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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개념 및 정의와 치매증상 및 특성
치매란 라틴어(dementatus)에서 유래되었으며 원래의 뜻은 "Out of mind"(제 정신이 아님)를 의미한다고 한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하여 일어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주로 의식의 혼탁이 없이 기억력의 장애를 중심으로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를 가져온다(연병길, 1996). 치매는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 ․정신적으로 쇠약해지면서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대뇌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일어나는 전반적인 정신기능의 장애로 횡설수설하거나 같은 말을 되풀이하고 때로는 연극하는 것처럼 우스꽝스런 행동을 하여 도저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는 상태 등의 증상을 보인다. 치매는 황폐화된 정신상태(deteriorated mental!)라는 영어의 줄임 용어로써 용어 그대로 정서, 기억, 사고, 인지능력 등이 저하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인식되고 있다(김태현, 1995; Kaplan & Sadock, 1994). 1993년 제정된 국제질병분류의 수정기준에 의하면 치매는 만성 혹은 진행성 뇌의 기질적 병변에 의해서 생기며 기억(memory),판단(judgement),상황 인식(recognition),계산(calculation), 학습(learning), 표현(expression) 등 다수의 고위 대뇌기능장애로 이루어진 증후군으로 정의된다(권중돈, 1996). 치매로 인해 판단과 상황인식기능이 저하된 상태의 심각성 여부는 어떤 상황에 대해 느리게 반응하거나 틀리게 반응하는 정도를 계량화함으로써 판정하는 방법이 실험에 의해 개발된 바 있다. DSM-IV에 의하면 치매란, 기억장애, 인지결함, 실인증, 실어증, 실행증, 혹은 전두엽/수행기능의 장애 중 최소한 한 가지 이상 동반되어야 한다. 또 이러한 증상들이 사회활동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해야 한다. ICD-10에 의하면 치매란, 일상생활이 곤란할 정도로 심각한 기억장애와 사고장애를 의미하고 그 외에 한 개 이상의 외부 자극에 대한 주의력 감소와 지능의 감소와 같은 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치매는 의식이 분명하고 기억력, 사고장애 등이 6개월 이상 지속되어야 치매라고 한다. 치매의 진단기준은 첫째, 기억장애로서 이는 새로운 학습능력의 결여인 단기 기억장애와 자신의 생일이나 과거의 직업, 기념일 등 과거에 획득한 정보를 기억하지 못하는 장기 기억장애가 있다. 둘째, 추상능력장애, 판단장애, 기타 대뇌 고위피질 기능의 장애(실어증, 실행증), 인격변화 등이 나타난다. 셋째, 기억력이나 판단력 등의 장애로 직업을 갖지 못하고 대인관계가 심각하게 저하된다. 치매는 정도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구분되는데, 경증은 사회활동이 심각하게 손상되었어도 개인위생 수행과 온전한 판단을 수반한 독립적 생활능력이 보존된 경우이며, 중등증은 독립적 생활은 위험하여 어느 정도 감독이 필요한 경우이다. 그리고 중증은 일상생활활동이 손상되어 지속적인 감독이 필요한 경우로 최소한의 개인위생도 유지할 수 없다. 치매의 진단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단층촬영(CT), 엑스레이(X-ray) 등을 통해 대뇌부 신경조직의 상태를 판별하는 임상적 방법과 1980년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정한 정신장애진단 통계지침(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IV)에 의해 심리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상태를 판단하는 면담법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치매의 초기 증상이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와 노화과정으로 인한 양성 노인성 건망증, 그리고 알쯔하이머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 MCI)와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 치매는 기억력 장애, 인지장애, 망상과 같은 정신장애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시키기가 어렵다. 치매의 원인이 환자의 과거력, 즉 고혈압 환자, 당뇨를 않고 있는 환자이거나 알코올리즘이었다거나 하는 등의 환자의 과거 질병력에 따라 알코올성 치매인지, 혈관성 치매인지, 알쯔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인지 발병 원인을 정확히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치매는 주로 노화와 함께 발병하고 일단 환자 자신이 치매에 걸리면 기억력이 흐려지고, 초기에는 기억력 장애와 같은 건망증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기 때문에 발병시기, 발병양상, 진행속도 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경우가 많다. 이상에서 치매에 대한 정의를 요약하면, 치매(dementia)란 노화에 따라 뇌의 기능이 저하되어 나타나는 정신장애의 일종으로 통상적인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기억력과 지능, 학습능력, 언어기능,문제해결능력,지남력,지각,판단력,주의집중력 등 여러 인지기능의 장애가 있는 상태를 말한다. 또 노인의 신체적 및 정신적인 질환의 일종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자립심이 결여되어 타인의 보호 없이는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상태로 본다. 치매는 노화와 관련되어 여러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뇌 증후군이므로 완치나 치료보다는 재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치매환자를 의학적인 질병을 않고 있는 사람으로 보는 관점보다는 보호와 판리, 예방과 재활이 필요한 서비스 대상자로 인식하고 있는 점에서 재가복지 서비스가 요구된다.
