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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이 까일 날이군요.
까일 만도 했으니...
저녁에 있을 경기 앞두고 프리뷰 한 편 남기고 갑니다.
지지하시는 팀의 건승을 빕니다.
U-20 대표팀이 조 3위를 지켜 16강에는 올라갔는데 참 뭔가 올라가고도 찝찝한 기분은 뭔지.
이번 글에서는 강원vs전북의 프리뷰를 다뤄보려고 한다. 사실 1위 팀 전북과 16위 팀 강원이 만나고 승점 40점 고지에 오른 팀과 승점 10점 선도 넘지 못한 팀의 맞대결이기에 수치적인 면에서 양 팀의 경기를 살펴보면 너무 뻔한 얘기가 나올 것 같았다. 득점 면에서도 41골을 기록한 전북과 6골을 기록한 강원의 사정은 극과 극이다. 그래서 이번 프리뷰는 경기 전 날, 양 팀의 감독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보는 것으로 대체해 조금이라도 더 생생한 프리뷰 작성하는 데 힘썼다.
팀 분위기가 꼴찌 팀 맞나 싶다. 생각보다 좋던데.
- 선수들이 참 열심히 한다. 열심히는 하는데 리그 최하위라는 결과만 갖고 얘기한다면 할 말이 없다. 선수들이 고생한 만큼 보람을 찾지 못하니 안타깝다.
지난달 27일 FA컵을 마치고 열흘 정도 있었던 휴식기 어떻게 보냈나.
- 무엇보다도 정신적인 부분이 문제다. 선수들이 워낙 패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알게 모르게 위축된 경기를 하고 있다. 경기를 잘하는 것 같아도 어느 순간 실점을 하고 득점을 못하면 스스로 불안해한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이와 더불어 체력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오늘 같이 이렇게 더운 날, 뛰지 못하면 자신감이 생길 리 없으니 그 부분도 어느 정도 보완하는 데 힘썼다.
플레이 측면에서는 무엇을 보완했는지.
- 짧은 패스는 잘 이루어지는데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가 잘 안 돼서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스트라이커나 윙포워드들이 공간 침투를 하는 식의 공격인데 그 부분이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 기대된다.
아무리 1위 전북이라고 해도 이미 원정에서 두 번이나 잡아봤다.
- 전북은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다. 아주 좋은 팀이다. 하지만 재작년과 작년에 한 번씩 이겨본 팀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크게 위축되지 않았으면 한다. 침체된 상황에서 선두팀을 잡는다는 것은 승점 3점 이상의 효과를 갖기 때문에 한 번 도전해보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생각이다. 또, 다음 주 포항전까지 맞물려 이번 강릉 홈 2연전이 남은 후반기를 결정짓는 굉장히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다. 사활을 걸어야 할 부분이다.
훈련 후, 선수들과의 미팅에서는 무슨 말을 했었나.
- 전북이 압박이 강한 데 반해 최종 수비라인의 순간 스피드가 늦고 그 힘이 타 포지션에 비해 약하다. 압박이 강한 허리를 피해 짧은 패스뿐 아니라 긴 패스도 노려 그 뒷공간을 활용하자는 말을 했다.
내일 경기, 선수 활용에 대해 살짝 좀 알려줄 수 있나.
- 이을용 선수는 지난 FA컵과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 수비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강원에서는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정경호 선수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할 생각이다. 스피드가 빠르고 뒷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이 굉장히 좋아 전북 수비를 혼란시킬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오, 신선하다. 지난해 전북전에서 2골을 넣으며 맹활약했기 때문인가.
- 그렇다. 유독 전북만 만나면 잘하던데 내일도 한 번 기대해볼 생각이다. 아무래도 골 넣어 본 선수가 한 건 해줄 것 같지 않나.
그 외 포지션들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부상이 많아 걱정일 텐데.
- 측면 미드필더가 줄부상이라 답답하다. 아무래도 임시방편으로 이용하던 박상진, 이정운, 윤준하 카드를 이번 경기에도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델리치는 아직 훈련양이 부족하다. 자신감도 부족하다. 부상에서 장기간 헤어나지 못하다 보니 체력과 더불어 정신적인 부분도 극복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직은 보완이 필요해 당분간은 교체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앙 수비도 뭔가 부족한 느낌인데.
- 중앙 수비도 마찬가지다. 곽광선, 김진환 부상에 드래프트 1순위 김오규는 시즌 전부터 활용이 안 되고 있다. 또 불미스러운 일로 빠진 선수도 있다. 오재석 선수를 중앙 수비수로 활용해 그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는데 적응을 잘해줘 기대를 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 내일 경기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지 궁금하다.
- 우리가 해왔던 대로 할 것이다. 예전에는 적었던 긴 패스를 조금 더 많이 활용하는 경기가 될 것이다. 전북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에 많이 뛰며 압박하는 경기가 필요할 것 같다. 확실한 건 우리의 홈 경기장에서 경기가 열리고 항상 우리 선수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후회 없는 정면 승부를 펼칠 생각이다.
