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09 야구시즌이 개막한지, 두달여가 지난듯하다. 총 133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중 약 30경기가 치루어진, 20%정도 리그가 진행된 시점에서 각 구단별 상황을 간략히 체크해본다.
1위. SK 와이번스
총평 : 강하다. 그리고 탄탄하다. 공수가릴것 없이 전력이 가장 안정되어 있다. 거기다 선수들까지 끈질기다. 불펜진만으로 따진다면 SK,두산,삼성 정도가 가장 안정되어 있다고 보았는데, 그중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그런 삼성의 불펜을 상대로 3~4점의 열세를 뒤집어 보이기도 했다. 초반 빈볼시비가 있긴했지만, SK의 야구는 올해도 1위 수성에 가장 유리한 것임에는 분명하다. 게다가 이미 2위와 4게임차다.
상대전적 : 롯데(5승1패), 한화(4승1패), 히어로즈(5승1패)로 엄청나게 강했다. 이는, 롯데,한화,히어로즈같이 빅볼스타일의 혹은 장거리 타자가 많은 팀에 SK가 얼마나 비교우위를 보이는가 하는 반증이라고 생각된다. 두산, 삼성, 기아와는 백중세, LG에는 2패1무로 유일한 열세.
키플레이어 : 정근우. 타율 .429 / 홈런 2 / 타점 14 / 득점 27 / 도루 10 / OPS 1.083 정근우의 올시즌은 대단하다. 이미 110타수를 넘었는데도 타율이 4할3푼대. 도루도 좋고 타점도 많다(김현수 18개, 이대호 17개) 정근우가 1번타석에서 시즌이 끝날때쯤, .330(.314) / 타점 60~70개(58개) / 도루 50(40) 정도의 커리어 하이시즌을 기록해준다면 SK의 올시즌 고공비행은 또다시 예약된 것이다. (괄호안은 작년 성적)
2위. LG 트윈스
총평 : 드디어 바꼈다! 엘지의 가장 큰 문제였던 응집력이 되살아났다. 핫코너의 정성훈을 빼고는 이제 엘지의 내야를 상상할 수도 없게되었다. 7~8회가 되면 선수들 스스로가 의욕 저하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작년까지의 모습에서 올해는 한번 끝까지 따라붙겠다는 그런 의지가 보인다.
상대전적 : 엘지는 서울팀들에게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이는데, 두산(4승2패), 히어로즈(3승무패)로 강했고 역시 SK에게도 유일하게 승이 앞서는 팀이다. 엘지팬들로선 무엇보다 그간 처참했던 잠실라이벌전에서 시원하게 앙갚음 해줬다는 점이 가장 기쁘지 않을까? 반면 삼성에게는 1승 4패로 열위, 한화와 기아에게는 1승 2패를 기록중이다. 삼성과는 시즌 개막당시 만났을때 승수를 헌납한것이 컷다.
키플레이어 : 페타지니. .424/ 9홈런 / 26타점 / 18득점 / OPS 1.35 아름다운 스탯이다. 4번타자가 4할의 타율을 기록해준다면 어떤 감독이 기쁘지 않을까? 거기다 용병이 말이다- 특히나 최근 용병농사로 재미를 보는 팀이 별로 없기도 하다.
페타지니는 작년 68경기 216타수에서 .347 / 7홈런 / 35타점을 기록했다. 다시 한번 확인하지만 타율은 뛰어나다. 제구와 이중 투구동작을 앞세운 일본투수를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한 그이니만큼, 맞추는데는 천부적이라는 느낌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나이로 인한 내구도가 아닐까? 작년에도 초반 강한 임팩트를 보여주었지만, 시즌이 끝나갈수록 힘이빠진듯한 타구와 잔부상이 많았다. 야구는 4번타자가 팀의 중심을 잡아주어야 한다. 한국에서의 첫 풀타임 시즌. 그리고 71년생의 페타지니가 얼마만큼 버텨주느냐가 엘지의 시즌 종반 순위표를 결정하게 될 듯하다.
3위. 삼성 라이온스
총평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삼성은 대대로 화려함의 대명사였다. 역대 유명선수 중 태반이 삼성출신 선수이고, 특히 이만수-양준혁-이승엽으로 이어지는 한국역대최고타자의 계보는 단연 삼성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유망주의 불모지 대구-경북권에서 유망주 수급 문제가 발생했고 그것이 현재 얇디얇은 팀뎁스 성립에 공헌했다. 오승환은 계속 홈런을 맞고 있고, 박석민-최형우-채태인처럼 해주어야할 타자들은 못해주고 있다. 그래도 버티긴 버틴다. 여기서 한번 터지고 저기서 한번 막아주고...