치매의 원인질환들
♣ 알쯔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알쯔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많은 질환들 중에 가장 흔한 것입니다. 이 병은 독일인 의사인 알로이스 알쯔하이머(Alois Alzheimer)의 이름을 따서 붙인 병명입니다. 1906년 알쯔하이머 박사는 당시로는 매우 희귀한 뇌신경질환으로 생각되는 병을 앓다가 사망한 여자의 뇌조직의 병리학적 변화를 관찰하여, 이 병에 특징적인 병리 소견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가 발견한 것은 어떤 비정상적인 물질들이 모여있는 집합체들(Plaques:노인성반)과 신경세포 안에서 신경원 섬유들이 비정상적으로 꼬여 있는 소견(Tangles:신경섬유원 농축)을 관찰했습니다. 그 외에도 알쯔하이머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변화로는 기억과 그 외에 다른 지적능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뇌 부위에 있던 신경 세포들이 많이 없어진 것과 이러한 뇌신경세포 사이에서 오가는 아주 복잡한 신호들을 서로 전달해 주는데 필요한 어떤 특정 화학물질의 양이 많이 떨어져있다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알쯔하이머병의 첫 번째 증상은 아주 가벼운 건망증입니다. 그 이후에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장애를 가지고 오게 됩니다. 결국 알쯔하이머병에 걸린 환자들은 불안해 하기도 하고, 매우 공격적이 될 수도 있으며, 집을 나와서 길을 잃어버리고 거리를 방황할 수도 있습니다.
♣ 혈관성 치매(Vascular dementia) 치매의 원인들 중에서 두 번째로 흔한 것은 혈관성 치매입니다. 혈관성 치매에도 그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질환은 뇌를 공급하는 뇌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진 것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거나, 반복되는 뇌졸중(중풍 또는 풍)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 뇌 안으로 흐르는 혈액의 양이 줄거나 막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종류의 치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끔 인지능력이나 정신능력이 조금 나빠졌다가 그 수준을 유지하고 또 갑자기 조금 나빠졌다가 유지되고 하는 식의 단계적 악화의 양상을 보이곤 합니다. 팔, 다리 등의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나 구동장애 또는 시야장애 등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혈관성 치매의 경우도 대개는 일단 발생하면 완치될 수 없으나, 초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더 이상의 악화는 막을 수 있습니다.
♣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 또 하나의 매우 중요한 진행성 퇴행성 뇌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의 환자들 중 30~40% 정도는 파킨슨병의 말기에 치매의 증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파킨슨병은 몸과 팔, 다리가 굳고 동작의 어둔함, 주로 가만히 있을 때 손이 떨리는 안정 시 진전, 말이 어눌해지고 보폭이 줄고 걸음걸이가 늦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또 반대로 알쯔하이머병 환자의 일부는 병이 진행하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 루이 소체 치매(Diffuse Lewy body dementia) 최근 5년 사이에 분자생물학과 임상적 진단방법에 많은 발전이 있으면서 파킨슨병의 증상과 알쯔하이머병에서 보이는 치매 증상 사이에 어떤 연관 관계가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이런 발견의 결과로 과학자들은 세 번째로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으로 루이 소체(Lewy body)질환 또는 미만성 루이 소체 치매(DLB)라고 부르는 병을 주장합니다. 루이 소체는 망가져 가는 신경세포 안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덩어리로써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병변 부위인 뇌간의 흑질 부위에서 잘 관찰됩니다. 이런 루이 소체가 대뇌 전체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발견 될 때에는 알쯔하이머병의 증상과 매우 유사한 치매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루이 소체 치매와 알쯔하이머병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루이 소체 치매는 그 병의 진행 양상이 알쯔하이머병과는 다르고 인지 능력장애의 심한 변화를 보이면서 간혹 의식장애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루이 소체 치매에 걸린 환자들은 또한 환각을 경험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하여 환자들은 환각으로 보이는 것이 실제인지 또는 환각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지게 됩니다. 루이 소체 치매의 초기 증상들은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심해졌다가 좋아졌다 하는 그런 심한 증상의 변동 추이를 보이지만 결국은 매우 심해지고 심해진 증상이 계속되게 됩니다. 부검을 해보면 루이 소체 치매에 걸린 환자들의 뇌에서는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들에게서 보이는 그런 루이 소체가 관찰되는데 뇌간뿐만 아니라 대뇌 피질에서도 관찰되고 앞에서 말한 노인성 반(Senile plaque)주위를 따라 관찰되기도 합니다. 루이 소체 치매는 알쯔하이머형 치매와 같이 질병 자체의 치료는 현재까지 불가능합니다. 최근에 알려진 중요한 사실 중의 한 가지는 이러한 퇴행성 뇌신경 질환들을 유발할 수 있는 유전적인 이상이 그 동한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매우 흔하다는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이점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다른 유전적인 검사방법을 이용해서 치매 증상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퇴행성 뇌신경 질환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헌팅톤병(Huntington's disease) 헌팅톤병도 뇌의 특정 부위의 신경 세포들을 선택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진행성 퇴행성 뇌 질환의 한 가지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모두 침범하여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입니다. 