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가미된 '엑스플로어 태권도 콘서트'가 화제다. 지난해 공연에서 배우들이 태권무 중 K팝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엑스플로어 네이션 제공] |
태권도 무술 공연 '엑스플로어 태권도 콘서트'를 연출 감독하고 있는 하태민(32) 사범은 인터뷰 중 이 말을 반복했다. 출연자도 선수라 하지 않고 '배우'라고 말한다. 태권도 공연 단체 '엑스플로어 네이션(대표·석진유)'은 내달 1일 LA다운타운에서 엑스플로어 태권도 콘서트를 한다. 7년째를 맞이한 공연으로 평균 300~400개 좌석이 매년 만석이다. 품새와 공중 돌려차기 등 아크로바틱한 태권도 동작에 K팝으로 양념을 했다. 무대 막이 내리면 관객들이 묻는 첫 질문은 "공연에 나온 음악이 뭐냐?"는 것이다. 하태민 감독에게 물었다.
-태권도 콘서트란.
"태권무에 K팝과 춤, K드라마의 요소를 가미한 공연이다. 톰과 제리처럼, 작은 아이가 덩치 큰 친구를 약올리며 진행되는 스토리에 K팝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2PM의 '핸즈업', 모모랜드의 '뿜뿜' 같은 히트곡을 요소 요소에 배치했다. 독창적인 춤과 한국 드라마 인기 대사나 장면도 위트있게 집어 넣었다."
"(나는)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에서 교육학 석사를 하기 위해 유학을 왔다. 4세 때부터 태권도 선수 생활을 했다. 그러다 레드렌즈에 있는 석진유 사범과 의기투합해 2010년 10월부터 3~4명과 팀을 꾸려 지역 행사에서 무료 공연을 했다. 반응이 좋았다. 교외지역이라 태권도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레드랜즈 JYS 태권도(석진유 사범)와 온타리오에 S마셜아츠(이수형 사범), 무리에타의 스카이마샬아츠(한백현 사범) 등 한인 태권도장 5곳에서 선수를 차출해 배우로 훈련시키고 있다."
-팀 구성은.
"출연 배우는 20명 정도다. 주인공인 11세 소년부터 중고등학생, 대학생, 30대 사범까지 다양하다. 한인과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안이 주를 이루고 있고 멕시칸과 백인도 있다."
-반응은.
"라스베이거스 태양의 서커스를 보며 연구했다. 5년 전 무리에타시를 시작으로 단독 콘서트를 시작했다. 샌버나디노, 리버사이드, 레드랜즈 등 지난해까지 6년째 공연을 했다. 대부분 최대 600석이 꽉 찼다."
-흥행 요소는.
“현지화다. K팝 요소와 현지 팝을 반반 섞는다. 공연이 시작할 때 성조기를 등장시켰다면 후반부에는 자연스럽게 태극기와 아리랑을 배치한다. 관객 80% 이상이 현지 백인들이다. 태권도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공연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태권도와 한국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어려운 점은.
“공연을 하려면 20명의 선수들이 3개월 이상 강도 높은 훈련을 해야 한다. 평일 2시간, 주말 5시간 정도 연습해야 한다. 대부분 10대들이다 보니 함께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비용도 문제다. 일 년 동안 지역행사를 다니며 300~500달러 정도 받은 출연료를 모아 공연 예산으로 쓴다. 선수들도 사실상 재능기부다. 수익이 목적이 아니라 태권도를 미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공연은 6월 1일 오후 5시 30분 LA 다운타운 시어터 센터(514 S Spring St. LA)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