상대전적 : 한화와 엘지에 4승1패로 매우 강했다. 반면 히어로즈에게는 1승 5패로 절대 열세. 이외 팀들이 히어로즈에게 톡톡히 승수를 챙겨감에도 삼성은 스토브리그때부터 히어로즈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나보다.
키플레이어 : 최형우. .257 / 1홈런 / 8타점 / 득점 5점 위의 두선수들이 너무 화려해서 이 선수를 뽑은 것은 아니다. 최형우야 말로 삼성의 이가 되어야할 선수이다. 작년 .276 / 19홈런 / 71타점 / 68득점으로 신인왕을 차지한것으로 만족해서는 삼성의 고생길이 훤하다. 힘도 좋고 타격 매커니즘도 괜찮은 선수라 보았는데 의외로 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거 같다. 루키 김상수도 좋고 우동균도 좋지만 이들은 아직까지는 잇몸일뿐, 상대의 고기를 물어뜯는것은 날카로운 이가 되어야 할 것이다.
4위. 두산 베어스
총평 : 한국선수들로만 구성된 팀? 작년엔 삼성 용병이 애를 먹이더니 올해는 두산이다. 다른점이 있다면 삼성은 꾸역꾸역 출전시켜 팀에 (-)를 준 반면, 두산은 이를 반면교사 삼았는지 그냥 얼굴도 안보여준다는 점이랄까? 당초 2강으로 분류되던 팀이였는데, 그 기대보다는 조금 쳐지는 느낌이다. 역시나 미라클 두산답게 새로운 얼굴들이 나왔으나 선발과 불펜의 두께와 경험이 점점 걱정이 되긴한다.
상대전적 : 기아에 5승 무패 절대우위. LG에 2승 4패. 나머지 팀들에게는 그럭저럭이다. 묘한 라이벌 의식이랄까? SK와는 1승1무1패로 팽팽하다.
키플레이어 : 김선우. 4승 3패 / 37이닝 / 21삼진 / 13사사구 / 방어율 5.35 좋아보이지 않는다. 팀의 4, 5선발이라면 몰라도 삼진-사사구 비율이 좀 더 나아져야 할 것이다. 김선우는 팀의 1선발이다. 보다 더 많은 이닝과 믿음을 주어야 안그래도 어린 두산 불펜이 안정될 것이다. 최근 3경기에서 겨우 5이닝만을 던지고 내려간 점은, 여전히 김경문 감독에게 시름만을 안겨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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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스크-두산-엘지-기아의 포스트시즌 친출 예상합니다. 스크는 무조건 정규리그 1위할 것 같고 두산은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되지만 않는다면 2~3위 자리를 다투겠죠. 엘지와 기아는 확실히 올시즌 전력이 안정적입니다. 시즌초반이지만 엘지가 2위에 랭크되어 있는데는 분명히 이유가 있죠. 봉중근과 페타지니라는 투타의 에이스가 확실히 해주고 있고 그외 올시즌 합류한 선수들 덕분인지 팀분위기가 너무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기아는 제가 팬이기도 하지만 팬심을 버리고봐도 분명 4강권의 팀입니다. 초반에 당한 연패와 수많은 블론세이브때문에 현재 순위는 하위권에 있지만 극강의 선발진에다가 타격 역시 김상현 트레이드 이후 균형이
잡히면서 살아나고 있는 추세죠. 한기주가 하루빨리 살아나서 윤석민이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면 윤석민-양현종-구톰슨-로페즈-이범석이라는 굉장히 이상적인 선발로테이션도 완성되네요. 곽정철도 선발체질인데 위에있는 5명이 워낙 잘해서...
기주 빨리 살아나야겠지만 당분간은 서쟁-현종-구동순-로느님-정철(범슥) 이겠죠.. 그냥 느낌이지만 올시즌엔 아마도 이렇게 마지막까지 지속될거같습니다. 기주선수가 시즌중반에 살아나서 선발-동훈-기주-석민의 막강 필승조가 연출될거같은 예감이 드네요
서쟁이 현재 팔꿈치 부상이라 안썼는데 작년같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쓸수있는 선발카드가 정말 포화상태네요. 근데 문제는 윤석민의 마무리 장기화와 불펜으로 돌릴 선발투수가 누구냐는 거죠. 범석이나 정철이나 100% 선발인데.
저는 올초부터 스크-두산-삼성-엘지 를 4강으로 밀고 있는데, 최근 경기를 볼때 전력상으로는 삼성 대신에 기아가 들어가는게 맞을 것 같긴 하지만, 삼성이 없는 플레이오프는 상상할 수 없기에 넣습니다. (물론 팬심이 많이 포함되었지만요.) 어떻게든 꾸역꾸역 4강권을 유지할 것 같네요.