병이 진행함에 따라서 인격과 지적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도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치매는 이 병의 말기에 나타납니다. 헌팅톤병은 유전적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 이 원인이 되는 유전자가 이미 밝혀져 있습니다. 이 병은 젊은 사람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경우에는 노인들에게서는 치매의 중상으로 주로 나타나는 것에 비해 얼굴이나 팔 등이 저절로 움직여지는 무도증 등으로 나타나거나 정신질환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 크루츠펠트-제이야콥병(Creutzfeldt-Jakob disease) 이 병에 걸리면 젊은 층과 중년 층에서 치매가 발생하게 됩니다. 크루츠펠트-제이콥병은 매우 드문 질환이나 치명적인 뇌 질환으로 프라이온(prion)단백질이라 불리는 물질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 병에 가장 초기 증상으로는 기억력 장애가 있을 수 있으면서 시야장애나 행동장애가 나타나게 됩니다. 이후 의식장애와 불수의적 운동. 예를 들면, 근육의 간대성 근경련 또는 팔, 다리에 허약감, 또는 앞이 잘 안 보이는 등의 시각 증상으로 시작해서 매우 빠르게 진행하여 결국은 혼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 픽병(Pick's disease) 픽병은 행동장애, 인격장애 그리고 결국은 기억장애가 나타남을 특징으로 하는 비교적 드문 뇌 질환입니다. 이 병은 계속적으로 증상이 심해져 결국은 언어장애와 이상행동증 그리고 치매를 유발하게 됩니다. 이 병은 매우 이상한 행동양식을 보이기 때문에 종종 정신과의사에 의해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알쯔하이머병과 같이 부검에 의해서만 확진할 수 있습니다.
♣ 치매의 다른 원인들과 치매와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임상소견을 보이는 질환들 중에서 완치가 가능한 그런 질환들도 많습니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는 뇌종양, 두부 손상, 대사성 뇌 질환, 갑상선 질환, 영양결핍증 등이 있습니다. 만성 알코올 중독을 포함한 독성 물질에 의한 뇌기능장애 또는 다른 이유로 사용하는 약물에 의해서도 혼돈상태가 유발될 수 있고 인지장애나 치매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정상압 뇌수두증은 흔하지 않은 질환으로 뇌 안을 흐르고 있는 뇌척수액의 흐름이 막힘으로써 뇌실 안에 뇌척수액이 점차 많이 고임으로써 발생합니다. 이 병의 증상으로는 치매, 소변장애, 보행장애 등이 포함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은 뇌막염이나 뇌염, 두부손상 등의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상압 수두 증이 조기에 발견된다면 뇌에서부터 뇌척수액을 다른 곳으로 흐르게 만드는 아주 간단한 수술로도 완치가 가능합니다. 노인 연령층에서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또 치매 환자들에게는 우울증이 매우 흔하게 나타납니다.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슬픈 기분, 사고장애, 집중력 부족, 절망감, 활동성 저하 등이 포함되면, 우울증이 심해지면 어느 한 곳에 집중이 안되고 한가지 일을 계속 할 수 없게 됩니다. 치매와 우울증이 같이 나타나게 되면(치매 환자의 약 40%에서 우울증이 관찰됩니다.) 지적능력의 장애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우울증은 그 자체 만으로나 또는 치매와 같이 병행되어 나타날 때도 모두 치료 가능합니다. 따라서 치매의 초기에도 우울증이 있는가를 판가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섬망(Delirium)은 일시적이고 매우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상태의 혼동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섬망은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 또는 장기간의 간염상태, 영양부족, 장기간의 약물 복용 및 호르몬 장애 등을 겪고 있는 노인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입니다. 이러한 섬망의 진단 및 응급치료는 매우 중요한데, 세균성 뇌막염과 같은 아주 심각한 신경과적 질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섬망은 가끔 치매의 증상과 혼동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인지능력의 장애를 보이거나 지남력 상실 또는 의식 소실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치매보다는 섬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치매성 고령자와 어떤 식으로 접하면 좋은가 라는 망설임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서는 흔히 보이는 사례들을 정리하여 여러 가지 대응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한 사람 한 사람 각기 다른 습관이나 감정이 있으므로 모두 소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만, 여기에 소개하는 지식을 알고 있으면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은 치매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고 또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당연한 전제 앞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가능한 한 기분이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과, 치매의 특징(예를 들어 건망증 같은 것)을 잘 이용하는 것입니다. 금방 식사를 마쳤는데도 그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재촉하는 것은 자주 있는 증상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사실인지에 대하여 싸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납득시키는 일입니다. (조금 전에 먹었잖아요)라고 말해도 (나는 안 먹었다) 라고 대답하기 일쑤입니다. 