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아랑에 글을 쓰게 되는군요.
저는 머니투데이에 근무 중입니다. 직군은 기자이고요. 공채로 들어왔습니다.
오늘이 머니투데이 공채 15기 지원 마감 (밤 12시까지)날입니다.
맞습니다. 아랑 회원분들의 지원을 권유하기 위해서 지금 글을 남깁니다. 앞서 여러 기수의 후배들을 받았지만 이런 글을 남기기는 처음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 속 언론환경을 잘 알기 어려울 수밖에 없는 분들이 많기에 한번 용기를 내봅니다. (실은 아직
머투를 잘 모르는 언시생들이 많다는 얘기를 최근 우연히 전해듣고 꽤 놀랐다는...)
비록 익명이긴 하지만 이런 글의 특성상 꽤나 머쓱하고 민망하기도 합니다. 또 이런 류의 글이 자칫 공허한 논란을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잘 알기에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간단히 직접 다니고 있는 사람 입장에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래 말씀드린 것은 이번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언론사를 선택할 때 한번쯤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1. 당장의 인지도가 아니라 조금만 더 미래를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출입처별로 차이는 있지만 분명 조중동보다는 인지도(소위 매체영향력, 출입처에서 받는 처우 등등을 종합해서)가 아직 떨어지고
경제지인 매한경보다 약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역사가 짧은 탓에 대중들에게 일반 종합지만큼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년, 10년 후만 생각해보세요. 뻔한 얘기인 것 같지만 당장 5년, 10년 전과 비교해 생각해보면 답은 나옵니다. 언론 환경과 매체간 지형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앞으로 변화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 자명합니다.
2. 종이신문은 사실상 사라집니다, 어떤 조직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언론산업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의 속도와 위기의식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특히 앞길이 구만리 같은 주니어급 기자들이라면 더욱 고민해야 합니다.
활자에서 영상콘텐츠로, 종이에서 온라인, 모바일 시대로 순식간에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 10년이 미디어의 영역이 넓어진 수준이라면 앞으로 10년은 아예 미디어 중심 자체가 옮겨가는 수준일 것입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능력있는 조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말랑말랑한 조직이 필요합니다.
머투에는 재벌이나 개인 사주집안이 없습니다. 현 경영진과 직원들, 여러 투자 기관과 기업들이 지분을 조금씩 나눠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언론 조직보다 탄력적이고 의사결정이 빠릅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머투가 올해까지 언론사 유일의 9년 연속 흑자기업이라는 사실은 이미 업계에서 유명합니다.
3. 경제지는 별로라고요?
저도 사실 경제지 가려고 언론사 준비 시작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점점 더 경제영역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경제 전문 뉴스 수요는 많아집니다.
경제는 어려워서 자신도 없고 흥미도 없다고요? 머투에 경제 경영 전공이 아닌 기자가 훨씬 많습니다. 기자는 전문가가 아니라 전문가의 얘기를 듣고 옮기고 종합하는 사람입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정보 콘텐츠의 영역 자체(경제)보다 이제는 그 정보를 다루는 방식이 핵심이 되는 추세입니다.
흔히 말하는 원소스멀티유즈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현실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경제가 아닌 다른 어떤 영역도 이 틀 안에서 소화할 것이고 소화해야 합니다. 더구나 머투는 최근 보도전문 방송채널까지 신청해 다루는 영역에서조차 완전히 경제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4. 보도채널 신청, 머투의 힘
종편과 보도채널 신청한 언론사가 10군데 입니다. 각자의 사정이 있겠지만 깨놓고 말해 신청 못한 언론사는 다 그만한 까닭이 있습니다. 이번 판에는 사실상 스스로 능력된다고 판단하면 다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방통위 접수 결과 보도채널 신청한 5군데 가운데서도 자본금 600억원을 다 모은 곳은 머투와 연합 밖에 없었습니다.
5. 연봉? 결코 적지 않습니다
초봉기준 조중동 매한경보다 많이 받지 않습니다. 지상파 3사보다 적습니다. 하지만 올라갈수록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철저한 연봉제입니다. 개인 성과에 따라 여느 경쟁매체보다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회사 경영마인드가 가능한 조직 구성원에게 많은 연봉을 주자는 취지입니다. (다른 언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
6. 한마디로 일단 도전해 볼 가치는 충분히 있는 조직입니다
말하다보니 간단히가 아니라 장황해졌네요. 지금 중간에 기사도 처리하며 쓰느라 두서가 없습니다. ^^;;;
한마디로 하면...생각하는 것보다 다녀보니 조직 문화나 회사 분위기, 업계에서 입지 등등이 훨씬 좋더라...근데 미래 전망은 더 밝은 것 같다....뭐 이런 겁니다...^^;
실제 다녀보니 생각하던 것과 너무 달라 아는 후배한테 추천도 못하는 현직들 많습니다...-_-;;;
아무튼
탄탄한 실력과 조건을 두루 갖추고도 선입견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는 언시생들이 혹시 계실까봐 길게 한번 써봤습니다.
물론 머투 단점도 있습니다..
일이 빡셉니다...일반 종이신문 + 온라인매체 + 통신사 => 이 모든 역할 다 해야합니다. 업계에서 노동강도는 아마 최강일 듯...ㅎㅎㅎ 신문 오프라인 마감하면서 속보쏘고, 온라인 처리 별도로 하고 등등 아무튼 정신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되면 어디를 내놔도 경쟁력 있는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다들 좋은 결과 있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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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는 온라인 기반이지만 조간 페이퍼도 나옵니다.
