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 때문에 학대받는 동물들의 이야기
대한민국 전체 1700만 가구 중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1천만 가구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동물이 우리 삶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듯해 보인다. 그런데 정말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보호받고 있을까.
대부분의 강아지들은 강아지 공장에서 온 것이다.
어미 개는 산책도 못하고 분뇨 냄새가 진동하는 케이지 안에서 더러운 사료를 먹으며 일 년에 몇 번씩이나 강제로 임신하여
강아지를 낳는다. 그때마다 낳은 지 얼마 안 돼 새끼를 빼앗기는 아픔을 수없이 겪는다.
사람들은 강아지가 예쁘다고 사지만 키우는 일이 만만치 않은 걸 알게 되면 쉽게 내버리곤 한다.
그들은 유기견이 되어 보호소에서 잠시 머물다 입양되지 못하면 안락사를 당한다.
주인공 다미는 생일 선물로 받은 화이트 포메라니안을 정성을 다해 키우지만 잃어버리게 된다.
무작정 길거리를 헤매다 납치될 뻔했던 다미는 양현희 형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는데,
양현희 형사의 소개로 유기견 문제를 특집으로 다루려고 취재 중이던 최수연 기자를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루삐를 찾아 나서면서 다미는 강아지 공장의 무자비한 폭력성을 목격하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한예찬 작가는 자칫 너무 무거울 수도 있는 강아지 번식 장에 대한 이야기를 어둡지 않게,
따뜻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다미가 루삐를 향해 가지는 사랑과 안타까움, 슬픔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와서 읽는
내내 다미의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고, 루삐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장면은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쳐서 지루함 없이 읽을 수
있다. 루삐는 돌아올 수 있을까? 작가의 특유한 필체로 이야기가 박진감 있게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