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주 한옥마을 인근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주인 아줌마가 상냥한 얼굴로 " '지' 더 드릴까요?" 하고 물었지요.
물음을 받고 '지'가 무엇인지 알길이 없어 잠시 머뭇거렸더니 상냥한 아줌마가 이곳에서는 김치를 '지(漬)'라고 한다고 하여 김치가 '지' 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말해 '김치'는 한자어이고 '지'가 우리 고유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래서 오이지. 짠지. 싱건지. 똑딱지. 단무지 등의 단어들이 이해가 되었네요.
여러분도 이번 기회에 한가지 알아두면 좋겠네요., '지' 는 담가놓고 먹는다 하여 담글 지(漬)자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지'로 끝나는 말이 참말로 많아요. 강아지. 노다지. 달구지. 아버지. 할아버지 등등이 지자로 끝나는 말이지요.
특히 '지'자로 끝나는 말중에는 사람 몸과 관련된 것이 많은데 한때 유행했던 에피소드 한가지를 소개할께요.
어느 결혼정보회사에서 100명의 남녀가 참가한 단체미팅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파트너가 정해지고 흥겹게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때 사회자가 분위기를 띠우기 위해 상품권을 내걸며 야릇한 퀴즈 놀이를 시작했지요.
"사람 몸에서 '지' 자로 끝나는 신체부위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러자 사방에서 장딴지. 허벅지. 엄지. 검지. 중지 등의 답들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렇지만 얼마안가 은밀한 부위를 빼고는 '지' 자로 끝나는 말이 없어 조용해 졌지요.
사회자는 실제로 따져보면 몇개 안되지요? 하면서 음흉한 미소을 지으며 "자~ 여러분! 아직까지 신체에는 '지' 자로 끝나는 부위가 남아 있지요?"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답이 남여 모두에게 하나씩 남아 있어요. 이번에 답을 맞추는 분에게는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드리겠습니다 라면서 신체의 은밀한 부위의 답을 유도했지요.
그러면서 사회자는 힌트를 준다며 "다들 아시죠? 있잖아요. 거기...ㅎㅎ" 라고 말했어요.
그렇지만 그 상황에서 누가 그 부위를 말할수 있겠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좋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온갖 내숭을 다 떨어야하는 그 상황인데 ... 그런데 뜻밖에 일이 일어났어요.
중간쯤에 앉아 있던 곱상한 아가씨가 "저요!!" 하며 손을 번짝 들었어요. 그러자 온 시선이 그 아가씨에게로 집중되었지요.
사회자 : (음흉하게 웃으면서) 예, 말씀하시죠?
아가씨 : (배시시 웃으며) "목아지!" 하였지요.
할수없이 사회자는 이 아가씨에게 상품권을 줄수 밖에 없었어요. 그러나 짓궂은 사회자가 그냥 넘어 갈리가 없었지요.
사회자 : (야시시 하게 처다보며) 아, 정말 대단하시군요! 그런데 하나 더 말하시면 이번에는 20만원권 상품권을 드리겠습니다.
그말에 모든 사람의 눈이 아가씨의 입으로 집중되었지요.
아가씨 : (잠시 곤혹스런 표정을 짓다가) 그럼 말 할까요?
사회자 : (의기 양양하게) 그럼요! 어서 말씀해 보세요!!
아가씨 : "해골바가지!"
모두들 은밀한 곳을 말할거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엉뚱한 대답이 나왔지요. 사람들은 대단한 아가씨라고 박수를 치며 웃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사회자 : (약간 화가 난 듯)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말씀하시면 이번에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을 드리겠습니다.
아가씨 : (그러자 잠시 침묵을 지킨후 배시시 웃으며) 꼭 말을 해야 하나요?
사회자 : (이번에는 틀림없겠지 하며) 그럼요! 꼭 말씀해 주셔야 합니다!!
아가씨 : 그러자 "배떼지!" 라고 하였지요.
그 말에 좌중은 또한번 웃움 바다가 되었지요.
사회자 : (완전 흥분하여) 조~오습니다.
정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부탁드리지요. 이젠 남은 동남아 5박6일 여행권을 드리겠습니다. 그것도 두분이 함께 갈수 있는 여행권으로요.
아가씨 : 와! 정말요?
