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청 춤의 연리지’ 공연이 6월 22일(수) 20시부터 90분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우리춤연구회를 이끌고 있는 정주미 회장과 연구회 출연진에 의해 공연하였다.
공연 프로그램은 재인청 전래의 ‘태평무’, ‘진쇠춤’, ‘엇중모리신칼대신무’를 비롯하여 ‘팔박타령춤’과 ‘팔박굿거리춤’을 소개하고 특별히 우리춤의 원형에 기저에 두고 재인청 춤의 전통적 특성을 잘 담아 새롭게 만든 ‘어머니!’를 무대에 올렸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20년 넘게 우리춤연구회와 호흡을 맞춰온 김주홍의 노름마치가 장단을 맡아 까다로운 재인청 춤 장단의 빈틈을 꽉 채워주었다.
태평무는 재인청 춤의 대표작으로 춤사위가 소박하지만 격식을 중시한다. 장단에서 장단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화려한 매듭으로 엮어 대단히 역동적이다. 무관복의 단촐함과 정제된 춤사위가 잘 어우러져 단단한 격조와 기품을 자아낸다. 정주미와 권미영이 출연하였다.
진쇠춤은 재인청 춤에서도 가장 화려하고 춤사위가 빠르면서도 섬세하다. 팔도 무관들이 모여 국가의 경사를 축하하기 위해 추어졌다 한다. 이종진이 출연하였다.
엇중몰이신칼대신무는 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 이동안 선생이 창안한 춤이라 한다. 춤의 시작은 소복을 입은 춤꾼은 한지를 치렁치렁 늘어뜨린 신칼을 양손에 들고 망자와의 이별의식을 거행한다. 그런 만큼 처연하고 한스럽다. 그리 오래지 않아 만자를 보내야 하는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궁극으로는 관객과 춤꾼 모두를 신명의 세계로 이끌어간다. 김인순과 서혜승이 출연하였다.
팔박타령춤은 재인청 춤의 기본 골격이 모두 들어있다. 전통춤의 거개가 타령장단에 맞추어 추는 춤이 없지만, 재인청 춤은 느리디 느린 타령장단을 통해 춤의 뼈대를 쌓아 온 것이다. 이 춤을 세심히 관찰하면 세 가지 요소를 분류할 수 있는데, 이 춤사위에서 다른 춤사위로 넘어가는 마디마디마다 정확히 구분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여덟으로 나눈 박과 여덟 방향을 향해 춤사위를 연결하여 추는데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절도가 있다. 김인순과 이상화가 출연하였다.
팔박굿거리춤은 ‘타령춤’에 비해 춤사위가 보다 섬세하여 기교적이다. 앉아서 춤사위가 시작되는데 정갈하면서도 유려한 춤사위가 대단히 매끄러워 보인다. 그러나 아주 섬세하지만 팔박타령춤에서 보여주는 춤 마디의 절도를 놓치지 않고 있다. 평자들은 이를 가리켜 ‘눈이 박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익히는 춤꾼의 입장에서는 ‘눈이 박히는 데’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을 인내해야만 한다. 이종진과 서혜승이 출연하였다.
어머니! 춤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달은 자식들이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정화수 앞에서’, ‘비나리춤’, ‘어머니의 마음’세 요소로 구성되는데, 장사익의 노래 ‘어머니’를 춤 음악으로 사용하여 재인청 춤에 대한 일반인들의 접근을 편하게 했다. 정주미와 김인순, 박모란, 조성준, 김수지가 출연하였다.
이번 공연은 국립국악원이 기획한 2016 수요춤전의 일환으로 ‘재인청(才人廳)’은 신라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축제 문화를 담당해온 광대들이 조선 후기에 예인들이 형성시킨 집단의 이름이다. 재인청의 마지막 도대방으로 알려져 있는 고(故) 이동안 춤꾼의 직계 제자인 우리춤연구회 정주미 회장이 이끌고 있는 재인청 춤은 오랜 축제의 역사를 통해 형성된 춤이자 팔도 전통예술의 특성을 종합한 춤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오늘날 우리 춤판에서 전승되는 춤들보다 한결 우리 춤의 원형에 가까운 춤이자 수부(首府) 경기의 위상에 걸맞은 춤으로 간주되는 재인청 춤을 경기고유의 대표적 전통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키고 그 미학을 널리 공유하기 위해 다양한 춤판을 만들고 있다.
우리춤연구회는 이미 수십 차례의 ‘재인청 춤판’ 정기 공연과 초청 공연으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공연의 ‘재인청 춤의 연리지’는 재인청 춤으로 하나가된 회원들의 노력과 조화를 통해 객석의 오감과도 하나가 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 이였다.
*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유산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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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일/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