또는 (자기들만 먹고 나는 주지 않는다)라는 피해망상 적인 감정도 가지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 되었으니까 기다리세요)라든지 해서 기다리는 동안 잊게 하는 것이 하나의 수단입니다. 또는 입이 심심하다든지 자신이 좋아하는 먹을 것을 먹고 싶다는 불만에서 이런 호소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평소에 본인이 좋아하는 과일이나 가벼운 과자 같은 것을 준비해두고 (조금 기다리는 동안 이거라도 드세요) 라는 식으로 달래는 방법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니 잃어버리기 전에 어딘가에 간수해 두자고 해서 어딘가에 두고 그대로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막상 사용하려고 할 때 없으면 누군가를 의심합니다. 이럴 경우에는 (내가 아니에요) 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아보지요)하면서 함께 찾아봅니다. 혹시 발견 할 때도 가족이 찾으면 (역시 네가 훔쳐갔었구나) 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찾은 것으로 하지 말고 (이 근처를 찾아볼까요) 하고 잘 유도해서 본인 찾도록 하고 (아, 다행이네요) 하고 함께 기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이 몇 일이지?) 라는 묻는 것은, 몇 일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것보다, 지금이 언제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불안해 하고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묻는 것입니다. 그럴 때 무성의하게 대답을 하면 슬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경우도 많을 테니 정해진 곳에 커다란 넘기는 달력을 걸어두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함께 그곳으로 가서 오늘이 몇 일인지를 납득시킵니다.
2) 치매의 증상과 특성
(1) 치매의 일반적인 임상증상 치매의 증상은 주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병하여 초기 증상은 건망증이나 기타 일반적인 노화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발병에 대해 노인자신은 물론이고 때로는 가족들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치매증상의 특성은 서서히 진행되는 것으로 2-3년 정도로 짧을 수도 있지만 대개는 훨씬 길어 10년 혹은 그 이상 진행되기도 한다. 주로 65세 이전의 치매의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고 주요 증상으로는 언어장애와 운동장애의 양상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치매는 경과가 조금 더 느리고 대뇌의 고위피질의 기능전반에 걸친 장애가 좀더 두드러진다. 주요 증상은 지남력, 기억력과 같은 인지장애와 망상, 환각, 환청, 심각한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장애이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력 장애는 방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 같은 말을 되풀이하게 되는데 약속을 잊어버리는 사소한 기억력 장애에서부터 생일이나 중요한 기념일을 잊어버리거나 방금 식사를 하고도 자신이 식사한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여 또 식사를 요구하는 등 가족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의 기억력 감퇴와 종말에 가서는 가족과 자녀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기억력 상실이 온다. 치매를 진단하는 중요한 증상으로 시간과 공간과 장소, 인물에 대한 판단능력으로 지남력 장애는 일상적인 생활을 스스로 해내지 못하고 심하게 되면 가장 기본적인 음식섭취, 대 ․소변 관리도 못하게 된다. 치매의 신경정신과적 증상으로 초기에는 우울증과 같은 증상으로 발현되지만 중기 이후로 갈수록 자기중심적이며 화를 잘 내고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며, 심하면 피해망상과 같은 망상증세와 드물게는 환각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치매의 또 다른 중요한 증상인 언어장애는 아주 서서히 진행되며 처음에는 사용할 단어를 유창하게 빨리 하기도 하나 종국에 가서는 발음이 되지 않아서 마치 벙어리 같이 행동하게 된다.
* 기억력 장애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의 감퇴는 알쯔하이머병과 같은 대뇌피질을 침범하는 치매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초기 증상이다. 초기에는 기억력의 장애가 경미하여 약속을 잊어버리기나 다른 사람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든지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건망증과 유사한 형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전문가 외에는 치매를 의심하기 어렵다. 그러나 치매가 진행되면서 점차 최근에 일어난 사건들물 중심으로 서서히 기억력이 소멸되기 시작한다. 치매환자의 기억력장애는 두 가지 형태로 발현되는데, 하나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기억능력의 저하와 이전에 습득한 정보를 잊어버리는 것으로 질병의 초기에는 단기기억의 감퇴가 주로 나타나지만 점차 장기기억력도 상실하게 된다. 초기의 기억력 장애 증상은 지갑을 잃어버리거나 문 잠그는 것을 잊어버리거나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을 및어 놓고 잊어버리는 정도지만 진행될수록 사람을 몰라보며 질병이 더욱 진행된 상태에서는 기억력의 장애가 심해져 자신의 직업, 출신 학교, 생일, 가족,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조차 잊어버린다.
* 지남력 장애 지남력 장애는 사람, 장소, 시간에 대한 판단력으로서 과거에 만난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게 되고, 화장실에 간 다음 잊어버려서 자기 방을 찾아오지 못한다. 또 자신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과 같은 중요한 날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지남력 장애는 초기에는 시간에 대한 지남력이 상실되다가 점차 장소와 사람을 몰라보게 된다.
