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코리안 특급' 박찬호(31)가 계약서상에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것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의 한 유명언론사 인터넷 사이트가 '박찬호의 트레이드가 힘든 3가지 이유'를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인터넷 사이트인 CBS스포츠라인은 12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의 주간리포트에서 '텍사스 구단은 올 스토브리그서 박찬호를 트레이드시키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그의 아픈 허리,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약한 마음, 그리고 지난 3년간의 성적 부진 등 3가지 이유 때문에 팔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텍사스 구단으로선 몸값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내 실망시킨 박찬호를 내보내고 싶은 마음은 크겠지만 지금까지 박찬호가 보여준 부정적 요소들 때문에 사갈 구단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지난 3년간 박찬호를 괴롭혔던 허리는 이제는 거의 완쾌된 것으로 의사들의 판정을 받고 있지만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불안요소다.
또 박찬호는 벅 쇼월터 감독을 비롯해 빅리그 전문가들로부터 '투지가 약하고 마음이 여린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평을 듣고 있다. 박찬호가 특히 홈런을 허용한 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에서 이런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포커 페이스로 흔들림없이 꾸준한 투구를 펼쳐야하는데 박찬호는 경기 중 홈런 허용이나 야수 실책 후에 투구 내용이 나쁜 경우가 꽤 있다.
그리고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지난 3년간 형편없는 성적을 보여준 것도 다른 팀들이 박찬호를 받기에 꺼려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올 시즌도 3개월여간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포함해 3년 연속 부상자 명단 등재 기록을 세웠고 올해 성적도 4승 7패, 방어율 5.46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95⅔이닝을 던져 홈런을 무려 22개씩이나 허용한 것도 텍사스 구단으로서 파는데 악재임에 틀림없다.
결국 텍사스 구단으로선 이처럼 트레이드 시장에서 팔기가 힘든 요소들이 많은 박찬호를 내다 팔기 보다는 시즌 막판에 보여준 쾌투를 믿고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부활해주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박찬호도 내년에는 부상없이 호투하며 그동안 부진을 한꺼번에 만회하고 특급 투수로 재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은 물론이다.
/알링턴=박선양 특파원 <폭탄뉴스.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