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간을 자고 일어났더니 배터리 충전이 80%정도 된 것 같습니다.
손바닥과 이두가 아직 욱신거리는 걸 보면 어제 일이 꽤나 힘들었던
것 같아요. 복원력 문제도 있을 것입니다. 한탄강 ‘하늘다리‘ 나비를
찍었더니 30분 거리입니다. 포천에서 양문까지 10분, 외곽도로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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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후에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서울-한탄강은 2시간 걸리겠지요.
불과 5년 전에도 없었던 시설인데 새로 생긴 것 같아요. 평일 오전이라
주차장에서 딱 두 커플 보았어요. 한탄강 하늘다리는 처음이에요. ‘비둘기
낭' 폭포‘와 붙어있었어요. 차를 하늘다리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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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걸음으로 하늘다리 쪽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화이트 몽골텐트가
열 동 정도 있었고요, 마대자루 길을 1k 쯤 걸어가다 보면 서바이벌
장이 보여요. 괜히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진 몇 장 찍었는데
때마침 잠자리 헬리콥터가 나를 마중 나왔어요. 타이밍 죽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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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이 500MD는 아니고 신형헬기인가 봅니다. 제가 UH1H나 500MD
를 타보았으나 ‘수리 온’은 못 타봤어요. 일단 비주얼이 끝내줍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소형무장헬기(LAH·Light Armed Helicopter)가
무인기와 연동한 유무인 복합체계로 시험 운영을 끝냈거나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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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인데 LAH 시제 1호기는 이미 사용화(2018)된 것으로 압니다.
가격이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탱크(500억)보다 비쌀 테지요.
해양경찰에서 사용하는 헬기의 유지비가 외국산은 10억(1년)인데
국내산은 5억 정도 한다는 것 같습니다. 와우, 수리 온 리스펙트!
하늘다리 부근 ‘비둘기 낭 폭포’가 이전부터 관광지였기는 했는데
이번에 한탄강이 유네스코에서 국내 4번째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
되면서 포천 시에서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비둘기 낭 폭포'와 하늘다리 근처의 많은 땅이 공사 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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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였어요. ‘하늘 다리’에서 500m정도 걸어서 걸어갔어요. 심수봉의
‘무궁화‘ 이승윤의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를 들으면서 릴렉스하고
품위 있게요. 사람들의 표정이 약간 추운 것 같았습니다. 천연 기념물
제537호 푯말을 확인하고 우드 계단을 내려갔어요. 수확여행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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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조금 났어요. 설악산 '비룡폭포'나 조국의 대부분의 폭포는
아래서 보았는데 '비둘기 낭' 폭포는 위에서 볼 수 있게 해놓은 게
특징입니다. 가까이서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건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라 획기적인 일입니다. 유럽의 유원지는 자연을 최대한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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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어요. 가물어서 폭포수가 콸콸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주상절리'가 주는 신비감이 약간의 긴장감을 줍니다.
한탄강 현무암 협곡은 용암이 흘러 평원을 형성한 용암대지 위에
빗물이 스며들고 하천이 흐르면서 양쪽 벽이 깎여 나가 형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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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번에 안 것인데 현무암에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고드름처럼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데크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협곡이 족히 30M는
될 것 같네요. 나야가라 폭포에서 사진 찍다 낙상한 사람 생각이 나서
등골이 오싹하더이다. 나와서 바로 궁 예의 나와바리 한탄강을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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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니 꼭 한번 들리시라. 저는 이 아래에서
레프 팅을 몇 번 했습니다. 좌현 하나, 우현 하나 그녀는 잘 살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40억 원 들여 만들었다는 다리 위 걷기를 시도해보았어요.
사진 한 장 찍고 50M즘 걸었는데 다리가 흔들렸어요. 500M정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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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바닥이 있다는데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그냥 돌아왔어요. 높이가
바닥에서 다리까지 50m 인데 현기증이 나더이다. 돈 내고 놀이기구
탔던 때처럼 고름받기 싫어서 코스 완주를 포기한 것이니 너무 흉보지
마시라. 참고로 다리가 흔들리기는 하지만 성인 1,500명이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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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할 수 있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폭이 2M정도 되고 다리 3군데에
통유리를 설치해 놔서 다리아래 있는 아찔한 한탄강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갈걸 다리는 괜히 갔습니다. 속이 메스꺼웠고 기분이 좋지가 않네요.
글쓰기의 핵심이 단순성, 직관성, 가독성이라는데 아뿔싸! 또 길어졌어요.
2021.3.9.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