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여성시대 이럴수럴수
여기 고개숙이고 훌쩍이는 한 남자와
그런 남자가 조금 못마땅한 한 여자.
-진성호 과장님? 자발적인 퇴사 맞으시죠?
여기 싸인하시면 되구요,
부장님께 제공될 혜택은
경영환경설명회 때 소개 드린대로
2년치 연봉 플러스 위로금 삼천
그리고...
탁!!! 소리나게 서류철을 덮는 남자
-느껴지는거 없나요?
-자녀분들이 굉장히 인물이 좋네요 ^^
-이놈은 고삼이고 이놈은 중삼.
얜 의대를 보낼거고 이놈은 예고를 간다 그러고. 앙?
근데 이년치 연봉에, 그것도 기본급 기준의
위로금이라고 꼴랑 삼천?
당신이라면 이돈가지고 희망적으로 나갈 수 있겠어?
-아뇨^^...
-그럼 부장님의 희망은 얼마쯤일까요..?
-삼년치 연봉에. 플라스.
위로금 일억.
-(^^..)
-이금액이 부담스러우면. 계속 근무하는것도....
-둘 다 안됩니다.
-장난해? 방금전까지만해도 절망에 가까운 금액이래매!
-그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구요.
회사는 부장님께서 알고계시는 그 액수에서
십 원도 더 드릴 수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안나가고 버틴다면.
-버티셔도 되죠.
하지만.. 상황은 더 안좋아지겠죠.
-협박으로 나가시겠다?
-협박이 아니구요.
걱정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결국 여자의 회유에 못이겨 희망퇴직서에 서명을 하고 마는 남자.
-....당신. 이름이 뭐요?
-저요?
사원증을 보여주는 여자
-... 당자영씨.
-이딴식으로 남의 밥줄 잘라놓고 당신만 꽃길 걸을거같아? 두고봐.
아주 비참하게 잘리는 날이 반드시 찾아올테니까!!!
잘난척하지마!!!!
- ... ??? ;;
자영은 한명전자 본사 인사팀 차장임.
사업부 정리에 따라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중.
그리고 여기 또 한명의 희망퇴직 면담 대기자.
본인 면담 순서라는 얘길 듣고 사무실로 찾아가는데
사무실은 개판이고
비어있는 인담자 자리..
컴퓨터로 다가가 희망퇴직면담자 리스트를 확인하는데
본인 이름이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닌걸 봄
-아유 죄송합니다! 잠시 자리를 비웠네요. 면담 때문에 오셨죠?
-아뇨아뇨. 전 괜찮을거같습니다. 수고들 하십쇼.
싱글벙글하며 면담실을 나서는 남자.
-야 반석아. 됐어 됐어!
-뭐야 (희망퇴직대상) 아니래?
-야 김영수 아직 안죽었다?
-내가 뭐랬어. 면담 받아보래니까.
-난 간다. 잘가라?
-으이구.. 아주그냥 살아났네 살아났어.
-어 여보. 나 아니래. 와 진짜 십년감수했다 씨.
현진이 등록금 걱정하지마. 아 왜 또 울고그래~ 어떻게, 외식 한 번...
-김수석님!!
(알고보니 ㅅㅂ 정리해고대상이엇음.. 동명이인을 잘못확인한거임)
-읽어보시고 내일까지 답을 좀 주시죠.
-잠깐만요.
...저 다른 사업부 발령,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연봉 삭감하신대도, 감수하겠습니다.
5년만.. 아니 3년만 회사에 더 있게 해주십쇼.
-회사가 충분히 고려해서 내린 결정입니다.
-정말.. 정말 꼭 이대로 나가야되는겁니까?!
-내일까지 싸인해서 제출하시면 해당되는 지원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한을 넘기시면 지원은 취소구요, 정리해고수순 들어갑니다.
가족들과 잘 상의해보시기 바랍니다.
오열하는 영수..
그리고 그를 지켜보다 전화기를 드는 반석.
정리해고 대상자가 아니어서 타 사업부 관리직으로 발령될 예정이었던 반석은 이직을 준비중이었는데,
헤드헌터에게 제안받은 자리를 영수에게 양보하고
창인사업부의 제품개발1팀 수석연구원으로 발령됨.
그리고 새로운 근무지로의 첫 출근날.
-아이구 여기 안돼요. 자리있어요.
-누구자린데요?
-아이, 그런게있어요.
-안녕하세요~
-아이고 이제나오십니까.
-...??
-들어오시죠.
