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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호크다운"
"블랙호크다운~"
어제본 영화지만 이말이 아직 귀에 생생하게 맴도는거 같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대작을 보게 된거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두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뗄수 없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다큐멘터리로식으로 만든 영화라 그런지 너무
리얼리티하고 박진감넘치는 내용전개에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정말 리들리 스콧감독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다.
내가 저번주에 로스트메모리즈보고는 한국영화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이거보고는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영화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사람이 살다보면 너무 진한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닭살이 사악~
돋으면서 가슴속에서 부터 뭔가 시린게 목구멍까지 올라오는거
느껴 본사람. 난 어제 많이 느꼈다.
이 영화는 흔한 미국식 블럭버스터도 영웅주의나 무슨 이데올로기를
나타낸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영화에 아주 가슴찡하게 만드는 전우
애가 영화의 중심도 아니었다.
그냥 전쟁그 자체였다. 내가 그 전쟁터어디가에 어딘가에 숨어서 정
말로 지켜보고 있다는것같은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내가 군대 제대한지 얼마 안됐고 군대에서 남달리 경험하고 느꼈던
점이 있어서 이렇게 얘기할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 영화는 안보면
후회한다.
나도 시간나면 극장가서 다시 한번 볼생각이다.
아~ 옛날 내 군생활할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구만.
1999년 8월초였슴다.
연평해전 일어났을때
완전무장하고 전시전투태세로
고준봉함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 까지 올라갔었지.
2000년 3월 10일이었슴다.
내가 PKF(Peace Keep Force) UN군 소속으로 동티모르 내전에 참전
하기위해 출항한날이었지.
사실 그때가 내전이 거의 끝나갈때였지만
솔직히 가면서 엄청 쫄았다. 혹시 또 내가 갔는데 전쟁 할까봐...
다들 짧은 머리카락이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몇개씩 뽑아서 각자의 이름과 군번이 적힌 봉투에 넣을때
기분 정말 묘하더군 묘해........
거기가서는 별문제는 없었지만 얼마전에 시가지전투로
건물이 불타고 총알박힌 흔적과 선혈이 아직까지 남아있는거 보면서
소름이 끼치더군.
마침 며칠전에 휴가 나온친구가 우리집에서 술쳐먹고
놔두고간 국방초를 한대 피면서 나의 파란만장했던 군생활을
회상하면서 이글을 접는다.
"영웅은 만드는 것이 아니다.
어쩌다 그렇게 될 뿐이지. 어쩌다 운이 좋아서."
"Only the dead have seen the end of the war." - Platon
http://www.apple.com/trailers/columbia/black_hawk_down/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