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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 글 김광한
사공의 뱃 노래 가물거리며 삼학도 파도 깊이 스며드는데 부두의 새아씨 아롱 젖은 옷 자락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음
삼백년 원한 품은 노적봉 밑에 님 자취 완연하다 애달픈 정조 유달산 바람도 영산강을 안으니 님 그려 우는 마음 목포의 노래
깊은 밤 조각달은 흘러 가는데 어찌타 옛 상처가 새로워지나 못오는 님이면 이 마음도 보낼 것을 항구에 맺은 절개 목포의 사랑
전옥과 최봉의 주역인 목포의 눈물
내가 존경하는 분, 난정 주영숙 선생 정많고 착하고 열심히 세상을 살아온 분 그러나 한번도 만나뵙지 못한 분
이난영 선생의 비음 섞인 노래 일절보다 이절이 더 구슬프고 삼절에 와서 마침내 웬일인지 모르는 설움에 북밭쳐서 나도 나도 울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노래, 그것이 목포의 눈물입니다.비단 목포 사람이 아니더라도 경상도 사람이건 고향을 등지고 월남한 이북 사람이라도, 아니면 목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는 서울 사람이라도 그 가사와 곡만 들으면 전률할 정도로 슬퍼지는노래가 목포의 눈물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恨)이 많은 세월을 살아왔고 그 한속에서 제 나름대로 가락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흘러간 모든 노래에는 사연이 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세월보다 한많고 설움많은 시간을 보낸 사절이 줄줄이 들어있습니다. 얼마전 생전 처음 말로만 들었던 목포의 유달산과 노적봉, 그리고 삼학도가 보이는 바위산에 올라갔습니다.그러나 심학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웬일인지 노래에서 나오는 감흥이 반감이 되었음을 알고 도시의 현대화와 개발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정서가 얼마나 초라해지는가를 실감했습니다.
목포를 찾은 이숙진 시인
그러나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이난영 선생의 목포의 눈물에서 문득 잃어버릴뻔한 했던 정서가 다시 살아나서 몇자를 적어봅니다.작곡이 된지가 50여년이 넘은 노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그분들 모두가 한 세상을 한이 맺혀 살아온 사람들입니다.먼저 이난영 선생, 1916년 목포시 양동에서 태어나 목포 공립보통학교를 4년까지 다니다가 집안 사정이 어려워서 그만 두었지요. 그리고 제주도로 이사를 해서 극장주인인 집주인의 아이를 돌보면서 지내다가 우연하게 집주인인 극장 주인의 눈에 들어서 막간 가수(틈틈히 쉬는 시간에 나오는 가수)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그리고 가극단ㅇ늘 따라다니다가 우연하게 이철 레코드 사장에게 발탁이 되어서 작곡가 손목인에게 소개되었고 목포 출신 문일석 작사가 의 노랫말을 부른 것이 마침내 목포 출신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그녀에게는 일곱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김브러더스라고 모두가 가수로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지요. 그리고 진주 출신의 미성(美聲) 남인수와의 만남도 극적인 삶의 전환점이 되었지요.
유달산에서 은학표 시인
그리고 또 다른 여인, 눈물의 여왕으로 불리워지던 전옥(全玉)여사가 있습니다. 거의 같은 해에 지역만 다르게 태어난 이 두사람이 눈물을 연출하는 주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옥여사는 함경도 사람으로 월남해서 많은 영화에 출연했는데 당시 눈물의 감정이 메마른 한국인들에게 눈물을 가득 안겨준 분입니다.그분이 1958년에 출연한 목포의 눈물은 상대역 최봉과 함께 열연을 해서 가히 눈물이 없이는 볼 수가 없는 영화로 지금까지 정평이 나있습니다. 전옥여사는 외동딸이 강효실이고 강효실은 최무룡을 남편으로 두었습니다. 이 두사람 사이에서 요즘 영화배우 최민수가 태어났습니다. 두분이 살았다면 벌써 90이 넘었을테고 이제 남은 사람은 영화배우 최민수외에 그리 기억나는 사람이 없습니다.
세월은 소년을 노년으로 만들어버리는 괴력을 가졌습니다. 위의 포스터에 나오는 성남극장은 지금 남영동, 후암동쪽 가는 가로변에 있었고 평화극장은 종로 5가에 있었습니다. 그 주인이 임화수였고 임화수는 사일구 혁명 후 사형을 당했지요.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고 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기만 합니다. 이제는 목포의 눈물이 아니라 목포의 기쁨을 노래할 세월이지만 즐거움보다, 기쁨 보다 눈물이 더 많은 우리네 인생이 목포의 눈물을 그대로 둔채 세월만 가라시구료 합니다.
진송 문희숙 시인
목포의 눈물을 즐겁게 부르는 시인겸 수필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박중빈 선생의 생가(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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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목포의 눈물을 틀어드리겠사와용~
고맙시요 추석 잘쉬세요 손주들하고요
제 사진을 실어주셔서 참으로 영광이옵니다,
언제 난정 선생님을 꼭 만나뵙게 되길 바랍니다^^*
그래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