* 언어장애 알쯔하이머형 치매나 혈관성 치매와 같은 대부분의 치매는 언어장애를 동반하게 된다. 치매에서 발생하는 언어장애는 사소통에 필요한 상징적인 신호체계에 이상이 생겨 환자의 언어능력에 영향을 주게 된다. 환자의 언어는 모호하고 상동증적이며, 정확하고 우회적이다. 대표적인 양상으로는 물체의 이름에 해당하는 단어를 찾지 못하여 그 물체를 나타내는 특성을 말하거나 엉뚱한 답을 하기도 한다. 치매가 진행될수록 연어장애는 심해져서 종말에는 전혀 말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실행증 실행증은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증상으로 운동기능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감각기능 또한 정상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업에 대해 행위를 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저리 빗질하기'나 '안녕 하며 손 흔들기', '바느질하기', '음식 만들기', '그림 그리기' 등을 따라하지 못한다.
* 실인증 실인증이란, 지적 기능이나 지각기능에 장애가 없는데도 물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장애를 의미한다. 실인증은 정상적인 시력을 가졌고 색깔의 구별이 가능하지만 그 물건의 용도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며 특히,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을 알아볼 수 없고 종국에는 가족은 물론이고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조차도 알지 못한다.
* 집행기능 장애(전두엽 수행능력 장애) 치매의 흔한 증상 중 하나인 전두엽 수행능력 장애란, 전략을 세우거나 평가하고 수정하는 추상적 사고능력의 결여로서 복잡한 행동을 계획하지 못하고, 어떤 일을 시작하거나 진행하고, 평가하거나 수정하거나 중지하는 능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 추상적 사고의 장애는 새로운 작업에 곤란을 느끼고 새로운 정보의 수용을 회피하게 된다.
* 정신장애 치매의 신경정신과적 증상으로 심하면 피해망상과 같은 망상증세와 드물게는 환각(환시, 환청 등, 그러나 환시의 증세가 가장 흔하게 발현한다)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알쯔하이머형 치매환자의 약 20-30%가 환각을 가지며 30-40%가 주로 편집증적 또는 체계적이지 못한 피해망상을 보인다. 망상은 기억력의 장애와 연관되어 자기 소유물이 도둑맞았다는 등의 피해망상이 많으며 공격적이고 충동적이며 자기중심적인 증상을 나타낸다. 또한 치매환자는 아무린 명백한 자극이 없어도 병적으로 울거나 웃곤 한다.
* 인격의 변화 치매환자는 감정기복이 커져서 정동장애(우울증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조증증세를 보이다가 다시 우울증을 보이는 등의 장애), 행동 및 인격장애가 나타난다. 이는 부양인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요인 중의 하나로 특히, 망상의 경우 편집증적인 망상인 경우에는 가족들과 간호하는 사람에게 적대적인 행동을 보이게 되며, 피해망상인 경우 자신의 물건을 도둑맞았다는 등 도둑망상, 그 외 의처증(의부증) 증세, 자신을 미워한다 등으로 나타난다.
* 섬망 섬망(delirium)이란 갑자기 발생하는 의식의 혼탁증세로서 착각, 환시, 환청, 지리멸렬, 가위눌림, 행동 저하 등의 행동적 특성을 나타내게 된다.
(2) 치매의 진행과정 대부분의 치매증상은 서서히 진행되어 발병하기 때문에 발병시기나 진행과정에 대한 정확한 조사나 연구의 결과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6단계로 구분한다. 치매는 가장 먼저 건망증 증세와 비슷한 기억장애가 나타나고 이후 실어증이나 실인증, 지남력의 장애, 운동기능의 장애 등으로 발병하다가 마지막에는 전반적인 인지능력과 판단능력의 저하로 이론적으로 사물을 생각할 수 없게 된다.
100문 100답으로 풀어본 치매에 관한 모든 것
치매의 개념 1. 치매란 어떤 질환입니까? 2. 과거에는 치매를 ‘망령’, ‘노망’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3.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 치매 범주 안에 들어 있는 질병명이 많습니다. 정확히 어떻게 구분됩니까? 4. 치매라고 하면 대부분 알츠하이머병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5. 혈관성치매는 알츠하이머병과 어떻게 다릅니까? 6. 파킨슨병도 기억장애가 먼저 옵니까? 7. 전두측두엽치매의 경우는 또 다른가요? 8. 성격장애라면 괴팍해지는 건가요?