ㅋㅋㅋ 제가할라햇던말 ㅋㅋㅋ 약간설득당하고 종이가잇어야한다고생각햇던 저인데... 역시 기자는 글로 사람을 바꾸는 사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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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체를 고민하실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럼 일단 신문(본사)으로 지원하시고 합격하신다면 그때쯤 보도채널 선정 결과도 나올테니...원하시면 내년 보도방송 개국할때 지원하시면 될듯요. 보도방송은 초창기라 사회부 빡시게 굴러갈테니...ㅋㅋ 그리고 열에 아홉은 준비생 시절 사회부에 대한 열망 큽니다. 하지만 우선 도전해서 붙고 봐야죠!! ^^
종이신문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섣부른 판단 아닐까요?
물론 줄어드는 정도, 급감하는 시점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겠지만 이미 뉴스 전달수단의 메인이 종이신문에서 인터넷으로 옮겨간 것은 분명하지요. 개인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등장이 뉴스 소비형태의 또 다른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이 없어지느냐 아니냐를 논하고 있을 단계는 이미 지나지 않았을까요.
만일 대부분의 연령층이(현재의 20~30대가 점점 나이가 들면서)스마트폰,태블릿pc를 다룰 줄 알게 된다면, 기기 구입에 부담이 사라진다면..종이신문의 영향력은 급속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자본금 600억 원 넘은 회사가 연합과 머투 두 곳 밖에 없다는 거 팩트인가요? 그럼 이 두 곳이 보도채널 될 가능성이 높은건가요?
지원자격은 400억원이고, 600억원은 언론사들이 이른바 '안전선'으로 여긴 금액 기준 아니었던가요?(이상 주워들은얘기) 머투와 연합은 확실히 600억 넘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도채널 선정 여부는 방통위서 결정하는 것이고요. 자본금은 여러 기준 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하지만 자본금 유치 능력이 그 언론사의 현재 받고 있는 평가와 저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 있습니다. (절대적 기준은 아니겠지만..) 제가 알고 있는 한 보도 신청한 5개 중에 만점인 600억 모두 채운 곳은 머투와 연합 밖에 없습니다. 기사 검색해보시면 알겠지만..스스로 밝힌 곳도 이 2곳 밖에 안되고...나머지는 자기가 얼마 모았는지 알리지도 않았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도 머니투데이랑 처우가 동일한지 궁금합니다^^ 조직도를 보면 머니투데이 안에 연예부가 있던데...
말씀드린대로 머투는 연봉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기간에도 서로 연봉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 공채로 일단 들어오면...기본적으로 3년차까지는 연봉이 같습니다. 스타뉴스도 공채의 경우 같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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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를 위해서라면 방송연예에 특화된 지식보다 전반적인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공채 선발 과정에서 스타뉴스 기자를 따로 뽑는 만큼 연예와 방송쪽 준비정도가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원하세요!
머니투데이 방송과 보도채널 승인은 전혀 관련이 없는 건가요? 또 머니투데이 방송의 성장가능성도 여쭙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MTN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채널 승인 심사에도 당연히 긍정적으로 어필하지 않을까 합니다. MTN은 개국 2년만인 올 하반기 흑자전환 가시적입니다. 참고하세요~ 보도채널 선정된다면 방송의 성장도 당연히 기대할 수 있겠지요.
저 진짜 가고 싶어요....ㅠ0ㅠ이전부터 앞으로가 기대되는 회사라고 생각해왔습니다.꾸벅.
폭풍한설 블리자드 뚫고 채용설명회 간 열정을 어떻게 글에 녹여낼지 지금도 애꿎은 생수만 벌컥벌컥...
업무강도가 정말 그렇게 쎈가요? 온라인,오프라인 동시에 쏘는 매체는 꽤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 매체에 비해 머투가 유독쎈건가요;;
다잘될거야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데 채용사이트에 자소서 5000자 이내로 쓰라고 한 가이드가 분명 써있는데...
알아보니 2500자를 넘지말라했다는 답변들때문에 지원자들의 혼란이 있는듯싶은데...여기에 대한 답을 주실 순 없을까요?^^;'
저도 분량 때문에 ㅠㅠ 전 파일 다운받아 겨우 다 줄여놨다가 채용사이트 가보고 혼란스러워 다시 사이트에서 작성...5000자에 맞게 넉넉하게 썼는데 어떤 댓글 보니까 최대 2500자는 넘기지 말라고 하네요.. 훨씬 넘긴 저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ㅠㅠ
업무강도가 세다는 점에 오히려 끌리네요.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 지원했는데 지원하고보니........논작이나 영어나 더 많이 준비할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ㅜㅡ
지원 독려 글에 이상하게 종이신문의 운명에 대한 댓글을 달게 되는데요 ^^; 호르크스의 말에 일면 동의합니다. 새랑파님의 댓글에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모바일PC가 오히려 귀찮다는 말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네요.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스포츠신문 하나 들고 들어갔다가 후루룩 보고 나서 더 이상 할게 없어 스마트폰 들여다보고 있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게 실 사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근 국내에 온-오프&오프라인 매체가 계속 창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IMF이후 사라진 오프 매체는 스투 하나) 이들 회사에 공급하는 신문용지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전주페이퍼의 신문용지 판매는 매년 꾸준히 줄고 있습니다.
종이신문이 사라진다는 말엔 동의하지만 그 상황에서 머투가 타 매체에 비해 비전이 있다고 주장하시려면 현재 종이신문을 위주로 하고 있는 언론사는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다는 근거를 들어주셨어야죠. 오히려 어플은 종이신문이 메인인 대형언론사가 더 잘하고 있는 듯 한데. 다른 의견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종이신문 부분은 좀 더 신중하게 올리셨으면 합니다. 더군다나 이 글을 올리신 분은 현직이시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