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를 다는 것은 애국의 기본이다.
오늘은 하늘이 열린 날, 오천 년의 우리나라 역사가 시작되고, 천제의 자손인 단군께서 배달민족을 규합하여 나라를 세운 뜻 깊은 날이다.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국경일에 대한 의식이 없고 자신들의 입장만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역사가 어떠하였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70여년 전만해도 나라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 많은 고통과 아픔을 겪었으며 이리저리 흩어지고 해어져 살았다. 지금 젊은이들이야 그때의 아픔을 어떻게 알까마는 아직도 그때의 큰 상처가 남아 있어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관리실에서 어제부터 '국기를 개양하십시오!' 하고 몇 번이나 방송을 했다. 그러함에도 1850세대 중에 국기를 개양한 집은 한 동에 한 두세대 밖에 없다. 거리에 나가보니 일반주택에서도 국기를 건 집이 가뭄에 콩 나듯 하다. 국경일인 개천절에도 국기를 개양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치다고 생각된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국기의 숭고함이 무엇인가? 국가가 없으면 민족도 없고 또한 삶의 터전도 없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나라 없이 지배자들의 강권에 의해 사할린이나 동남아시아로 또 멀리 하와이로 해어져야 하는 아픔을 겪지 않았는가. 다행이 경제가 나아져 살기 좋으니 지난 일은 남의 일인 양 잊어버린 것인가. 세상이 아무리 자유로운 세상이라 할지라도 지킬 것은 지켜야만 되고, 귀찮아도 해야만 할 것은 해야만 한다. 각 가정엔 후세들이 있다. 선대에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다음 세대들도 애국에 대한 의식이 있게 된다. 나는 못해도 후세들이 잘 하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지난 시절 어렵게 산 사람들은 항상 그때의 의식이 머릿속에 남아있어 쉽게 잊어버리지 못한다. 삼천만 동포가 나라를 빼앗겨 허기진 배를 움켜잡고 떠돌이생활로 연명하던 때를 잊어버렸다니 한심하고 안타까울 뿐이다. 국기는 그 나라의 상징이며 또한 깃발이다. 그 깃발을 보면 엄숙해지고 고개를 숙여져야 한다. 오늘날, 그 깃발을 무지한 사람들은 써야만 될 때는 쓰지 않고 정작 어느 죄지은 개인을 위해 국기를 흔든다. 국기란 국가를 상징하는 곳이나 뜻 깊은 행사에만 써야만 한다. 함부로 쓸 곳이 아님에도 쓴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국기가 어느 한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며 또 어느 집단의 표징이 될 수 없음을 알아야만 한다.
국기는 엄숙함이 있다. 군에 가면 아침 일찍 기상하여 정해진 시간에 정장을 하고 감독관 앞에서 엄숙하게 개양하며 또한 내릴 때도 마찬가지로 엄숙하게 행한다. 국기를 함부로 다룬다는 것은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를 모르고 있는 것이다. 국가가 있음으로 하여 그 울타리 안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며. 행복이나 사랑, 평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들 나라 없는 민족을 생각하면 유대인을 생각한다. 수천 년 동안 나라 없이 많은 나라에서 흩어져 살다가 1948년에 나라를 세웠으니 얼마나 감개가 깊었겠는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의 의식이 어떠했는지 나라 세운 뒤의 역사를 보면 알 것이다. 우리는 우리역사를 알아야만 한다. 지금 평화롭고 잘 산다고 하여 나라에 대한 애국심이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애국심이란 일상에서 평화롭게 사는 것도 물론 애국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보다 국가에 대한 분명한 의식을 요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주위에는 강대국들로 싸여있다. 역사를 봐서 알 수 있듯이 옆 나라들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았는가. 굳건한 나라가 있고 국민들의 의식이 강인하고 힘이 있어야만 이웃나라들이 함부로 대하지 못함을 알아야한다. 일조일석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닐지라도 매일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면 강한 나라가 될 것이다. 오천만의 애국자들이 있다면 어떠한 강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첫댓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