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배터리에 갈등이 불거져 잠실구장을 찾은 팬들을 놀라게 했다.경기가 TV로 중계되는 상황이어서 LG 코칭스태프도 적지 않게 당황했다.
문제의 상황은 KIA와의 경기 선발투수 심수창이 6-1로 뒤진 4회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 벌어졌다.김재박 감독은 4회 심수창이 홍세완과 최희섭에게 연속안타를 맞자 강판시키기로 하고 김용수 투수코치를 마운드로 보냈다.이 때 함께 마운드쪽으로 다가온 포수 조인성이 뭔가를 말했고,심수창이 불만에 가득찬 얼굴로 조인성을 똑바로 쳐다봤다.마운드로 걸어나간 김 코치가 옆구리를 쿡 찌르며 말렸지만 심수창의 화난 표정은 가라앉지 않았다.심수창은 공을 김 코치에게 넘겨준 뒤 씩씩거리며 덕아웃으로 향했고, 조인성도 황당해하며 심수창의 뒷모습을 끝까지 노려봤다.이후 덕아웃에는 말을 붙이기도 힘들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김 감독은 경헌호를 마운드에 세운데 이어 조인성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펼치기 어렵다고 보고 6회 세번째 타석 때 대타 이진영으로 교체했다.이진영은 다시 7회 수비때 백업포수 김태군으로 바뀌었다.
배터리 사이의 호흡에 문제가 생겨도 공개된 자리에서는 자제하는 게 보통.그러나 이 날 심수창과 조인성은 팬들이 보는 앞에서 의사소통 부재를 드러내고 말았다.어려울 때일수록 하나가 되도 모자란 마당에 아쉬운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