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에 물을 받아 배쓰를 하고 꼼꼼히 면도날로 확대거울로 면도를 하면서 얼굴을 보니
웬 심술궂은 사람이 나를 쳐다 보고 있다.
이제는 얼굴의 필링도 좀하고 크림도 바르고 하여야지. 하며 반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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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식사를 하러가기전 아래를 찍어 본다.
저런 스파에서 느긋하게 있어도 좋겠다.
지금이야 사진을 찍어도 되지만 checkout하러 왔을 때 보니깐
수영복차림의 늘씬한 외국여성들이 있어 잘못 사진찍다간 봉변당한다.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해변.
영화 제작자인 내 친구에게 '나 한번 영화에 엑스트라라도 출연시켜줘'하였더니
'그래, 철지난 해변에 밀려온 거적대기에 덮힌 시신이라면 가능해'
아침을 먹으러 뷔페 레스트랑 '에스카피에' 에 내려갔다.
일식과 중식을 잘 한다는데 아침이라 적당히 먹자.
식당에서 보는 환상적인 아침 바다 경치이다.
우거지 된장국과 전복죽을 조금 먹고
연어와 chinese cabbage 해산물요리와 백김치와 젓갈.
3개국의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있다.
오믈렛이 없어 계란찜 조금하고 익힌 방울토마토, 그리고 올리브와 몇가지치즈,
내가 좋아하는 브리, 카멘벨이나 블루치즈는 안 보인다.
마지막으로 두가지 요거트로 마감.
처음 마신 토마토 쥬스와 나중의 커피는 빠졌다.
아, 딤섬이 전문이었구나.
홀에 설치한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해운대 바닷가 산책을 마치고 Check out을 후 택시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을 하여 남는 시간에 점심을 돼지 국밥집에서 먹으려고
일전에 소개한 돼지국밥 집을 찾는데 보이질 않는다.
한바퀴를 더 돌고서야 겨우 찾았다.
국밥에 무친 정구지(부추)를 넣고 맛을 보니 옛맛 그대로이다.
따라나온 고추는 함부로 먹으면 혼이난다.
나는 아예 손도 대지 않는다.
아무리 어제 저녁에 과음을 하였다해도 술한잔을 마시자.
'아주머니 여기 청하 한병 주세요'
후후 불어가며 술과 함께 뚝딱 한그릇을 비운다.
기차타고 가면서 자고 가면 되니까.
새로 바뀐 메뉴판, 가격도 그대로 인가?
나오면서 이 집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말하니
집주인이 수리 후 아직 간판도 못달았다면서 '보골이 나서' 경상도사투리로 '화가 나서'.
나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고 이집 아들이 댓글을 부쳤더라. 말 하였더니
음식값을 안받을 걸 그랬다며 커피 한잔을 가져다 준다.
댓글을 부치며 퍼가도 되겠느냐? 하여 'No problem, 단 원전만 밝히세요.'
나야 술 포함하여 9천원 아끼려고 미리 말하지는 않는다.
점심한끼 맛있게 먹었으면 되었지.
일부러 찾아 왔는데.
첫댓글 유교수 영화제작자 친구분은 농담도 심도 있게 합니다. ^^
난, 그 돼지 국밥이 쇠고기국이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