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섯 군데 돌아서 짐 싣는 날이다.
늘, 한 시간씩 일찍가서 바닷길을 운동삼아 걷는다.
아득한 수평선 너머에 화물선들이 지나간다.
철새도 떼지어 헤엄친다.
윤슬에 반짝이는 파도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콧노래를 부르며 걷는데
앞에서 절룩이며 걷는 여인이 있었다.
양손에 목발를 짚고 서너 발자국 걷다가 멈춰서 몸을 비튼다.
심하게 비틀어서 걱정이 들 정도다.
1분여간 서서 한숨을 돌리고 다시
한발자국, 한발자국 옮긴다.
감히 앞으로 가지도 못하고 뒤에서 걱정스레 쳐다만 본다.
어디에서부터 걸어왔을까?
따사로운 봄 햇살을 느끼고 싶어서 나왔을까?
나는 마음 속으로
"참 잘했어요. 잘 나왔어요.
봄을 느껴야죠.
집에만 있으면 이 찬란한 봄을 어떻게
느끼겠어요?
몸이 뒤틀리는 아픔이지만 참아내면서
걸어가는 의지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슬며시 눈가가 촉촉해진다.
삶이란 왜 이렇게 처절하도록 숭고할까?
포기하고 싶은 나날도 있었지만 무엇이
이토록 질기고도 끈떡지게 추레한 삶을 이어지게 했을까?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는 자포자기
앞에서 보이지 않는 희미한 생명력은
神이 베푸신 은혜였을까?
적당한 타성에 젖어 나태해지고
돈이 주는 쾌락에도 젖고
무사안일하게만 살아 온 나는
오늘 새로운 겸손을 배운다.
아! 살아있어 다행이다.
첫댓글 누군가가 그랬어요.
살아있다는게 이긴거라고.
표현이야 조악하지만
얼마나 많은사람들이 무너져내려 사라졌던가요~
그래서 그렇게 말했겠지만
다행이라고 해야겠지요.
행복이 거창한 걸로 생각했는데
숨쉬며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이
행복이었어요.
철이 없어 인생에는 드라마틱한 것이
있는 줄 알았어요.
그냥.. 감사함을
느낀답니다
쓸데없는 불평 반성도 되고 지금의 편안함에 소확행의 행복을요
그렇치요.
젊었을 때 불같은 욕망도
나이드니 내려놓게 되네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모처럼 쉬는 날인데
딸네집 마당에 집초 뽑아주고 왔어요.
목련이 만개한 봄날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죽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며칠 전에 두 건의 부고를 받았습니다
3월9일과 3월10일 이틀 연거푸...
하나는 대학 같은 과 6년 선배
바로 다음날은 같은 과 1년 후배
선배랑은 회사일로 얽혀서 함께 일했었고
후배랑은 학창시절 함께 공을 찼었지요
얼마 지나면 바로 잊혀지겠지요
저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살아있다는게 축복이고 행운입니다
사는 날까지 그저 사는대로 살아야지요
하루하루 사는게 행복합니다 ^^*
절친 남동생이 얼마전에 자전거 타고
가다 길에서 쓰러졌답니다.
평소 심장이 안 좋았다는데
식물인간이 됐어요.
한치 앞을 모르는 삶이지요.
건강한 몸으로
따사로운 햇볕을 쬐며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큰 행복이죠.
아모르파티
뜻이 좋아서 닉으로 정했습니다~ ^^
그런 뜻이 담겼군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한편 생각해 보면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가장 위대한 작품인 것 같아요.
가끔 돌연변이도 생겨나지만.
아우라님 글을 한번도 빼먹지않고 꼭 봅니다.님의 글을 읽다보면(어떻게 이해하실지 모르지만)남성적인 글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풍부한 지식과 활기찬 글들 때문일까요.늘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오래 운전을 하다보니
성격이 와일드해졌습니다.
거침없이 욕설도 튀어나오고. ㅋ
낮에는 시간이 없다보니
늘 밤늦은 시간에 글을 올리지요.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같은 글에
변함없는 관심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쓰기 공부도 하고 글을 올려야 되는데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