한기주가 안되더라도 윤석민은 빨리 마무리에서 나와야죠,, 용병으로 갈순없을까요,, 마무리,, 현 기아 용병이 마무리 용 투수완 다른 성향인거 같지만,, 예술적인 커트 를 가지고 있는 구톰슨 정도면 커트하나로 마무리의 대명사가된 리베라의 마이너 버전정도라도 바래볼수 있을듯,,, 그래서 윤석민 서재응 양현종 로페즈 이범석으로 가는게 좋을듯,, 곽정철은 땜빵 선발과 중간을 맡아주고,,
서재응이 팔꿈치 부상인데 서재응을 마무리로 돌리는것은 어떨까요????솔직히 윤석민을 마무리 하느니 서쟁응이 더 마무리로 낳지 않을까요?어차피 선발투수 한명을 마무리로 돌려야 한다면요....구속이 문제가 될까요?
아무도 예상못했던 2쥐.... 페느님의 강림.... 돌아온 김정민.... 메트로박.... ㅡㅡㅋ
4강은 스크-두산-삼성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엘지,기아 그리고 한화까지가 마지노선으로 보입니다...비록 동맹이지만 마지막 싸움은 엘지,기아고...가능성은 적지만 혹시라도 엘지-기아가 동반진출 한다면 전 차라리 삼성보다 두산이 떨어질거 같습니다...삼성 어찌됐든 4강은 가더군요...글쓴이님 말씀처럼 여기서 터져도 저기서 매꿔주더라구요....프로야구 시작이래 삼성이 가을야구 못한시즌을 찾는게 더 힘들죠...지금 순위표만 보더라도 삼성 분명 강해보이지도 않는데 순위는 위에있죠...
진심으로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두산-lg전 보고싶습니다...두팬으로서..
글 잘봤습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올해 무승부를 승률계산시 패로 간주하는 묘한 방침 때문에 네이버같은데 올라있는 4경기차는 실제 순위따질 때와 다릅니다. 글쓰신 목요일 경기 직후로 실제론 SK와 LG의 경기차수는 4경기가 아닌 2경기에요.무승부를 기록한 SK와 삼성에게 승리한 LG 했기때문에 승차도 실제론 한경기차가 되어서 토요일 경기 SK가 지고 LG가 승리하면 공동1위던가 승차없이 1위가를만큼 SK가 현재 독보적인 1위가 아닙니다. 추후에 글쓰실때도 이렇게 적용하시는 게 나을것 같아 말씀드립니다.(__)
스크 딱히 약점이라고는 없음. 엘지 FA영입선수와 페타신의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선전..거기다 옥춘이와 박배추가 조만간 합류할것으로 보이기때문에 전력 강화 여지 아직 남아있음..지금 현재론 스크의 유일한 대항마..두산..동주곰과 현수의 여전한 활약과 뜬금없는 준석이의 대 활약으로 타력은 리그 최상위권..하지만 준석이는 더운 여름을 견뎌야 하고 1선발 2선발이 되야할 김선우, 김명제가 아직까지 기대 이하의 모습..홍상삼, 진야곱, 성영훈이란 포텐셜 만빵인 선발 투수들과 이용찬이라는 마무리투수를 가지고 있지만 어지까지나 루키..무더운 여름을 견디기가 쉽지는 않을듯..1,2 선발이 정신 못차리면 가을에 야구 못할수있음..
김태균 이범호만 부상없이 제컨디션으로 잘 뛴다면 한화도 잘하면 4위정돈 노려볼만한데... 아 미치것네요..ㅠㅠ
정말 투수진이 너무하네요; 선발진 나름 괜찮게 봤었는데(김혁민 선수.. 구위 괜찮고 제구도 나름 괜찮은데... 경험이 모자른걸까... 안영명 선수... 가장좋아하는 선수인데.. 정말 아쉽고. 유원상 선수... 구위 괜찮은데... 제구.. 될땐 되는데... 한번, 두번 자꾸 실투가...) 위안점이라면... 후반기쯤 되면... 어린 선수들이 경험좀 쌓이고 잘 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
sk-두산-삼성은 올라가고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엘지,기아가 다툴것 같군요...sk야 머 워낙 막강하고 탄탄하기 때문에 박경완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1위야 쭉 유지할 거 같고 삼성이야 머 별 특징없이 상승세를 타지도 않지만 항상 4위권에는 들어가고 그렇담 남은 한자리가 엘지랑 기아인데...아무래도 장기레이스다보니 안정적인 투수력을 지닌팀이 우세하다고 봤을때 엘지보단 기아쪽에 좀더 무게가 실리네요
SK-기아-엘지-두산 또는 삼성 의 구도로 갈듯...한화 롯데 히어로즈가 시즌 중반 부터는 하위권을 멤돌것으로 예상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