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6일 삼위일체 대축일 (요한 16,12-15)
♡ 삼위일체, 사랑 ♡
성부 하느님은 세상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는 ‘창조주’입니다. 성자 하느님은 인류를 구원하려고 오신 ‘예수님’입니다. 성령 하느님은 우리를 보호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하느님의 영’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은 ‘위’(位)로는 세 분으로 구분되고, 분명히 다른 분이지만, 사실은 한 분이신 하느님입니다. 이것이 삼위일체 교리입니다.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도 하느님으로 믿고 있고, 예수님도 하느님으로 믿고 있고, 성령도 하느님으로 믿고 있는데, 하느님은 세 분이 아니라 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 분이신 하느님께서 필요에 따라서 어떤 때는 창조주로, 어떤 때는 예수님으로, 어떤 때는 성령으로 나타나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하느님의 삼위일체 신비가 가장 잘 드러난 일이 예수님의 잉태입니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에게 예수님의 잉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루카 1,35).”
지극히 높으신 분, 즉 아버지 하느님과 마리아에게 내려오신 성령과 마리아의 태중에 잉태되신 예수님이 분명히 구분되는, 서로 다른 분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는 이 세 분이 사실은 한 분 하느님이라는 교리입니다.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삼위일체라는 말은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몸을 이룬다’라는 뜻입니다. 성부 하느님은 세상을 창조하고 이스라엘 민족과 계약을 맺으며 그들에게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성자 예수님은 이스라엘 민족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구원을 이루기 위해 성부께서 세상에 보내신 분이십니다. 마지막으로, 성자께서 부활하고 승천하시면서, 교회를 성화하고 인도하도록 성령 하느님을 보내셨습니다.
이렇게 세 위격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이 삼위일체의 신비입니다. 이 삼위일체의 신비를 통해 우리는 나의 이웃과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도 일치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나의 이웃들과 어떻게 일치하고 있을까요? 혹시 고개를 뻣뻣하게 세우면서 절대로 함께 할 수 없다면서 부정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서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이웃을 사랑하면서 이웃과의 일치를 이루는 것. 이것이 바로 삼위일체의 신비 안에 우리 역시 머무르는 것이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의 신비 안에 머무는 사람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더 큰 은총과 사랑을 받게 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