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詩읽기] 그래요, 우리는 꽃만 봅니다
출처 농민신문 : https://www.nongmin.com/article/20231115500501
그래요, 우리는 꽃만 봅니다. 지난봄을 돌아보세요. 개나리·진달래부터 시작해 산수유·철쭉·목련·벚꽃…. 다 새삼스럽습니다. 우두커니 낮달을 올려다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이상하지요, 지난여름에, 그리고 이 늦가을에 우리는 저 꽃나무들을 돌아보지 않았습니다. 초록이 무성하던 여름날, 우리는 저 꽃 주인의 이름을 불러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나무이고 숲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꽃, 꽃, 꽃들…. 지고 나면 그만입니다. 돌아보지 않습니다. 올가을은 단풍이 영 곱지 않다느니, 첫서리가 늦다느니, 까치밥이 보이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꽃 피었던 자리, 꽃이 진 자리,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다 알겠지요. 꽃이 저절로 피어나지 않는다는 거 말입니다. 꽃이 피려면 겨울을 견뎌내야 하고, 꽃이 져야, 그것도 제대로 져야 열매를 맺고, 자기 힘으로 열매를 떨어뜨려야 겨울을 맞이할 자격을 얻는 거라는 거.
그래요, 꽃이 피고 지려면 나무가 있어야 하고, 땅이 있어야 하고, 해와 달, 낮과 밤, 벌 나비, 송충이, 매미, 까치까지 다 있어야 합니다. 천지자연이 일일이 다 간섭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만 빠져도 탈이 납니다.
이 늦가을에, 땅거미가 스멀스멀 밀려올 적에, 목련꽃 올려다보며 떠올린 생각, 벚꽃잎 흩날리던 뚝방길에서 이별하지 못한 이별, 라일락 향기에 한껏 부풀었던 꿈을 떠올리다보면 그림자가 더 길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꽃 피워냈던 나무가 저기,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곧 날이 밝고, 다시 눈이 내리고, 누군가, 그 무언가가 문을 두드리겠지요.
이문재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빛명상
자연의 질서
나무 잎새 하나, 구르는 돌멩이 하나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자연의 질서가 스며들어 있다. 우리의 머리로 알아낼 수 없을 뿐,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
그저 오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갈 뿐, 감사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보이지 않는 하늘의 섭리를 공경하며 풍요와 행복을 실은 행 行의 씨앗을 뿌린다.
자연의 질서 동리전다東籬煎茶 뿌린 대로 거두는 자연의 질서, 빛(VIIT)내리는 감나무 아래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76
신비의 그림액자
시시때때로 바뀌어가며
보여주는 신비의 그림액자
지구상의 단 한 곳
그림찻방에 있다.
차 마시며
빛(VIIT)명상하니
바람소리 새소리 풀벌레소리
작은 연못에 흘러내리는
물 흐르는 소리도
행복한 마음이 된다.
하도 데려가 달라기에
그림액자 밑에 심어둔 청정 소나무에
흰 눈이 싸륵 싸르륵 쌓여가면
어느새 그 액자는
파릇파릇 새싹으로 바꾸어 놓는다.
찻방의 그림액자에는
봄바람 여름 내음 가을 향기
겨울 마음도 피워낸다.
그 액자에는
전지전능(全知全能)하신 빛(VIIT)이신
그분까지도 느끼게 하는
무한 신비로움이 있다.
신비의 그림 액자 술회만음述懷謾吟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64
감사 합니다..
빛글 감사합니다.
그림찻방의 신비로운 그림액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