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장 시작 전 생각: 심리가 만들어낸 대 참사, 키움 한지영]
- 다우 -2.0%, S&P500 -2.7%, 나스닥 -4.0%
- 테슬라 -15.4%, 엔비디아 -5.1%, 애플 -4.8%
- 미 10년물 금리 4.19%, 달러 인덱스 103.9pt, 달러/원 1,458.0원
1.
미국 증시는 한 차례 또 대참사가 일어났네요.
머스크 오너 리스크, 1분기 인도량 부진 우려 등으로 인한 테슬라의 15%대 폭락 여파도 있겠지만,
경기 침체 불안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증시에 패닉셀링을 초래했습니다.
침체 불안을 주입시킨 것, 역시나 트럼프였습니다.
트럼프는 본인이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지만, 관세 부과를 하는 과정에서 과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언급하다보니,
시장에서는 “트럼프도 침체를 배제하지 않는구나, 전 바이든 정권 탓으로 돌리는 빅배스 시전하는거 아니야” 식으로 해석하게 만든 모양새입니다.
지난 금요일 트럼프 풋은 없을 것이라는 식의 입장을 취한 스캇 베센트 장관 발언의 여파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번 트럼프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침체를 프라이싱 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2.
그렇지만 경기 모멘텀을 측정하는 경기서프라이즈 지수가 10일 기준 -6.9pt대로,
8월 침체 내러티브 확산 당시 레벨인 -40pt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금 되새겨 볼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Factset에서 12월 16일~3월 6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들의 컨퍼런스 콜에 의하면,
“침체”를 언급한 기업들이 13개로 과거 5년 평균(80개), 10년 평균(60개)를 큰 폭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까지 침체의 예후가 등장하지 않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스닥 4%대 급락은 지난 8월 5일 엔캐리 사태와 침체 불안이 중첩됐던 블랙먼데이(-3.4%)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네요
3.
이를 종합하면 트럼프 발 침체 불안에서 기인한 전일의 미 증시 폭락은 과도한 감이 있습니다.
또 전일 폭락으로 나스닥의 선행 PER이 25배를 기록하면서, 30배 내외를 넘나들었던 지난해 연말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냈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 시점은 위험 관리가 필요한 구간인 것은 맞지만, 미국 주요 지표 이벤트, 트럼프 정부의 관세 대응 수위 변화 여부를 확인해가면서 투매 동참 보다는 중립 포지션(보유)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적절할 듯 하네요.
4.
오늘 국내 증시도 트럼프 발 침체 우려,, 테슬라(-15.4%), 엔비디아(-5.1%), 애플(-4.8%) 포함 M7 동반 약세 등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할 전망입니다.
다만, 트럼프의 침체 관련 발언은 전일 국내 증시 장중에 일정부분 산 반영된 것도 있으며, 전일 미 증시 폭락은 투매에 가까운 성격이 짙다는 점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감안 시 국내 증시도 미국 선물 시장의 반등 여부를 주시하면서 낙폭을 되돌림 해나갈 것이며,
미 증시에서 머크(+1.9%, 모더나(+1.5%) 등이 선방했던 것처럼, 금리 하락 수혜 및 경기 방어주 성격이 혼재된 바이오 등 개별 재료에 따른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