의아한 첫만남을 뒤로하고 앞으로 일할
제품개발1팀에 도착한 반석.
-어 오셨네요.
-반갑습니다. 개발1팀 팀장 한세권입니다.
-아... 아 예. 최반석입니다.
로봇청소기가 현재 추진중인 아이템인 개발1팀.
-이게 왜이렇게 작동을 못하지? 어제 오류수정 다 했는데..?
-메인보드 쪽 문제 아닌거 확실해요? 설계도 좀 줘봐요.
-여기봐요. 센서라인 겹쳐있잖아. 우회해서 했어야지. 다시 설계해요.
-아 맞네요 이거.. 제가 미처 확인을 못했네요 죄송합니다.
그때 혼자 로봇청소기를 들고가서 뜯어보는 반석.
-이거 뭐 어렵게 갈거없이 LED 센서 부품만 교체하는거 어때요?
-예?
-이거 보니까 센서 단품 오류인거같은데,
부품만 다른 모델로 교체하면 어떨까 해가지고.
세 개 다 알파 300 맞죠?
-예...
-아니 근데 우리 수석님은... 허준도 아니시면서 어떻게 한번에 딱. 보고 그렇게 잘 아실까.
-...감이죠 뭐... 알파 300같은 고사양 부품들 보면
성능은 좋은데, 가끔씩 다른 부품들하고 충돌나드라구요.
-...
-... 그냥 경험상. 예. 제안드린겁니다.
-...감과 경험.. ...오케이 자, 그럼 대안은?
-뭐 팀장님이 결정해주시면은 예.. 찾아봐야죠.
-... 그래요. 그렇게 하시죠. 근데 참고하실건,
여기 장착된 알파300이 최신부품이고 라이센스 제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이에요.
이거보다 더 좋은 부품 찾았으면 좋겠네요.
내일모레 센터장님 모시고 시연회 할거라, 시간 없거든요.
-...예 찾아보겠습니다.
~~ 이틀 뒤 ~~
-이야, 대박... 아니 진짜 되네요.
-그러니까..
-이거 부품 뭘로 바꿨어요?
-예 이거.. 메가 8000이요.
이게 알파 300보다 좀 아래급이긴 한데, 이게 호환성이 좋아가지구요..
다른 부품들하고 충돌확률도 거의 없고... 좀 안정적이에요.
-이걸 이틀만에 다 하신거라고요?
-아... 예 뭐...
-와...
-야..... 장애물 인식도 너무 깔끔한데.
-알파하곤 비교 불간데요, 예?
-그러니까.
-(;;;;;;;)아... 그.. 근데 정확도는 좀 떨어질수 있겠어요.
알파보다 아래급이니까요.
-(!!!!) ....그래! 그게 애매하긴 하네. 어.. 야 너 잘봤어.
-왜? 난 괜찮은데.
-아니.. 지도 구현율 95프로까지 끌어올려야된다고 그때 팀장님께서..
-지금 얼마나 나와요.
-뭐 한... 85프로정도요.
-...85퍼센트... 예 좋네요.
나머지 10퍼센트는 소프트웨어단계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요.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면 메가8000으로
-제대로.
진행하시죠.
-예..
그날 밤, 밤까지 남아
다음날 있을 시연회를 대비해 최종적으로 모델을 테스트해보는
반석과 그의 친구(다른 팀 팀장임)
-야 어떠냐 한세권이?
-내가 어떻게 아냐 이제 일주일됐는데.
-에이.. 왜그래 또. 이 형한텐 다 얘기해도 돼.
-아 몰라...
-어허이~ 백만대의 신화야? 어마어마 해?
-어유.. 쫌.
-형한텐 얘기해도 된다니까.
-아이 거참...
-아니 그냥 뭐.. 일머리 있는 스타일은 아닌거같애.
-오.. 어째서?
-아니 뭐 얘기들어보니깐 센서 오류 잡는다고 한달을 끌었대드라고.
아니 왜 부품 교체할 생각을 못했나 몰라.
매니징만 해가지고 실무 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하긴 뭐 거품이란 소문도 꽤 있드라 한세권이.
-아니 그래도 뭐 성격은.. 괜찮아. 융통성도 있고.
-에이 성격도 안좋대드만 뭐
-야 니성격이나 고쳐...
-오케이 성격 고칠테니까 니가 술한잔 사.
-맨날 술타령이냐.
-이번 개발제품의 핵심 컨셉은
미사일처럼 장애물을 정확히 인식하는 로봇청소기입니다.