알츠하이머병 9.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은 무엇입니까? 10.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구체적으로 어떻습니까? 11. 중기로 가면요? 12. ‘지남력’은 무슨 뜻인가요? 13. 알츠하이머병은 남녀 간의 유병률 차이가 있습니까? 14. 여성이 더 많은 이유가 있을까요? 15. 남녀 간 증상도 조금 차이가 있겠네요. 16. 다른 요인도 작용할까요? 혈관성치매 17. 혈관성치매는 중풍과 같은 원리라고 하셨는데요. 18. 혈관성치매는 갑자기 발생할 확률도 있겠네요. 19. 진행양상도 다르겠네요. 20. 사회적·경제적·인종적으로 치매에 특별히 잘 걸리는 계층이 있나요? 21. 치매 발병률은 남녀 간의 차이가 있습니까? 치매 실태와 증상 22. 우리나라의 치매 환자 실태는 어느 정도인가요? 23. 연령대별 차이가 있을까요? 24.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25. 과거에 비해 환자가 늘어난 것입니까? 26. 다른 국가의 치매 관리 수준은 어떻습니까? 27. 그렇다면 환경적 요인 없이 온전한 퇴행성질환이라고 봐야 하는 거네요. 28. 일상생활에서 치매로 의심할 만한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29. 단기기억장애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30. 늘 해오던 익숙한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해당합니까? 31. 언어장애는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32. 시간과 장소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죠? 33.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34. 숫자에도 둔해지나요? 35. 울컥하거나 화를 내는 환자들도 많다는데요. 36. 밖에 나가거나 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도 증상으로 볼 수 있나요?
치매 초기 증세와 조기 발견 37. 치매와 불면증이 연관 있나요? 38. 치매에 걸리지 않으려면 잠을 잘 자야 되겠네요. 39.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가벼운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잊어버린 부분을 기억해내고, 또한 아주 중요한 것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치매의 기억력장애는 간단한 건망증 단계를 넘어서 자신에게 중요한 것, 또는 의미 있는 사건들을 잊어버리며 힌트를 주어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됩니다. 40. 치매 초기 증상과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울 수 있겠는데요. 41. 치매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치매를 자가진단하는 방법은? 42. 의심이 확신이 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죠? 43. 가족에게 치매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나요? 44. 처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의 모습은 어떤가요? 45. 가족들이 데리고 오겠네요. 46. 하루 종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도 의사로서는 힘든 일이겠습니다. 알코올성치매 47.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알코올성치매는 조금 다를 것 같습니다. 48. 젊은 층에서 치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아무래도 술 때문이겠죠? 49. 알코올이 문제는 문제네요. 50. 보통 자신이 자각할 수 있나요? 51. 알코올성치매의 진행 속도는 어떻습니까? 52. ‘필름이 끊긴다’로 표현되는 블랙아웃도 전조증상인가요? 53. 폭력성도 보이나요? 54 ‘주폭’도 알코올성치매환자로 봐야 하나요? 55. 술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증상은 없습니까? 56.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겠는데요. 술을 끊는 것은 기본이어야 하고요. 57. 알코올성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요? 58. 올바른 음주 습관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59. 공복 상태의 음주도 연관이 있나요? 치매의 치료 60. 치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61. 치매 환자가 약을 스스로 챙겨 먹을 수 있습니까? 62. 약물은 효과적인가요? 63. 약효가 떨어지면 환자는 어떻게 행동합니까? 64. 비약물적 치료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65. 치매 치료는 ‘완치’에 초점이 맞춰지나요, 아니면 진행을 억제하는 데 맞춰지나요? 66. 아직 완치를 논할 때가 아니군요. 67. 독립적 생활이 가능한 기간이 늘어날수록 보호자들도 편하겠어요. 68. 독립적인 생활 기간이 늘어나면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69. 다시 약물치료 얘기를 해보죠. 약물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까? 70. 수술적 치료는 필요없나요? 71. 우리나라 치매 치료의 수준은 어떻습니까? 치매 예방 72.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요? 73. 인지능력을 향상시켜준다는 많은 비법이 매스컴에 소개되고 있는데요. 74. 걷기가 왜 도움이 됩니까? 75. 그렇다면 산책이나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겠네요. 얼마나 걸어야 할까요? 76. 러닝머신은 어떻습니까? 77. 수분은 왜 도움이 되죠? 78. 그럼 물을 무조건 많이 마셔야겠네요. 79.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치매 걸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가요? 80. 반복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늦게 발견하겠네요. 81. 저작기능, 즉 껍 씹기 등이 치매에 도움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기타 82. 굳이 예방하고 싶다는 사람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83.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요? 84. 최근 스마트폰 사용도 치매와 연관이 생길까요? 85. 건망증이 치매로 발전할 수 있는지요? 86. 의사로서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87. 보호자 한 사람만 와도 되는 것 아닌가요? 88. 치매는 가족질병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89. 국가적 안전망이 확충되었다고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을 것 같은데요. 90. 이대목동병원 파킨슨센터장이십니다. 파킨슨병의 실태는 어떻습니까? 91. 노년층에서만 발병되는 것인가요? 92. 파킨슨병에 특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뭡니까? 93. 손떨림이 주된 운동장애 증상인가요? 94. 진행이 되면 어떻게 되나요? 95. 운동장애 외에 찾아올 수 있는 증상은요? 96. 갖가지 증상이 다 나타나는데요. 보호자들이 가장 힘들 것이라고 한 말씀이 이해가 됩니다. 97. 현재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치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어떻습니까? 98. 어떤 장점이 있나요? 99. 부족한 점은 없습니까? 100. 센터장의 의사로서 포부를 한마디해주십시오.
