 일컫는다.
삼자경(三字經)에 보면 ”도량숙(稻梁菽), 맥서직(麥黍稷), 차육곡(此六穀), 인소식(人所食).” 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다시 말하면 ”쌀, 기장, 콩, 보리, 수수, 조는 육곡인데 사람이 먹을 수 있다.” 는 뜻이다. 쌀은 육곡 중 우두머리이다.
이신(李紳)은 민농시(憫農詩)에 ”서화일당오(鋤禾日當午), 한적화하토(汗滴禾下土). 수지반중찬(誰知盤中餐), 입입개신고(粒粒皆辛苦)” 라고 읊었다. 다시 말하면 ”낮에 논에서 호미로 김을 매니, 이마에 맺힌 구슬같은 땀방울은 볏잎을 적시고 논바닥에 떨어지누나! 누가 밥그릇 속에 들어 있는 쌀알 한 개 한 개가 모두 수고의 댓가라는 것을 알겠는가?” 라는 뜻이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천고의 명시 민농시는 간단하면서도 벼농사가 얼마나 힘든 것인가? 하는 것을 설명해 줌과 동시에 사람들로 하여금 밥알 한 개라도 아껴서 먹으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두보(杜甫)는 억석(憶昔)이라는 시에 ”억석개원전성일(憶昔開元全盛日), 소읍유장만가실(小邑猶藏萬家室), 도미유지속미백(稻米流脂粟米白),공사창남구풍실(公私倉廩俱豊實).” 이라고 읊었다. 다시 말하면 ”지난 날 당조(唐朝)의 개원(開元) 전성기를 회상하니, 일 만 세대가 살고있는 소도시에, 쌀에서 흘러 나오는 번지르르한 기름기가 쌀밥 속에 섞여 있는 좁쌀 까지 하얗게 만들어 주고, 관가나 개인집의 양식창고에 곡식이 넘치는 구나!.” 라는 뜻이다.
개원은 당나라 제 10 대왕 현종(玄宗 : 서기 712 년 서기 756 년) 때 연호인데 서기 713 년 부터 서기 741 년 까지 사용된 연호이다. 서기 741 년 부터 서기 753 년 까지는 천보(天寶)를 연호로 사용하였다.
이 시(詩)에서 우리는 당나라 때 쌀을 주식으로 사용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청나라 때 문학가요 미식학가(美食學家) 원매(袁枚)는 ”반지미재백미지상(飯之味在百味之上), 지미우유호반(知味遇有好飯), 불필용채(不必用菜).” 라고 쌀밥을 찬미했다. 다시 말하면 ”쌀밥의 맛은 백가지 음식맛 중에서 최고이다. 쌀밥의 맛을 알면 반찬이 필요없다” 는 뜻이다.
역사상 호남성(湖南省) 강영형(江永縣)과 양현(洋縣)에서 생산되는 향기나는 쌀은 임금님께 바치는 공미(貢米)였다.
송나라 때 대문호 소동파(蘇東坡)는 동파탕(東坡湯)을 발명했다. 다시 말하면 쌀밥과 국을 동시에 요리하는 방법이다. 즉 먼저 솥안에 물을 붓고 된장을 적당히 푼 다음 배추와 무와 유채(油菜)와 갓(芥菜)와 생강을 한 조각 넣고 국을 끓이면서 솥 위에 시루를 얹어놓고 쌀을 씻어 시루안에 넣고 국을 끓일 때 위로 솟라 올라오는 뜨거운 김으로 쌀밥을 지으면 쌀밥과 국을 동시에 먹을 수 있다.
현미 속에는 인체에 필요한 67 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한의학에서 쌀의 성미(性味)는 감평(甘平)이다. 쌀은 보중익기(補中益氣) 작용과 건비양위(健脾養胃) 작용과 익정강지(益精强志) 작용이 있고 5 장을 이롭게 해주며 혈맥을 통하게 해주고 눈을 밝혀주며 청력을 증강시켜 주고 번갈(煩渴)을 그치게 해주며 지사(止瀉) 작용도 있다. 또 몸을 튼튼하게 해주고 얼굴색을 윤택하게 해준다. 쌀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로운 식품이다. 병후 비위허약자나 번열구갈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수유기에 있는 부녀자들이 젖이 부족할 때 쌀미음을 만들어 모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영양분이 풍부한 식품이다.
쌀속에 비타민 B1 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비타민 B1 은 소금에 의하여 쉽게 파괴된다. 비타민 B1 이 부족하면 각기병에 걸린다. 흰 쌀밥만 장기간 계속 먹으면 영양결핍에 걸린다. 왜냐하면 정미(精米)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영양분이 손실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은 수 천년 동안 경험을 통하여 각종 곡식은 약이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각종 곡식으로 밥을 지어 먹거나 죽을 끓여 먹으면 각종 질병이 치료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서(黍), 직(稷), 도(稻), 량(梁), 화(禾), 마(麻), 숙(菽), 맥(麥)을 팔곡(八穀)이라 칭하는데 쌀은 팔곡 중 하나이다.
본초비요(本草備要)에 보면 쌀의 성미는 감량(甘凉)이고 천지의 기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위기(胃氣)를 조화시켜 준다고 기록되어 있다. 쌀의 색깔은 흰색이며 흰색은 폐(肺)로 들어가고 청열제번(淸熱除煩)해 주는 작용이 있다.
현대인들은 쌀의 지갈(止渴) 작용을 이용하여 쌀 콜라와 쌀 사이다를 만들어 판매하는데 어떤 음료보다 지갈작용이 크다고 한다.
옛날부터 쌀을 해갈(解渴)의 양약이라고 불렀다.
장중경의 백호탕(白虎湯)과 도화탕(桃花湯)과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은 모두 청열제번해 주는 약처방들인데 모두 쌀의 감량(甘凉) 성미(性味)를 이용하여 제번지갈(除煩止渴) 효과를 노리는 의성(醫聖) 장중경의 비상한 처방들이다.
또 장중경의 처방 중에 맥문동탕(麥門冬湯)이 있는데 이 처방은 강역하기(降逆下氣) 해주는 작용이 있다. 맥문동탕 속에 쌀이 들어 있는데 사실상 맥문동탕은 일반적인 기침과 만성 해수병(咳嗽病)에 사용되며 폐를 보해주고 폐기(肺氣)의 상역(上逆)을 방지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