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여행중
죽변항을 들어갔다
높이 올라가는 엘리베이트가 있다
수로부인 헌화탑이란 곳인데
올라가면 경치가 죽여준다면서
입장료도 받더라
그냥 갈순없잖아? 엘베를 탔다
내려보니 끝이 아니고 엄청 오르막을 올라가야 그탑이 있는 상황
날씨는 덥고 바닥엔 새카만 고무벨트 짜른걸로 만든 매트를 깔아뒀는데
지열에 그 냄새가 너무 독하더라
동거할매는 너무 힘드니까 화가 엄청났다
괜히 내가 죄인이 돼서 눈치를 봤다
근데 그때까지도 수로부인이 뭐하는 여인인줄 우리는 몰랐다
가야국 수로왕의 부인인가?
그부인은 인도에서 온 여인이고 가야국 왕비인데
왜 죽변에 탑이 있지? 했었는데
쫌가다가 안내문을 읽어보니
어느 고을수장 부인인데 디게 이뻤댄다 마음씨도 곱고
어느날 이 부인이 절벽에 핀 꽃 한송이를 보고 탄복하여 따달라고 했는데
그 꽃 따다가 떨어지면 바로 축사망이니까 아무도 안 나섰다
그때 한 영감이 나서서 그꽃을 따서 바쳤다고 한다
그래서 수로부인 헌화탑이 탄생했다는
황당무계한 전설? 설화?였다
힘들어서 졸도 직전의 동거할매가 갑자기 독설을 퍼붓더라
미친여자 아니가? 지가 왕비도 아니고
아니 왕비라도 글치 떨어지면 죽는 절벽에 핀 꽃을
왜 남의 남자들보고 따달라고 하노? 죽든살든 지남편에게나 따달라고 하지
그걸 목숨걸고 따주는 영감은 또 뭐꼬?
그걸 잘했다고 헌화비라는 탑까지 높은데 세워서 사람 피곤하게 하나?
세울려면 쫌 낮은데다 세우든지
너무너무 우서워서 남들이 보든가말든가
우하하하~ 소리내어 웃었다
첫댓글 ㅋㅋㅋㅋ
웃으면 이뻐진데요
많이 웃고삽시다^^
읽다가 웃음이 빵하고 터져버렸습니다
동거 할매 님 말 쌈이 딱 맞습니다
따달라 는 여인이나 따다 준 영감 님이나 같이 사는 지 남편이나
그런걸 가지고 또 뭔 헌화비 ~~하하하하하하
저녁 먹은것 소화 다 되어 버렸어요 하동선 님 ~~~~
그게 저도 쫌 황당하긴 했어요
수로부인이 나라를 구하려다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어 그정신을 기리기 위해서 해마다 꽃을 헌화한다도 아니고
보태서 왕비도 아닌 주제에 용을 칭칭감고 ㅋㅋ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늘 시근머리없는 글을 쓰서
저도 예전엔 나름대로 기승전결이 명확했어요 ㅋㅋ
하동선님은 사모님과 여행하시면 지루하진 않겠어요ㅎ
중국장가게 23.6.6~6.10까지 다녀왔는데 유리다린데
고소공포증 때문에 남편 뒤에 따라다녔어요.
아~~ 멋진 부부이십니다
우리집은 저런데 가면 제가 더 쫄아요
해상케이블카도 저는 투명한 크리스탈
못탑니다^^
ㅎㅎ... 그 수로부인이
여러 사람 웃게 해 주네요
문디겉은 수로부인 너무 높은데서
우아하게 앉아있더군요 ㅋㅋ
즐감 합니다! 미소가 절로 나는 글 감사 합니다!
개그에 같이 웃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유쾌하게 사세요^^
이쁜 동거할매 말씀이 백번 맞습니다..ㅎ
저도 글케 생각했어요
그래도 힘들어서 벌겋개 열받은
얼굴로 그러니까 코메디가 따로 없더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