"'치매 뇌', 좌우 대칭이 다르다"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는 특정 부위의 좌우 반구 대칭이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매 생활습관은 ‘지피지기’만 기억하면 됩니다" 명의가 알려주는 치매 예방법 2017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다. 하루에 새롭게 생기는 치매 환자의 수는 약 120명이다(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그러다 보니 치매 예방 및 관리법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어떻게 하면 치매에 안 걸릴까?’ ‘이미 부모님이 깜빡깜빡하는데,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등이다. 치매 예방법과 관리법은 일맥상통한다. 치매 명의이자, 국내 최초로 치매 클리닉을 개설한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영 교수에게 치매 예방 및 관리법에 대해 들었다. 치매는 하루아침에 생기는 병이 아니다. 이동영 교수는 "65세 이후 치매가 많이 발병하는데, 이미 40대부터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Q. 치매는 정확히 무엇입니까? A.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기능이 손상되면서 인지 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종류에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혈관성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파킨슨병 치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70% 이상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입니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뇌세포에 들러붙은 불량 단백질(베타아밀로이드)이 독성물질을 내뿜어 뇌신경 세포를 파괴해 생깁니다. 치매가 심할수록 베타아밀로이드도 많이 쌓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Q. 치매는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지만, 젊고 건강했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A. 치매는 하루아침에 ‘짠’ 하고 생기지 않습니다. 시기에 따른 단계가 있습니다. 베타아밀로이드가 많이 쌓이고 있지만 증상은 없는 무증상 단계, 일상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기억력 저하가 나타나는 경도인지장애, 혼자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치매입니다. 무증상 단계에서 경도인지장애, 치매로 발전한다고 보면 됩니다. Q. 단계별 특징이 다 다른가요? A. 무증상 단계는 말 그대로 증상이 없습니다. 경도인지장애가 되면 기억력에 문제가 생깁니다. 주로 최근 기억부터 문제가 됩니다. 딸이 어머니에게 이틀 전에 전화를 했는데, 어머니가 딸에게 ‘너 요즘 왜 이렇게 전화를 안 하냐’는 식입니다. 마트에 다녀왔는데 어디 갔다 왔는지 기억을 못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이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약속이나 행동을 한두 번 까먹는다고 해서 치명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메모를 꼼꼼히 하는 등 습관으로 극복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증상이 더 심해져 치매가 되면 혼자 일상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도와줘야 가능합니다. 기억력 저하, 이상 행동, 성격 변화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Q. 3단계로 구분했을 때, 각각 기간은 어느 정도입니까? A. 사람마다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따져보자면 무증상 단계는 15~20년 정도 걸립니다. 그러다 경도인지장애 증상은 5년 정도 지속됩니다. 이후 치매로 넘어갑니다. 65세 이후 치매가 많이 발병하는데, 이미 40대부터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치매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건강할 때부터 잘 관리해야 치매에 걸리지 않습니다. Q. 치매가 되기 전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A. 아밀로이드를 확인하는 PET(뇌 양전자단층촬영) 영상검사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 한계가 있습니다. 비용이 많이 비싸고, 방사선 노출 때문에 반복적인 촬영이 어려우며, 대학병원처럼 장비가 있는 큰 병원에 가야지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혈액 검사로 아밀로이드 축적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습니다. 아직 의료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를 적용하게 되면 무증상 단계부터 자신이 치매 위험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해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으로, 현재는 임상에 적용 가능한 키트를 개발 중입니다. 이동영 교수는 치매 예방·관리법으로 '지피지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뇌혈관 건강을 지키고, 편식이나 과식을 피하고, 운동을 지속하고, 기쁘게 살자는 뜻이다. Q.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치매 예방 및 관리법은 매우 다양한데,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습니까? A. 환자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지피지기’입니다. 먼저 ‘지’는 뇌혈관을 지키자는 말입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병은 치료로 관리해야 합니다. 금연도 필수입니다. 혈관은 전신에 있기 때문에, 혈관 질환이 있으면 뇌혈관에도 문제가 잘 생기고 치매 위험도 높아집니다. 혈관이 건강해야 베타아밀로이드 배출도 잘 됩니다. 혈관만 잘 지키면 치매 예방 및 관리의 절반은 다 했다고 보면 됩니다. ‘피’. 과음, 과식, 편식을 피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잘 안 지켜지는 게 편식입니다. 