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교회가 세워져 있는 광천리 주민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다. 그러서 지난주일 재정을 보는 권사님과 회계집사님과 상의해서 찬조금 100,000원을 전달하기로 합의를 보았었다. 미자립교회로서는 100,000원은 거액이다. 재정을 담당하는 권사님은 30,000원만 하자고 하는데 궂이 100,000원을 하자고 한 것은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매년 벚꽃피는 이맘때면 늘 1박2일코스로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동네의 큰 연례행사이다.
3년전인가는 요행이 또 고난주간에 일정이 잡혀있었다. 그해는 믿음이 약한 성도들이 다녀왔다. 작년에는 고난주간에 일정이 잡혔었다. 그래서 성도들에게 고난주간의 의미를 가르쳐주며 경건하게 보내야 되는데 어떻게 여행을 가는가 가지 말라 했었다. 모두 가지 않았지만 남자 집사님 두분이 일년동안 회비모아 가는데 안가면 손해라면 다녀왔다. 속이 많이 상했었다. 동네에서 일을 추진할때 왜 구태여 고난주간에 여행을 가려고 하는가? 교회를 무시하는가?
그래서 권사님들보고 동네일을 추진하는 사람의 의향을 알아보라하였었다. 대답이 오기를 ‘교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왜 벚꽃 필 때마다 고난주간이냐 꽃구경 좀하면서 동네주민들이 단합을 하고 그리고 농사일에 전념하려는데 교회에서 이해좀 해달라’ 했다.
금년은 상황이 달랐다. 고난주간이 언제냐 물어왔다. 그래서 금년고난주간은 4.2(월)-4.7(토) 까지이고, 부활주일은 우리기독교에서는 가장 큰 명절주일이다. 동네에서 여행 일정을 잡을 때 큰 배려가 있었다. 바로 큰 명절 행사 뒤인 월-화요일은 여행을 떠나기가 힘들겠고, 다음날은 수요일, 그래서 12(목)-13(금) 2일간으로 다녀오게 된 것이다. 수요저녁예배까지 배려한것이다.
교회가 성장하는 표시가 난다. 우리교회가 성도의 수가 늘어났기 때문에 이제 교회성도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동네행사가 잘 진행되지 않게 되었다. 바로 동네에서 어떤 일을 할 때 교회의 상황을 살피가 되었다는 것이다.
덕산소망교회에 처음 부임하던 해 동네 부임인사차 이장, 새마을 지도자, 경노회장 등 동네 유지되는 분들을 식사 접대하는 자리에서 어려운 교회로 부임한 나를 위로하면서 하는 말씀이“교인이 너무 없어서 안쓰럽다. 예배가 끝나고 성도들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 열명도 안 되더라”라는 말을 들었었다.
이제 동네사람들이 교회를 볼때 안쓰러운 눈으로 바라보던 눈이 변했다. 행사 때마다 교회의 행사일정을 먼저 짚어보고 결정하게 될정도로 성장했다. 이제 동네에서 생각하기를 작은 교회가 이제는 아니다. 성도가 적어 안쓰러운 교회는 아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다른 곳에서 절약하더라도 동네행사에 100,000원은 해야지 않겠는가?
문 두드리는 소리가 열어보니 교회 나오지 않는 이웃 아주머니가 돋나물 김치를 한 그릇 담아오셨다. 부활절 날 떡 주셔서 맛있게 먹었다고......
섬기시는 교회마다 부활의 주님을 모시고 승리함으로 하나님의 지경을 넓혀나가는 승리의 좋은 소식이 자주들려오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따뜻하고 좋은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