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겐 퍽 뜻깊은 그림책 한 권이 출간되었습니다.
허은미 작가가 글을 쓰고, 정현지 화가가 그림을 그린 <달라도 친구>(웅진주니어)입니다.
조용한 은하, 키가 작은 준이, 거미를 좋아하는 슬기, 다리가 불편한 찬이,
부모님과 따로 사는 지우, 피부색이 다른 미누, 조선학교 학생 리향이 등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달라도 나와 너,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를
이야기해보는 책입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 많이 보이는, 퍽 평범한 책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책 속에 나오는 리향이라는 아이 때문입니다.
리향이는 우리하고 다릅니다.
우리는 모두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사는데
리향이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삽니다.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리향이는 어디까지나 조선 사람.
엄마, 아빠도 조선 사람. 할머니 할아버지도 조선 사람입니다.
리향이는 조선학교에 다닙니다.
일본 아이찌현의 작은 마을 도요하시에 있는 도요하시조선초급학교입니다.
전교생이 20 여 명에 불과한 아주 작은 학교이지만
이곳에 가면 우리 말, 우리 글, 우리 노래, 우리 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와 허은미 작가님은 도요하시조선초급학교 아이들과 오래 만나왔습니다.
우리와 많은 것이 다른, 그러나 너무 맑고 예쁜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부모님들에게도요.
그래서 이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기꺼이 작가들을 후원해주셨고
허은미 작가와 책 디자인을 맡은 디자이너 모두 재능을 기부했습니다.
인세와 작업비를 몽땅...그것보다 더 많이...조선학교 아이들을 위해 내놓았고
작지만 이런 후원의 움직임은
일본에서 어려운 처지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우리 말, 우리 교육, 우리 정체성을 지키고 싶어하는 학부모님들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참 고맙고 참 착한 책입니다.
책이 나온 걸 기념해서 제가 아는 모든 도서관들에서 이번 겨울방학에는 이 책으로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이야기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마침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아이들과 이 책을 읽고
책에 나오는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간단한 팝업카드를 함께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준비물은 간단해요.
A4 크기 정도의 카드 속지용 종이, 카드 표지용 두꺼운 컬러 종이, 그리고
그림책에 나오는 아이들을 컬러복사해서 오려 사용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한 팝업입니다.
카드 속지를 반으로 접어서 그림과 같이 표시된 부분만큼 가위로 잘라줍니다.
점선은 접는 선이고요.
아래와 같은 모양으로 오린 부분을 한 번 접었다가 다시 편 후에 종이를 펼쳐서
오려진 부분을 톡 튀어나오게 만들어요.
카드 속지가 일반 복사용지처럼 얇은 종이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 팝업을 만들기에 좋아요.
튀어나온 부분에 책 주인공을 잘라서 풀로 붙여줍니다.
튀어나온 부분이 두 곳이니 아래와 같이 두 주인공을 붙일 수 있겠죠.
카드 속지를 카드 표지 속에 넣어 풀칠해서 카드를 만들면 되고요.
이렇게 실을 연결해서 마음을 이어주는 표시를 해도 좋겠고요.
응용은 우리 맘대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라고 예쁜 실로 장식을 해보았습니다.
굳이 책 주인공을 오려 붙이지 않아도 좋아요.
한 쪽에는 내 사진 혹은 그림을 붙이고 다른 한 쪽에는 우리 가족이나 친구의 모습을
붙여주면 어떨까요.
친구야, 나는 이런 걸 좋아하고 너는 이런 걸 좋아해.
우리는 서로 다르지만 그러나 좋은 친구...뭐, 이런 내용의 글을 써서 주면 좋아하겠네요.
간단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그림들을 오려 붙여서 크리스마스 카드나
기념일, 생일 카드로 사용하면 좋을 거예요.
책을 읽고, 내 주변의 친구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멀리 있지만 나 닮은 많은 어린이들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라지만
우리 말과 우리 글을 배우며 자신이 누구인지 잊지않으려 노력하는
리향이 같은 많은 우리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누어주세요.
** 출판사에서 작성한 홍보자료와, 팝업카드를 만들 수 있도록 책주인공 사진이 있는 워크시트를 첨부합니다.
달라도친구_보도자료[1].hwp
워크시트2.hwp
첫댓글 책놀이터는 이 책으로 수첩 만들기를 합니다. 활동하고 나서 올릴 게요!
이렇게 좋은 책이 나왔네요. 널리 널리 알려야겠어요. 거기다 창화샘의 팝업북 아이디어까지...크리스마스 카드로 너무 멋질 것 같아요. 저도 활동해보고 결과 올려볼게요. 풍성한 독서활동이 되겠어요.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좋은 책이 나왔네요. 팝업북 멋있네요~저도 활용해봐야겠어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