기존의 지도구현율 80퍼센트에서 95퍼센트까지
끌어올린 정교한 청소능력이 특징입니다.
-좋아. 현재 개발 차수에선 구현율이 얼마야.
-어제 90퍼센트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끄덕)
-한팀장. 이번에도 대박내는거지?
-아유. 최선을 다하고있습니다.
-(끄덕끄덕)
화기애애한 가운데 갑자기 오작동하는 로봇청소기
-아니.. 얘 왜이래?
-잠시만요.. 분명히 잘 됐었는데... 왜이러지..
-아니 한팀장.
저만한 장애물도 못비키면서 90프로가 어떻게 나왔다는거야?
-어... 죄송합니다. 다시해보겠습니다.
-(로청이는..개발자들 맘 좃도몰라)
처박는중..
-아니 어떻게 된거야 한팀장?
-.... 센서부품을.. 교체를 했는데 그게 좀 문제가 되는것같습니다.
-센서를 누가 왜바꿨어?
-그게...
-예 그... 기존 알파 300이 고사양이긴한데, 다른부품들과 충돌이 자꾸 일어나서요.
예... 제가 바꾸자고 했습니다. ...메가 8000으로.
-바꾼 결과가. 이거야?
-어제까지만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확실해요?
아니 어제 문제가 없었으면, 오늘도 없어야지!
20년차가 되가지고, 그걸 변명이라고 하고있어?!
-...죄송합니다.
-한팀장. 다음 시연회도 이모양이면, 프로젝트 자체를 재검토할겁니다!
-... 예.
-일단 이거부터 확인을..
-됐습니다. 수석님.
-...예?
-제가 할테니까. 내려 놓으시라구요.
-아니 저도 이게 뭐가 문젠지를 알아야지...
-아는게 문제가아니라!
-잘나가던 프로젝트에 갑자기 껴들어서 이런 민폐까지 끼쳤으면
제일먼저 죄송합니다!
-이게 먼저 아니에요, 예?
-예 저기... 사과는 제가 나중에 하구요. 일단 이거부터...
-최수석님!
-아 씨 왜이렇게 말이 안통하지?
-아니... 잘한다잘한다 하니까, 내가 당신 밑으로 보여요?
나 당신 상사라고.
-내려놔.
-바꾸자고 했으면 끝까지 잘할것이지,
잘할자신 없으면 아예 나서지를 말든가.
당신때문에 우리 육개월동안 고생한거 지금 다 날아가게 생겼는데.
-느껴지는 바가 없어요, 예?
-.... 예 제가..
제가 백프로 잘못을 했구요.
그니까 제가 책임을 지고...
-책임은, 내가 질게요.
-최수석님은 로청 프로젝트 손 떼요.
-어디.. 어딜가라고요?
-인사팀.
-아니 무슨소리하는거에요 지금.
개발팀 발령받은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리고 내가 무슨 인사팀을 갑니까 쌩뚱맞게.
-아이 왜못가~
내가보기에도 최수석이 적임자야~
아니 이제 실무에서 손뗄때 됐잖아. 응?
-......내가 한팀장하고 얘기해볼게요.
-하 진짜 난감하네...
-아니 그냥 쿨하게 생각하시죠.
-무슨쿨이요.
-최수석님 센서 오류 지적할때 그러셨잖아요.
이 샘플에는, 메가 8000이 맞는 부품이다.
-근데요.
-같은거에요. 최수석님이 우리팀에 맞는 부품이 아니라서,
제가 보내드리는겁니다.
-그럼 한팀장은 뭐 얼마나 중요하고 대단한 부품인데요.
-아이 나도 부족한 놈이죠...
.... 하...씨.
-기분 푸시고 저 먼저 들어갈게요?
-어딜가요 안끝났어요 아직..!
-야 한세권!!!!
-아 언제왔어, 오면 미리 연락이라도 하...
과연 하세권과 당자영의 관계는 무엇이며 ,,
최반석의 누명은 어떻게 풀릴것인가 ,,
궁금한 여시들은 꼬옿 수목 9시에 MBC를 틀어
미치지 않고서야를 봐주면 되,,,
문제시 삭제...
이거 존잼인데 시간대가 안타까워ㅠㅠ 수요일엔 유퀴즈랑 겹치고 목요일엔 슬의랑 겹치고... 그래도 드라마넷에서 바로 다시 해주니까 꼭 보라구ㅠㅠ
이거진짜재밋어!!! 다들 연기가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이거 개존잼
여시글보고 지금정주행중 6회보는중 개존잼탱 ㅆ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