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75주년/호국보훈의 달에 즈음하여
전쟁의 승패 최 건 차
“우리는 책대로 했다”라는 이 한 마디는 무장괴한들에게 공중 납치된 유대인 인질을 구출한 이스라엘 군 당국이 내외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말이다.
1976년 6월 27일, 파리를 떠나 텔아비브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여객기 한 대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와 독일의 적군파 무장 괴한들에게 공중납치되었다. 피랍된 여객기의 탑승객 246명 중 77명은 이스라엘 국적의 유대인들이었다. 납치범들은 조종실에 들어가 여객기를 동부 아프리카의 깊숙한 곳으로 유도하여 내륙의 바다 같은 빅토리아 호수에 접해있는 우간다의 엔테베(Entebbe) 공항에 착륙시켰다.
우간다는 이스라엘과는 국교가 단절된 상태였다. 영국인들과 유대인들을 추방한 검은 히틀러라는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은 한때 영국군 하사관이었다. 그는 아마추어 헤비급 권투선수로 유럽이나 영국계 백인들을 상대로 권투시합을 즐기면서 자신에게 반기를 들거나 눈에 거슬리는 사람들은 아무나 붙잡아다가 악어 농장에 던져넣게 했다. 여객기가 피랍된 지 5일째 되는 날 악마의 화신인 우간다의 이디 아민은 여객기를 공중납치한 테러리스트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유대인들만 기내에 가두어두고 다른 나라 탑승객들은 다 풀어주면서 이스라엘을 희롱조로 협박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납치범들에게 대응하지 않고,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이 이방인들에게 사로잡혀 있는 조카 롯과 그의 가족을 단까지 쫓아가서 구출해낸 역사를 상고하면서 과감하고 은밀하게 인질 구출작전을 펼치고 있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요원들은 이디 아민과 경호원으로 변장했다. 모사드 요원들과 특공대를 실은 4대의 허큘리스 수송기가 한밤중에 아프리카의 내륙 엔테베로 날아갔다. 음산한 아프리카 우간다의 여름밤, 이디 아민으로 둔갑한 요원을 태운 짚차가 무장한 경호원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공항에 들어서자 대통령이 납치한 비행기를 시찰 나온 줄 알고 긴장한 경비병들이 정신없이 공항문을 열어주었다. 무사히 공항으로 들어간 모사드 요원들과 특공대원들은 납치된 비행기에 쉽게 접근, 기내로 들어가 “유대인들은 바짝 엎드리시요”라고 히브리말로 외쳤다. 유대인들이 알아차리고 엎드린 사이에 멍청하게 서 있는 자들을 향하여 특공대원들의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다. 납치범 전원이 사살되고 공항 경비병 30여 명까지 처치 한 후 인질 전원을 수송기에 태우고 그 밤에 이스라엘로 무사히 돌아왔다.
날이 밝자 이디 아민의 우간다는 초상집이 되고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이스라엘은 기쁘지만 조용한 분위기였다. 작전을 수행하던 과정에서 특공대장 요나단 네타냐후가 목숨을 잃었다. 목숨을 바쳐 인질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던 특공대장의 동생이 베냐민 네타냐후다. 그 역시 시예레트 맷칼이라는 또 다른 특공대의 팀장으로 활약하다가 대위로 명예 전역하여 후일 이스라엘 총리가 되었다.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이스라엘로 쏠리고 달려온 외신기자들이 구출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특공부대를 향해 물었다. “어떤 방법으로 작전을 전개하였기에 인질된 유대인 전원을 무사히 구출해 낼 수 있었는가?”라는 질문이 빗발쳤다. 이에 작전을 수행했던 특공부대 관계관은 “우리는 책대로 했다.”라는 짧은 한마디로 답했다.
“책대로 했다”라는 것은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말씀대로 했다는 말이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능력으로 했을 뿐이라고 그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것이다. 1967년 6월 모세 다얀이 제2차 중동전쟁을 단 6일 만에 이스라엘의 승리로 이끈 지 십 년이 되는 해였다. 이 무렵 무장 괴한들에 의한 항공기 납치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이집트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어 지중해의 동부에 위치한 키프로스로 날아갔을 때였다. 이집트 정부는 즉각 특공대를 보내어 인질 구출 작전을 펼쳤는데 작전 미숙으로 이집트 인질들만 희생되고 특공대원들은 키프로스 군에 포로가 되었다.
다윗은 하나님을 모욕하고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골리앗을 물맷돌로 쓰러뜨렸다. 그는 “여호와의 구원하심이 창과 칼에 있지 아니함을 이 무리로 알게 하리라 전쟁은 여호와께 속한 것인즉 그가 너희를 우리 손에 붙이시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나가 맞섰던 것이다. 어린 다윗을 보고 조롱하고 비웃던 골리앗이 물맷돌에 맞아 꺼꾸러지자 불레셋 군대는 풍비박산이 되고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크게 이겼다. 이후 다윗의 물맷돌이 미사일 개발의 근본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으로 인천상륙작전을, 낙동강 방어 역시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승만 대통령과 그리스도인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성공했던 것이다. 한여름에 내리는 비는 낙동강을 도하하려는 적에게 호기였지만, 내리던 창대비가 기도한 데로 갑자기 멈추었다. 이때 오끼나와의 미군 전투기들이 날아와 낙동강을 한참 건너던 인민군들을 모조리 수장해 버렸다. 국군과 유엔군이 추풍령을 넘어 서울을 회복하고 38선을 돌파, 북으로 올라가 평양을 점령하고 압록강에 이르렀으나, 북진통일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다.
중공군 수십만 명이 은밀하게 들어와 있다가 험준한 산악을 타고 나타난 것이다. 그들은 야간을 이용, 해괴망측하고 무지막지한 인해전술로 미군을 농락했다. 장진호에서 미제 1해병사단이 혹독한 한파에 묶여 피해를 입고 겨우 후퇴하면서 흥남 철수작전이 전개되었다. 이후 각 전선에서는 적을 격퇴하면서 중공군 수만 명을 파로호에 몰살시키고, 서해안 NLL과 철원 평야를 확보한 후에 휴전이 되었다. 202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