사회자 : (여유 만만하게) 그럼요 그것도 5박6일 입니다.
자~ 과연 '지' 자로 끝나는 마지막신체부위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은밀한 그곳을 상상하며 이번에는 틀림없겠지 하며 큰 기대를 하고 있었어요.
아가씨 : (잠시 침을 꼴깍 삼키며 말을 하려 하다가) 에이~ 부끄럽네요?! 하는 거였어요.
사회자 : 괜찮습니다! 여기 계시는 분들은 모두 성인들이라 어떤말도 괜찮습니다. 아무 걱정 마시고 어서 말씀해 보세요.
아가씨 : 정말 괜찮을까요?
사회자 : 그럼요 아무 걱정 마시고 말씀해 보세요.
아가씨 : (부끄러운듯 한참 뜸을 드린후) 하나 남은 정답은 "코~딱~지!" 하는 거였지요.
이말 한마디에 장내는 온통 박장대소를 하면서 뒤집어졌지요. 정말 재치있고 재미있는 아가씨 이지요?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유머이지만 다시들어도 재미있지요. 우리말에 '지'로 끝나는 말이 참으로 많아요. 어때요?
첫댓글'지'는 한자어 '漬'가 아닙니다. 우리말 '디히'에서 온 것입니다. '디히'는 '가라앉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채소를 절여 담글 때 무나 배추 따위를 소금물에 가라앉혀 만든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디히'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고, 음운의 탈락이 일어나 현재의 '지'가 된 것입니다. 아직도 '묵은지', '오이지', '석박지' 등에 남아 있습니다. '김치'는 중세국어 '딤ᄎᆡ'에서 왔습니다.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왔다는 설은 있으나 정확한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한자어 어원이라 하더라도 발음이 변하고 우리말로 굳어졌으면 우리말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딤ᄎᆡ>짐ᄎᆡ>김ᄎᆡ’의 과정을 거쳤다고 추정하는데 ‘짐ᄎᆡ’에서 ‘김ᄎᆡ’가 되는 것은 구개음화로 오인하여 과도교정한 결과로 봅니다. ‘김ᄎᆡ’는 ‘ㆍ’ 음가의 변화에 따라 ‘김츼’로 변하였다가 다시 '김치'로 변합니다. 사실, 이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김치는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대표이고, 그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김치를 가지고 '기무치'라고 우겼고, 지금은 중국에서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고
첫댓글 '지'는 한자어 '漬'가 아닙니다. 우리말 '디히'에서 온 것입니다. '디히'는 '가라앉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채소를 절여 담글 때 무나 배추 따위를 소금물에 가라앉혀 만든다는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보는 것이 정설입니다. '디히'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나고, 음운의 탈락이 일어나 현재의 '지'가 된 것입니다. 아직도 '묵은지', '오이지', '석박지' 등에 남아 있습니다.
'김치'는 중세국어 '딤ᄎᆡ'에서 왔습니다. 한자어 '침채(沈菜)'에서 왔다는 설은 있으나 정확한 건 아닙니다. 그리고, 한자어 어원이라 하더라도 발음이 변하고 우리말로 굳어졌으면 우리말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딤ᄎᆡ>짐ᄎᆡ>김ᄎᆡ’의 과정을 거쳤다고 추정하는데 ‘짐ᄎᆡ’에서 ‘김ᄎᆡ’가 되는 것은 구개음화로 오인하여 과도교정한 결과로 봅니다. ‘김ᄎᆡ’는 ‘ㆍ’ 음가의 변화에 따라 ‘김츼’로 변하였다가 다시 '김치'로 변합니다.
사실, 이게 중요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으나, 김치는 우리나라 음식 문화의 대표이고, 그 세계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입니다. 또, 얼마 전에는 일본에서 김치를 가지고 '기무치'라고 우겼고, 지금은 중국에서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고
있지요. 따라서 '김치' 명칭의 정확한 유래를 같이 아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하여 댓글을 답니다. 저 때문에 기분이 상하시더라도 이해해주세요.
@chest 감사합니다
난무 하는 정보 속에 정확하게 아는것이 더 중요 한것이죠
긴 댓글 감사합니다 ~~^^
@달아 감사합니다. 너그러우신 분이실 것 같아요.
@chest 정확한 지식에 저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