김상호 감독과의 대화를 마친 후 부랴부랴 자리를 옮겨 최강희 감독을 만나러 갔다. 러쉬아워가 뭐임, 먹는 거임 이라고 생각했던 강릉이지만 퇴근 시간대라 그랬는지 예상보다 차가 막혔다.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연두색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고 구석에서 소리를 지르며 선수들 훈련에 열심히 장단을 맞춰주던 최강희 감독을 만날 수 있었다.
지금 1위를 달리곤 있지만 7월에 주춤한 성적이 마음에 걸린다.
- 시즌을 보내다 보면 연패를 하면서 침체가 올 수 있다. 상승세를 계속 타기란 너무 어렵다. 우리가 3연속 무승부를 겪긴 했지만 침체라는 생각은 안 한다. 2주 전, 홈에서 성남을 2-0으로 잡으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고 싶고, 충분히 탈 수 있다고 생각한다.
9월 중순에 열릴 세레소 오사카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에 K리그 5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그 5경기에서 승점을 최대한 많이 얻어 두 대회를 병행하는 데 보탬이 되게끔 하고 싶다. 내일도 원정 경기지만 승점 3점을 꼭 갖고 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이곳에 왔다.
상대 팀은 16위 강원이다. 1위 전북과는 승점차이가 무려 34점이나 나는데.
- 강원이 안 좋다고는 하는데 항상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단지 득점을 못하고 고비를 못 넘겨서 번번이 무너졌다. 다른 경기와 비교해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특히 강조한 것이 정신적인 부분이다. 우리의 경기에 집중을 하고 방심하지 않아야 승리가 가능하다.
16위 강원이라곤 하지만 발목을 잡힌 적이 두 번 있어 조심스러운 것 같다.
- 작년 8월, 서울과의 포스코 컵 결승전에서부터 분위기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결국엔 홈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경기에서 1-3으로 졌고 이 패배가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영향을 미쳤다. 현재에도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K리그에는 만만히 볼 팀이 하나도 없다. 내용만 봐도 항상 박빙이다. 그러기 때문에 선취 득점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선취 득점을 하느냐, 내주느냐에 따라 경기가 달라지는 경우를 자주 봤는데.
- 우리 팀은 특히 선취 득점에 따라 경기 내용이 판이해진다. 모험적이고 공격적인 경기를 하다 보니 수비 라인이 전진하게 되고 그때 볼이 끊기면 오히려 더 많은 실점을 하기도 한다. 재작년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2-5로 패할 때가 그런 경우였다.
내일 경기 선수 활용은? 강원 김상호 감독도 알려줬으니 꼭 알려줘야 한다.
- 지난 성남전에는 오랜만에 4-4-2를 활용했는데 내일은 4-2-3-1로 나설 생각이다. 서정진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장을 할 생각이다. 그동안 피로 골절 때문에 고생했는데 지난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 후 몸이 어느 정도인지 체크했고 이번 경기에는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다.
저번에 아쉬웠다던 이동국-정성훈 조합은 이번 경기에서 볼 수 없나.
- 투 스트라이커 체제를 이용하면 미드필더와의 공간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또 미드필드 진영에서 수적 열세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강원 같이 미드필드 운영을 잘하는 팀을 상대로는 불리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쪽에 중점을 두어 경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그래서 최전방에 이동국, 그리고 그 밑을 서정진, 김동찬, 이승현이 받칠 생각이다.
식상한 질문이지만 이동국이 6경기째 골이 없다.
- 오늘도 봤다시피 선수 컨디션이 떨어졌다거나 선수 자신이 위축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단지 골이 안 나오는 게 아쉬울 뿐이다. 이동국 선수도 분위기를 타는 편이고 골이 터지기 시작하면 멀티골, 연속골을 노려볼 수 있는 선수다. 그래서 본인이 초조해하지만 않는다면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득점 레이스에 가세할 수 있다고 본다.
내일 경기는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하던 대로 ‘닥공(닥치고 공격)’인가.
- 눈 딱 감고 무조건적인 닥공은 아니지만 우리 팀 성향이 공격적인 성향을 안 띠면 전체적으로 경기 내용이 안 좋아지더라. 그래서 다소 모험적이라도 하던 대로의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 무승부로 인한 승점 1점도 좋지만 승패를 가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꼭 승부를 보고 갈 생각이다.
강원이 홈 팀이고 또, 팀 성향이 수비를 많이 하는 팀이 아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정상적인 경기를 하다 보면 서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수비 라인을 밑으로 끌어내려 역습을 노리는 팀과의 경기보다는 훨씬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강원은 전북을 상대로 2승 4패의 역대 전적을 갖고 있는데 이 승패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번 주말 경기를 더욱더 기대하게 하는 기록이 보인다. 양 팀이 벌인 총 6번의 맞대결에서 나온 골은 26골, 경기당 무려 4골 이상이 나온 셈이다. 내일 열릴 경기에서도 화끈한 골 잔치가 펼쳐져 8월 초의 짜증 나는 무더위를 날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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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측면자원 부족하다면서 정경호 스트라이커 기용-_-
서정진 선발!!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ㅠㅠ다틀렸어요..ㅋㅋ
정진아! 동국이형에게 기똥찬 기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