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만난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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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민주 동우회가 34년이 되었다고 하셨어요.
두 분이 저렇게 들고 서 계시는데
배가 고파서 김밥을 사 먹으러 세종문화회관 뒤로 가는 중에
보니 전북민주동우회라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거든요.
반갑고 날이 저녁이 되니까 춥더라구요. ...
저는 세종문화회관 뒤로 가서 김밥을 사서 먹고,
초콜렛 우유 두 개를 렌지에 뎊혀서 옷 속에 품고 막 종종걸음으로 세종문화회관 건물을 획 돌아서
저기로 갔더니 아뿔사
한 분이 더 늘어나셨어요.
이걸 어째 아까 두 분이셨는뎅,
했더니 가운데 여성분이 본인은 괜찮다시면서 왼쪽 검은털방울모자 쓰신분에게 양보를 하셨나봐요
이 분이 또 괜찮다 하셨나봐요.
누님 먼저 오빠 먼저 그렇게 서로 양보를 하시드라구요.
저는 에궁 몰랑, 아깐 두 분이셨는뎅,
하고 이렇게 사진을 찍고서
한 분을 위해서 가게로 득달렸거든요.
여성분이 괜찮다고 하시는데
제가 득달했어요 가게 가서
우유 사서 렌지에 뎊혀서 또
자켓 옷 속에 우유 뎊힌 것 식지 않게 하고 종종 걸음을 하고 갔더니
없어지셨어요. 저 시간대가 집회 마칠 즈음이었거든요.
해서 종종 걸음을 했드랬는데, ...
일이 있어서 일찍 떠야 할 상황이었는데도
우유 건네드리려 행진 대열에 합류까지 했어요.
행진 대열에서 고개 이렇게 빼고서 둘레둘레 찾았지만 못 찾고
종각역 다다를 즈음 차도에서 행진 대열에 끼어서 제가 마셨네요. 에궁,
저기 아래 사진을 보면 검은털방울모자를 쓰신 분은 나발부대팀이신 것 같아요 나중에 보면 꼭 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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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참 귀한 걸음 하셨네요.
이런 보이지 않는 분들로 인해 사회가 썩지않고 건강하게 유지되며 민주주의가 발전합니다.
전철 2호선 종각역 8번출구를 나가면 YMCA가 있고 작은 골목(피맛골 )입구에 "사랑방 온"이 있습니다.
한겨레신문 주주들이 뜻을 모아 문화활동 조합 사랑방을 만들었습니다.
조합원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드나들며 동네사랑방과 같이 이용하는 장소입이다.
문화활동, 시민운동 모임을 하며 차와 술, 식사를 할 수있고 60~70명 정도까지 모임이나 강연,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를 가면 언제나 사회적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이 건강한 토론과 대화를 하며 요즘의 정국을 풀어낼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네 전북에서 서울, 어떻게 보면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서도, 그래도 장거리인데 참석하기 쉽지는 않지요. 사드라든가 하는 그런 지역 이슈가 없는데도 정말 귀하고 어려운 걸음을 하셨다 여겨집니다. 전북 민주 동우회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엄청 반가웠고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저분들에게 고창사람들 카페에 이 사진 올리겠다고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2차로 우유를 사 가지고 왔는데 이미 철수를 해버리셨더군요. 아쉬웠고, 저는 지난 여름 전주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전북대 부근에서 전북 민주 동우회라는 글씨가 박힌 플랭카드 걸려져 있는 것을 여러 번 보았기에 저 장소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어요. 전주 사실 타지나
마찬가지였지만 사람들에게서 알게 모르게 정을 느꼈고요 뭐를 도와달라고 하면 다들 거의가 순순히 도와주고 그러하드라고요. 도움만 받고 언젠가는 저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 하겠다는 마음의 빚이라 할까요 그런 마음도 있었던가 봐요. 그리고 "사랑방 온" 찾기 어렵지는 않겠네요. 좋은 장소 정보 알려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앞의 민주동우회 세분들이 멀리까지 오셔서 추위와 배고품까지 이기며 집회에 참석하셨을 건데
사랑방 온에 모시고 갔다면 좋은 장소에서 그분 들께서 좋은 이야기도 들으며 휴식도 제공해 드렸을 건데 아쉽습니다.
지난 촛불집회 때는 사람들로 넘쳐나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 냈습니다.
서울 한 중심에 이만한 쉼 공간이 별로 없기에 안내 겸하여 소개 했습니다.
고창사람들도 한번 거기애서 모였으면 좋겠습니다.
네. 이번에 확실히 알았으니 다음 집회에 보면 제가 꼭 모시고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