무슨 과일이 좋다, 무슨 버섯이 좋다며 그 것만 먹어도 편식입니다. 음식 하나만으로 병이 좋아지거나 낫지 않습니다. 다른 영양분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합니다. 고기가 나쁘다고 생각해 거의 먹지 않는 노인 환자도 많은데, 단백질 섭취는 중요합니다. 음식은 골고루, 적게, 자주 먹으면 됩니다. 다시 나오는 ‘지’는 지속하자는 뜻입니다. 지속하면 좋은 대표 습관이 운동입니다. 시간 내서 헬스장에 가고, 마라톤을 하면 좋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운동은 조금 다릅니다. 평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중장년층에게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하라고 하면 잘 못 지킵니다. 그래서 하루에 한 시간만 걸으라고 합니다. 생활 속에서 걸어 다니는 시간이 한 시간이면 됩니다. 출퇴근하면서 조금 걷거나,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식입니다. 이후 여력이 되면 강도를 높이거나,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운동은 밥 먹듯이 죽을 때 까지 지속해야 하는 습관입니다. 마지막 ‘기’는 기쁘게란 뜻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가 위축됩니다. 뭘 해도 기쁘고 즐겁게 하면 됩니다. Q. 이미 치매가 발병한 사람은 가족 관리가 중요합니다. 치매 환자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관리법을 알려주십시오. A. 치매 환자를 교정하려나, 다그치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마트에 다녀왔는데 ‘안 다녀왔어’라고 말하는 환자는 자신이 정말 다녀오지 않았다고 여겨서 그렇습니다. 굳이 ‘다녀왔는데 왜 그러냐’고 화내거나, 교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감정만 상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뿐입니다. 자꾸만 요일을 묻거나, 이름을 묻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환자가 이 행동을 즐거워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인지 능력에 자극을 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무작정 요일이나 이름을 맞추라고 하면 환자도 흥미가 없고 주변 사람도 답답하게 됩니다. ‘지피지기’에 맞춰 생각하면 좋습니다. 치료 가능한 치매도 있어… 증상 있을 때 빨리 해야 하는 것 치매는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보통 치매를 돌이킬 수 없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특정 종류의 치매는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할 수 있다. 평소 금방 있었던 일을 잊거나, 대화 중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쉽게 길을 잃거나, 감정적으로 행동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안전하다. ◇힌트 줘서 기억나면 치매 아닌 건망증 젊은 연령대는 치매 증상이 나타나도 가벼운 건망증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아 확실한 구분이 필요하다. 치매와 건망증을 구분하려면, 과거 기억에 대한 힌트를 줬을 때 바로 기억을 떠올리는지를 확인한다. 건망증은 사건의 일부를 잊지만, 치매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를 잊는다. 예를 들어, "지난번 모임에 그 친구가 왜 안 왔는지 기억나?"라고 물었을 때 "무슨 일이 있어서 못 왔는데, 기억이 안 나네"라며 어렴풋이 기억하면 건망증이다. 반면 모임을 했던 것 자체를 기억 못 하면 치매다. 건망증 환자는 대부분 자신의 기억력이 떨어졌음을 인지하고 메모를 이용하는 등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치매 환자는 자신의 기억력 저하를 아예 모르거나 부인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 단계부터 예방, '혈관성 치매'는 경동맥 초음파 치매 중 가장 흔한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와 '혈관성 치매'다. 2015년 국내 치매 진료 인원의 72%에 해당했던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여 뇌세포가 소실되는 병이다. 현재로써는 완전히 치료할 방법이 없다. 때문에 알츠하이머 치매는 그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때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경도인지장애가 있으면 판단력·지각능력은 정상이지만 기억력이 떨어져서 최근의 일을 잊는 단기 기억력 저하를 보인다. 혈관성 치매는 뇌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서 발생한다. 특히 전두엽 손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걸음걸이가 어색해지고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진다. 안면 마비가 동반되기도 한다. 혈관성 치매는 혈관 질환이 발생하기 전부터 예방하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혈관 질환을 진단하려면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지나는 통로로, 경동맥 혈관 벽이 두꺼워지면 치매·뇌졸중이 생길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집 근처 병원에서도 쉽게 받을 수 있고, CT나 MRI보다 비용도 저렴하다. 혈관 질환 치료에는 글리아티린이라는 약을 쓴다. 혈관성 치매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고 치료제도 있지만, 언제든지 재발하기 쉬우므로 치료받은 후라도 치매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재방문해야 한다. ◇비타민B1·B12 결핍도 치매 증상 유발 영양소가 부족해 치매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타민B1·비타민B12 결핍에 의한 치매가 대표적이다. 이들 비타민이 부족하면 뇌세포가 손상돼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모두 떨어진다. 눈동자가 떨리거나 걸음걸이가 어색해진다. 우울증도 치매 원인이다. 우울증이 오래 지속되면 주의집중력이 떨어지면서 기억력·인지능력이 함께 저하될 수 있다. 이때는 약물이나 영양제로 부족한 비타민을 보충하거나 우울증을 치료하면 치매 증상이 완화된다. |